중국과 우리나라 그리고 중앙아시아 일부에 분포하는 가침박달속은 국제적으로는 1998년 중국 식물학자인 Gao Fang You(1964~ )와 네덜란드 식물학자인 Laurentius Josephus Gerardus van der Maesen(1944~ )가 연구한 결과에 따라서 모든 종을 중국에서 백견매(白鵑梅)라고 하는 진주가침박달 하나로 통합되어 그동안 종으로 분류되었던 가침박달이나 지랄드가침박달 윌슨가침박달은 모두 진주가침박달의 아변종으로 편입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2023. 7. 11 통합론을 따라서 이들 대부분을 진주가침박달 즉 Exochorda racemosa로 편입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가침박달은 우리 자생종이라서 그런지 그냥 독립된 종의 신분을 유지시키고 있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가침박달의 학명도 Exochorda racemosa subsp. serratifolia라고 수정하여야 일관성이 있는데 기존의 학명 Exochorda serratifolia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꽃나무가 그렇지만 실제 우리 인간들이 정원에서 심고 즐기는 나무는 자연에서 야생하는 원종 그대로가 아닌 뭔가를 개량한 원예품종인 경우가 많다. 가침박달도 마찬가지로 대단한 원예품종이 1904년에 등장하여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아 서양의 정원에 심어진 가침박달은 거의 이 품종인 것으로 보인다. 그게 바로 그 유명한 프랑스 육종가인 Pierre Louis Victor Lemoine (1823~1911)이 중앙아시아 원산의 키가 3.6m까지 자라는 코롤코위가침박달과 중국 원산의 키가 4.5m까지 자라는 진주가침박달을 교잡시켜서 개발한 큰꽃가침박달이다. 키가 2.4~3.6m까지 자라는 이 교잡종은 큰 꽃이 피기에 그런 의미의 종소명이 붙어서 학명 Exochorda × macrantha로 명명되었다.
그 교잡종 큰꽃가침박달 중에서 특히 키가 겨우 0.9~1.2m에 불과하며 지름 약 4cm인 큰 순백색 꽃이 하나의 꽃차례에 6~10송이씩 매우 풍성하게 피는 왜성품종을 발견하여 품종명을 ‘The Birde’로 붙여서 1904년 발표한 것이다. 이 품종이 전세계로 퍼져서 서양의 많은 정원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큰꽃가침박달 '더 브라이드'로 등록된 품종이 바로 이 왜성 원예품종인 것이다. 정리하자면 중앙아시아 원산의 E. alberti(코롤코위가침박달)를 모종으로 중국 원산의 E. grandiflora(진주가침박달)를 부종으로 하여 교잡시켜 개발한 교잡종이 큰꽃가침박달 즉 Exochorda × macrantha인데 그 중에서 왜성이면서 꽃이 크고 풍성하게 달리는 품종을 육종한 것이 ‘더 브라이드’인 것이다. 이 품종은 1993년 영국 RHS로부터 최우수 정원수라는 AGM상을 수상하게 된다. E. alberti는 코롤코위가침박달의 이명으로 분류되었으며 E. grandiflora는 진주가침박달의 이명이었는데 현재는 둘 다 진주가침박달의 이명으로 처리된다. 그러니까 식물분류학적으로는 하나의 종으로 분류되지만 특성이 다른 나무를 교잡시키면 전혀 다른 새로운 품종이 탄생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등록명 : 큰꽃가침박달 ‘더 브라이드’
학 명 : Exochorda × macrantha 'The Bride'
분 류 : 장미과 가침박달속 낙엽 관목
원산지 : 진주가침박달의 교잡종
영어명 : The Bride Pearlbush
수 고 : 1.2m
특 징 : 지름 4cm 꽃이 6~10송이씩 풍성하게 핌
내한성 : 영하 29도
'장미과 아몬드아과 > 가침박달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73 빈추나무 - 세계적 희귀종인 우리 자생종 (8) | 2023.07.25 |
---|---|
1873 오임레리아 케라시포르미스 - 인디언자두 (0) | 2023.07.18 |
1870 가침박달 – 가장 아름다운 자생 꽃나무 중 하나 (2) | 2023.07.13 |
1869 코롤코위가침박달 – 진주가침박달에 통합 (1) | 2023.07.10 |
1868 윌슨가침박달 - 녹병백견매 (1) | 2023.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