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은 비록 한자어이기는 하지만 우리 독창적인 이름 만병초(萬病草)이다. 이 만병초는 모두가 만병을 고치는 약초라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풀도 아닌데 나무에다가 왜 초(草)를 붙이냐고 시비를 해도 정말 만병을 고친다면 그 정도는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다. 화초(花草)라고 말하면 반드시 초화(草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큰 나무가 아닌 관목(灌木) 정도의 관상용 화목(花木)도 포함된다. 특히 분에다 기르는 실내 식물들은 화초재배라고 하지 누가 화목재배라고 하는가? 화초가 어색하면 화훼(花卉)라고 하면 자연스러운가? 하지만 화훼와 화초는 근본적으로 거의 동일한 의미의 용어이므로 화훼가 통하면 화초도 가능한 것이다. 이건 한중일 3국이 동일하다. 그러니 식물 이름에 초(草)니 수(樹)니 하면서 너무 따질 필요는 없다. 그런데 만병초가 분명 Rhododendron속 일부 식물을 지칭하는 용어로 등장하였는데 도대체 누가 언제 붙였는지에 대하여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이 없다. 대부분의 도감에서 그 이름 때문이겠지만 만병을 고치는 약효가 있어서 그렇게 붙였을 것이라고 하나마나 한 이야기만 늘어 놓을 뿐이다. 여하튼 현실적으로는 만병초가 뭐를 지칭하는지는 어렴풋이 짐작은 할 수 있다. 일단 상록이고 잎이 두꺼운 혁질이며 광택이 있다. 그리고 식물 전체에 비늘 조각 즉 인편(鱗片)이 대부분 없으며 꽃이 가지 끝에 여러 송이가 모여서 핀다. 대충 특성은 이렇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등록된 179종의 만병초가 모두 다 이런 특징을 가졌다고는 볼 수 없다. 많은 예외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만병초가 식물분류학적으로 어떤 유형이라고 누가 정의를 내린 적도 내릴 수도 없다. Rhododendron속 일부 수종에 만병초라는 이름을 붙이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기 때문이다.
그럼 우선 만병초라는 이름이 언제부터 등장하였는지 알아보자. 우선 우리나라 도감에 처음 등장하는 것이 1937년 정태현 선생 등이 저술한 조선식물향명집이다. 거기서 우리나라 북한지역과 백두대간 그리고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학명 Rhododendron brachycarpum인 상록관목에다가 만병초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물론 그 분들이 독자적으로 붙인 것이 아니고 민간에서 그렇게 부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태현선생은 1942년 조선삼림식물도설에서 굴거리나무가 이명으로 만병초로도 불린다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 옛 기록에 만병초가 어디에 등장하는지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양화소록에도 없고 동의보감에도 없다. 당시에 민간에서 잘못 쓰고 있는 용어들 예를 들면 잣나무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백(柏)을 비롯하여 동백(冬柏) 후박(厚朴) 두충(杜沖) 해당화(海棠花) 등의 이름이 문제가 있다고 정확하게 지적한 당대의 석학 다산 정약용선생도 이 만병초에 대하여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그렇다면 이건 분명 그 분들 시대에는 그렇게 부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발견되는 문서는 1935년 국어학자 권덕규(權悳奎, 1890~1950)님이 쓴 ‘양미만곡(凉味萬斛)의 제주도(濟州島)’라는 기행문에 이런 대목이 있다. “제주도 겨울에도 동백 萬病草 常綠樹가 울울창창하야…” 여기서 만병초가 진짜 만병초인지 아니면 제주도에 흔한 만병초와 비슷한 굴거리나무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하튼 만병초라는 말이 일제강점기에는 흔하게 썼다는 뜻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에게 영향을 줄 만한 중국과 일본에서는 아무도 이 진달래과 수종을 만병초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에는 만병초(萬病草)라는 용어 자체가 없고 중국에서는 만병초(萬病草)라는 진짜 초본 식물들이 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세신(細辛)이라고 부르는 쥐방울덩굴과 족도리풀속 식물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족도리풀속 식물들 모두 약으로 쓰지만 특히 만주산 요세신(辽细辛) 즉 Asarum heterotropoides var. mandshuricum을 으뜸으로 치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 만병초가 초본인 이 족도리풀과 닮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약성이 비슷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이 이 세신이 족도리풀인 줄을 모르고서 진달래속 상록 관목을 만병초라고 했을 리는 만무해 보인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 우리나라 민간과 심지어는 한의원까지 만병초의 효능을 설명할 때 동의보감에 기록된 석남엽(石南葉)의 효능을 근거로 제시한다. 동의보감 탕액편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石南葉 (만병초의 잎)
主筋骨皮膚風 養腎强陰 療脚弱, 此藥 生終南山石上 如枇杷葉 無毛, 猪脂炒用.
주근골피부풍 양신강음 요각약, 차약 생종남산석상 여비파엽 무모 저지초용.
그런데 이건 만병초가 아니고 석남엽이지 않나? 하지만 옆에 한글 주석이 石南葉이 ‘만병초의 잎’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옛날 식물도감에는 석남이 만병초의 별명이라고 하며 석암엽(石巖葉)이라고도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석남은 한자로 石南 또는 石楠으로 쓰는데 현재의 표준국어대사전을 포함 거의 모든 국어사전에 두 종류의 식물이름으로 나온다. 둘 다 진달래과로서 하나는 장지석남속 애기석남 즉 Andromeda polifolia를 말하고 다른 하나는 진달래속 상록관목인 만병초를 말한다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에서 운영하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약칭 국생정)에서는 우리 자생 만병초 3종에 대하여 이렇게 추가 설명하고 있다. “만병초/홍만병초/노랑만병초의 葉(엽)을 石南葉(석남엽)이라 하며 祛風(거풍), 止痛(지통), 强壯(강장), 利尿(이뇨), 背酸痛(요배산통), 두통, 관절통, 腎虛腰痛(신허요통), 양위, 월경불순, 불임증에 대한 약효가 있다.” 이런! 동의보감에 없는 월경불순과 불임증까지 추가되어 있다. 그러니까 만병초가 바로 석남이고 그 석남잎이 근육과 뼈에 좋고 피부에 좋으며 신장을 튼튼하게 하며 정력을 보강하고 다리가 약한 것을 치료하는 데다가 여성에게도 좋으니 정말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남녀구분 없이 더 없이 좋은 약초로 보인다. 그러니 만병초로 불리고도 남겠다. 게다가 우리나라 식물분류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일본에서도 만병초를 샤쿠나게(シャクナゲ)라고 하면서 한자로는 석남화(石楠花)라고 쓰고 있다. 그러니 만병초가 바로 석남이며 그 석남의 효능을 동의보감에서 설명하고 있으니 누가 의심을 품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이 만병초를 최근 우리나라 식약청에서 연구결과 식용불가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그래서 파악해 보니 위에서 언급한 만병초의 효능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완전히 엉터리라는 것이다. 진달래과 만병초는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석남(石南)이 절대로 아니다. 그리고 만병초에는 그런 약효가 아니라 오히려 독성이 있어서 복용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러고 보니 원래 만병초는 아니지만 양이 먹고서 독성의 고통으로 팔짝팔짝 뛰다가 죽는다고 척촉(羊踯躅)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던가? 만병초에도 그런 비슷한 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식약청에서는 “만병초에는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 등의 독성성분이 들어 있어 저혈압에 호흡곤란 구토 등의 중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만병초로 담근 술을 3~5잔 마셨을 때 혹은 만병초를 끓인 물을 1.5ℓ씩 20일간 섭취했을 때 마비 증상 심장 이상 등의 중증 중독 현상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냥 직접 섭취가 아니더라도 만병초 주변 벌이 채취한 꿀에서도 독성이 검출된 사례가 일본에서도 발생한 바가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 만병초가 많이 자생하는 히말라야에서 도입된 석청을 먹고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유럽에서도 이런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여 아예 이런 중독 증상을 mad honey poisoning이라고 한다.
하지만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을 제대로 규명하여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지 않으니 일반 국민들이 경각심을 갖지 않는 것이다. 우선 허준 선생은 만병초를 약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것 같다. 허준선생이 언급한 석남엽(石南葉)은 중국 중남부와 일본 인도 등지에서 자생하는 중국홍가시나무 학명 Photinia serratifolia의 잎을 말한다. 이 장미과 석남은 해발 1,000~2,500m의 고지대에서 키가 4~12m까지 자라는 관목 또는 교목으로 그 잎과 뿌리를 약으로 쓰는데 장장제(强壮剂)와 이뇨제(利尿剂)로 쓰이며 진정해열(镇静解热) 작용 외에도 양위(阳痿) 활정(滑精) 및 여성의 요냉불임(腰冷不孕) 월경부조(月经不调)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니 과히 만병에 효험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수종은 종남산(終南山) 계곡 바위 근처 양지 녘 즉 남쪽에서 많이 자라기 때문에 석남(石南)이라고 하다가 나무이므로 석남(石楠)으로도 쓴다는 것이다. 그리고 잎이 비파를 닮았으며 심지어는 비파 접목용 대목으로 쓰면 비파의 수명이 길어진다고도 한다. 따라서 동의보감에 기록된 석남은 그 약효로 보나 산지나 형태로 보나 중국의 석남임이 분명해 진다. 그러면 왜 우리가 만병초를 석남이라고 하였을까? 그 이유는 실제로 만병초와 중국홍가시나무는 꽃이 없으면 특히 옛날 사진이 없던 시절 그림에 의하여 정보가 오가던 시절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드물게 발견되는 만병초를 석남으로 잘못 알았던 것이다. 만국이 공통으로 쓰는 이름인 학명도 없고 인터넷은 물론 사진도 없던 시절 이렇게 엉뚱한 이름으로 불리거나 뒤바뀐 이름으로 불리는 식물은 허다하다.





그런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이 만병초들을 석남화(石楠花)라고 한자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 우리가 일본을 따라서 한 것일까? 특히 Andromeda polifolia의 국명 애기석남은 당초는 각시석남이었는데 이 각시석남이 일본 이름 히메샤쿠나게(姫石楠花)를 그대로 따른 냄새가 난다. 그렇다면 만병초도 당초에는 일본의 영향으로 석남화로 불렸다가 그 약효가 온갖 병에 통하므로 우리만 만병초로 변경된 것이라는 추론에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 반전이 있다. 놀랍게도 우리나라는 이미 고려시대부터 이를 석남초(石南草)로 불렀다는 것이 기록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고려사절요에 11권에 의하면 고려 의종 11년 즉 1157년에 왕이 울릉의 땅이 넓고 토지가 비옥하여 옛날에 주현(州縣)이 있었고 백성이 거주할만하다고 들어 명주도 감창(溟州道監倉) 김유립(金柔立)을 보내었는데, 가서 보고 와서 김유립이 아뢰기를, “섬 안에 큰 산이 있으며, ---중략--- 촌락의 흔적은 7군데이고 석불· 철종· 석탑이 있습니다. 시호(柴胡)· 호본(蒿本)· 석남초(石南草)가 많이 자라지만 바위가 많아 백성들이 살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라고 하였다. 이에 따라 그 논의가 이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김유립의 보고대로 실제로 울릉도에는 지금도 석남초(石南草) 즉 만병초가 많이 자생한다.


이렇게 되면 만병초를 석남초라고 잘못 알고 그렇게 부른 것은 일본이 아니고 우리가 먼저일 듯하다. 석남초는 중국 남북조시대 양나라의 도홍경(陶弘景, 456—536)이 480~498년간에 편찬한 본초경집주(本草经集注)에 초목하품 중 하나로 석남초(石南草)가 올려져 있는데 이게 별도의 초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목본인 석남(石南)을 말한다. 바로 여기서 만병목도 아니고 만병수도 아닌 만병초가 된 연유가 밝혀지는 것 같다. 중국에서 석남은 石楠으로 쓸 때는 이미 木변이 있기도 하지만 중국에는 녹나무과에 남수(楠樹)라는 이름을 가진 귀한 교목이 있기에 석남(石楠) 뒤에 특별히 수(樹)나 목(木)을 붙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석남을 홍수(红树)나 석암수(石岩树)라고는 해도 석남수(石南樹)라고는 하지 않으니 우리에게는 어색하여 석남보다는 석남초(石南草)라는 이름을 선호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여하튼 석남(石楠)에서 만병초로 변하는 것은 다소 어색하여도 석남초가 만병초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게 일본으로 건너가서 일본 이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만병초가 5~6종이 자생하므로 우리보다는 더 흔해 이미 그 이전에 자기들 나름대로의 부르는 이름이 있었다. 그게 바로 샤쿠나게(シャクナゲ)인데 가지가 휘어져 곧게 뻗은 가지의 길이가 한 척(尺, シャク) 안 된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우리를 따라서 한자어로는 석남(石楠)으로 쓴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만엽집 등에 출처가 있다고 밝힐 것인데 석남화(石楠花)로 쓰게된 유래를 어쩐지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식물명에서 우리를 따라 한 것은 명백하더라도 잘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에게서 문물을 배운 그들이 우리를 따라 한 것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실수한 것을 따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일본은 금새 실수를 인정하고 현재 어느 도감이던 처음 중국 약재 석남으로 잘못 알았기에 그렇게 한자어로 썼지만 진짜 약재 석남은 따로 있으며 만병초에는 그런 약효는 전혀 없고 독성이 있으므로 섭취하면 안 된다고 반드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만병초 3종 중 만병초와 홍만병초는 중국에서 자생하지 않지만 노랑만병초는 중국 동북지방에서도 자생하며 중국명이 우피두견(牛皮杜鹃)인데 관심이 없는지 이를 약재로 사용한다는 이야기는 없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부작용 때문에 오히려 이를 차로 마시는 정도는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최근에 와서 독성이 있다고 밝혀져 식약청에서 식용불가식물이라고 발표를 하였는데도 여전히 국가에서 관리하는 국생정 도감에서조차 버젓이 만병초 잎이 석남엽이라고 하면서 마치 만병통치약같이 설명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많은 식물 도감과 대부분의 한의학 서적에서도 만병초가 곧 석남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는 것인가? 심지어는 동의보감 원문대역본에서도 한자명 石南葉(석남엽) 옆에 한글로 불필요한 ‘만병초의 잎’을 덧붙여 엉터리 정보의 근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 허준선생이 살아계신다면 기가 막힌다고 할 일이다.


하지만 찾아보면 가끔 우리 만병초와 한약재 석남엽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석남엽이 중국홍가시나무의 잎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는 본초전문가들의 글도 더러 보인다. 실제로 우리나라 한약계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약재이므로 이런 오류를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칭 민간 생약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동의보감이나 중국의 한의학 서적을 들먹이며 만병초의 효능을 말하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만병초의 효능으로 국내에 잘못 알려진 약재를 꼭 원한다면 중국홍가시나무를 찾아서 쓰면 된다. 국내에 이미 중국홍가시나무가 도입되어 있으며 그게 구하기 어려우면 중국서 광엽석남(光叶石楠)으로 불리는 그냥 홍가시나무는 남부지방에 많이 재배하며 심지어는 가로수로도 심어져 있고 화원에 가면 다 구할 수 있으므로 웬만한 중부지방에서는 정원에 노지 재배할 수도 있고 아주 추운 지역에서는 화분에 기르면서 잎을 취하면 될 듯하다. 하지만 잘 모르면 아무 식물이나 함부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여하튼 위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자생 만병초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고 흔하지도 않는데다가 엉뚱하게 뛰어난 약성이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정원수로보다는 약재로 더 유명하다. 따라서 무분별하게 남획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그래서 접근 가능성에서나 그 아름다움에 있어서 철쭉이나 참꽃나무 등에 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위에서 잠깐 보았듯이 외국에는 무척 아름다운 만병초들이 많다. 그리고 이 Rhododendron속이 생기게 된 동기 즉 모식종이 바로 알프스에서 발견된 아름다운 고산애기만병초가 아니던가?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비록 식물분류학적으로는 Rhododendron속에 진달래나 철쭉 그리고 영산홍 등도 포함되어 있지만 서양인들의 인식에는 영어 Rhododendron은 만병초로 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만병초로 불리는 것들 중에서 매우 아름다운 수종들이 많은데다가 수많은 원예품종들이 거의 만병초에 집중되어 개발되고 있어 우리나라만 해도 원예종으로 등록된 230종 중에서 131종이 만병초이다. 따라서 만병초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운데 다만 아쉬운 점은 대부분 내한성이 다소 미흡하여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재배할 수 있는 수종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레이디스미스에 있는 수령 120년에 높이 7.6m인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이디 신시아 만병초를 보면 누구나 만병초 마니아가 될 것 같다. 해마다 4000송이 이상의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영국에서 만병초 '신시아'를 도입하여 1900년대 초에 심었다고 한다.



'진달래과 진달래속 > 진달래속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34 모면철쭉 - 중국 동남아 인도 등이 원산지인 소교목 (0) | 2021.06.11 |
---|---|
1433 서시철쭉 – 중국 최고 미인 이름으로 불리는 서시화(西施花) (0) | 2021.06.10 |
1333 진달래속을 부르는 이름(4) 참꽃나무와 차 그리고 아잘레아 (0) | 2021.02.11 |
1331 진달래속을 부르는 이름(2) 영산홍과 왜철쭉 그리고 진달래 (0) | 2021.02.10 |
1330 진달래속을 부르는 이름(1) - 철쭉과 두견화 (0) | 2021.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