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에리카아과 32

1653 로이셀레우리아 프로쿰벤스 – 칼미아속으로 편입된 포복성 한대 수종

진달래과 로이셀레우리아속에 프로쿰벤스라는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한 종이 학명 Loiseleuria procumbens (L.) Loisel.로 등록되어 있다. 세계적으로도 그다지 잘 알려진 수종은 아니지만 유럽과 북아메리카 그린란드 등 북반구 극한지방 고산지대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키가 10cm 안팎의 상록 왜성 관목인 이 수종은 원래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인 1753년에 Azalea속으로 가장 먼저 명명한 5종 중 하나로서 바닥에 누워서 자란다고 그런 뜻의 종소명을 붙여서 Azalea procumbens L.이라는 학명을 부여한 것이다. 그러다가 1813년 프랑스 식물학자 Nicaise Auguste Desvaux (1784~1856)가 프랑스 내과의사이자 식물학자이던 Jean-Louis-Aug..

1652 백산차 – 백두산에서 나는 고대 제천의식에 사용한 유독성 차

우리나라에 백산차속으로 등록된 수종 7종 가운데 이제 단 한 종이 남았다. 그게 바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백두산에서 이 나무 잎을 채취하여 차로 달여 마셨다는 백산차(白山茶)이다. 2022년 4월 23일부터 30일간 경남 하동에서 하동세계차엑스포가 개최되는 등 요즘 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것 같다. 벌써 사전예매 10만 명을 돌파하였다고 한다. 워낙 카페에 가서 커피 마시기를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서 거의 열광하는 우리 국민들이다 보니 전통차라고 마냥 외면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차는 옛날 삼국시대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겼던 기호음료가 아니던가? 우리나라는 최근에 와서 차문화와는 거리가 많이 멀어졌지만 커피문화를 처음 시작한 유럽에서 오히려 차의 인기가 매우 높아 영국과 아일랜드 등에서..

1651 노봉백산차 – 함경백산차, 참백산차 또는 백산차에 통합되어야

우리나라에 노봉백산차라는 학명 Ledum palustre var. latifolium Michaux.로 등록된 자생종이 또 하나 있다. 그 형식으로 봐서는 참백산차의 잎이 넓은 변종이라는데 이 또한 어디서 자생하는 어떤 수종인지에 대하여 명확하지 않다. 우선 노봉(鷺峯)이 정확하게 어디인지를 모르는 것 같다. 우리나라 식물 조사를 위하여 일본에서 온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일본 약용식물학자인 이시도야 츠토무(石戸谷 勉, 1884~1958)와 함께 평안북도 강계군과 함경남도 장진군의 경계에 위치하는 높은 산인 노봉(鷺峯)을 탐사하고 그 결과를 정리한 조선총독부에서 발간한 조선노봉식물조사서(朝鮮鷺峯植物調査書)라는 이름의 46쪽짜리 보고서가 남아 있으며 우리 하은 정태현선생..

1650 함경백산차 – 국내 자생여부가 의문시 되는 Labrador tea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함경백산차라고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그 이름만 들어봤을 때는 우리 고유종이거나 국내서 신종이 처음 발견되어 학명이 부여된 종 같으나 실제로 Ledum palustre L. subsp. groenlandicum (Oeder) Hultén인 등록된 학명을 보면 전혀 다르다. 이 학명은 원래 독일계 덴마크 식물학자인 Georg Christian Edler von Oldenburg Oeder(1728~1791)이 덴마크 식물을 조사하면서 발견하여 1771년 Ledum groenlandicum Oeder이라는 독립된 종으로 명명한 학명을 스웨덴 식물학자인 Oskar Eric Gunnar Hultén(1894~1981)이 알래스카 식물을 연구하면서 1948년 참백산차의 아종으로 재명명한 ..

1649 좁은백산차 – 참백산차의 포복성 왜성 아종

우리 국표식에 좁은백산차라는 국명에 학명 Ledum palustre var. decumbens Aiton로 등록된 참백산차의 변종이 있는데 이 학명은 영국 왕실정원 큐에서 근무하던 스코틀랜드 식물학자 William Aiton(1731~1793)에 의하여 1789년에 명명된 것이다. 여기서 변종명 decumbens는 포복성으로 자라면서 끝만 위로 솟아오른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백두산지역에서 발견된다는 이 변종을 우리나라에서는 누운백산차나 덩굴백산차 등으로 부르지 않고서 왜 좁은백산차라고 할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좁은’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뭐가 좁다는 것인지도 아리송하다. 무슨 이런 이름이 있나 하고 찾아보니 역시 이 이름은 1966년 이창복의 한국수목도감에 근거하고 있다. 그..

1648 참백산차 – 왕백산차와 좀백산차를 통합한 극한 지방 진달래 일종

백산차속 즉 Ledum속의 모식종이며 아시아 동북지역과 유럽북부 북극권 그리고 러시아와 북미대륙의 북부 등 북반부 한대 지방 거의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참백산차 즉 Ledum palustre L.는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하면서 명명한 학명이다. 속명 Ledum는 라틴어로 우리나라에 키스투스로 등록된 Cistus 즉 키스투스과 키스투스속의 상록관목들을 지칭하는 그리스어 ledon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하며 종소명 palustre는 습지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 식물의 자생지는 얼음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이끼류들이나 자라는 습기가 많은 툰드라지역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영어로 marsh Labrador tea라고도 불리며 그린란드 등 거의 북극권에서 많이 자생하기에 northe..

1647 백산차속 - 이제는 진달래속으로 편입된 한대수종

우리나라 국표식에 속명 Ledum 즉 백산차속으로 등록된 수종이 학명 Ledum palustre인 참백산차와 그 아변종 6종을 포함 모두 7종이다. 전세계 Ledum 속은 모두 8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북반부 북극권 한대지방에서만 분포하는 상록 관목이므로 우리나라의 경우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그 주변 함경도지역에서만 자생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춥다는 백두산 인근 지역이 이 식물로서는 가장 따뜻한 거의 남방한계선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참백산차 즉 Ledum palustre라는 하나의 원종과 그 아래 하나의 아종과 5개의 변종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그렇게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우리나라 외에도 만주, 내몽고 및 시베리아와 그린란드, 캐나다북부에서도 자생하는 이들을 ..

1646 소엽칼미아 – 북미 서부 습지에서 자생하는 칼미아

소엽칼미아의 학명은 Kalmia microphylla (Hook.) A. Heller인데 이는 1898년 미국 식물학자인 Amos Arthur Heller (1867~1944)가 그 이전에 영국 왕실정원 큐(Kew)의 초대 원장이었던 William Jackson Hooker(1785~1865)가 1834년에 북미 동부에서 자생하는 칼미아 폴리폴리아의 변종으로 명명한 학명 Kalmia glauca var. microphylla를 원종으로 승격시켜서 재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microphylla는 작은 잎이라는 뜻인데 이 수종이 잎 사이즈는 길이 1.5~4cm에 너비 0.3~1.8cm로 작기는 하다. 그러니까 소엽칼미아가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왜성종이고 잎이 좀 더 짧고 넓다는 점 외에는 겉 모습이 ..

1645 칼미아 폴리폴리아 – 북미 동부 늪지에 서식하는 칼미아

전세계 모두 10종이 분포하는 칼미아속 중 하나로서 캐나다와 미국 동북부에서 자생하는 칼미아 폴리폴리아의 학명 Kalmia polifolia는 독일 식물학자인 Friedrich Adam Julius von Wangenheim(1749~1800)이 1788년에 명명한 것이다. 그는 독일군 장교로서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군 편에 서서 참전하기 위하여 1777년 미국으로 건너가 거기서 시간이 날 때 틈틈이 미국 수목들을 탐사 묘사하여 학명을 부여한 사람이다. 여기서 종소명 polifolia는 막대기 같은 잎이라는 뜻으로 이 수종의 잎이 돌돌 말려서 막대기 모습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런데 이 수종은 영국 준남작 Sir Joseph Banks(1743~1820)에 의하여 그 이전인 176..

1644 좁은잎칼미아 – 잎도 키도 작은 왜성 칼미아

캐나다 온타리오와 퀘벡에서 미국 버지니아주까지 북아메리카대륙 동부에 자생하는 좁은잎칼미아는 앞 게시글의 칼미아와 함께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하면서 명명한 칼미아속 두 종 중 하나이다. 이 또한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의 파견으로 1747~1751까지 아메리카 신대륙 식물을 최초로 탐사한 식물학자이자 린네의 직계제자인 Peter Kalm이라고도 불리는 Pehr Kalm(1716~1779)이 채취하여 보낸 표본을 대상으로 명명한 것인데 그 둘 중에서 잎이 상대적으로 좁다고 그런 뜻의 종소명을 붙여서 Kalmia angustifolia라는 학명을 부여한 것이다. 실제로 이 수종의 잎의 사이즈는 길이 3~5cm에 너비 0.5~2.5cm에 불과하여 길이 3~12cm에 너비 1~4cm인 칼미아에 비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