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함경백산차라고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그 이름만 들어봤을 때는 우리 고유종이거나 국내서 신종이 처음 발견되어 학명이 부여된 종 같으나 실제로 Ledum palustre L. subsp. groenlandicum (Oeder) Hultén인 등록된 학명을 보면 전혀 다르다. 이 학명은 원래 독일계 덴마크 식물학자인 Georg Christian Edler von Oldenburg Oeder(1728~1791)이 덴마크 식물을 조사하면서 발견하여 1771년 Ledum groenlandicum Oeder이라는 독립된 종으로 명명한 학명을 스웨덴 식물학자인 Oskar Eric Gunnar Hultén(1894~1981)이 알래스카 식물을 연구하면서 1948년 참백산차의 아종으로 재명명한 것이다. 그러니까 학명은 우리나라 함경도와는 전혀 무관하지만 그와 동일한 수종이 우리나라 함경도에서도 자생한다고 판단하고 함경백산차라는 국명을 우리가 붙인 것으로 보인다.
함경백산차라는 이름은 20세기 초 우리나라 전역의 식물조사 작업을 한 일본 학자에 의하여 발견되어 그 당시에 붙여진 이름은 아닌 것 같다. 그랬다면 1937년에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 등에 등재되었을 터인데 그렇지 않고 나중인 1966년에 발간된 이창복(1919~2003)박사의 한국수목도감에 수록된 것에 근거하여 국표식에 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이박사가 분단 이후에 본인이 직접 함경도에 가서 조사한 것은 아니고 그 이전 일본 학자 하라 히로시(原寛, 1911~1986)의 1954년의 논문이 참고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아마 이 수종이 한 때 일본 영토이었던 쿠릴열도에서도 자생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우리나라 백두산 인근에서도 분포한다는 언급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 그렇다면 함경도에 자생하는 것이 누군가에 의하여 발견은 되었으나 표본이나 정확한 정보는 없는 것 같다. 왜냐 하면 이 수종에 대한 표본이 최근 2000년도 이후에 사할린 등 극동 러시아에서 채집한 것 외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근 중국에서는 이 수종이 자생한다는 이야기가 없는데다가 더 이상 확인할 정보가 없으므로 함경도 어디에 이 수종이 실제로 자생하는지에 대하여 의문을 품는 학자들도 있다.
여하튼 이 수종은 처음 덴마크 학자에 의하여 원종으로 명명되었다가 나중에 스웨덴 학자에 의하여 참백산차의 아종으로 재명명되었는데 바로 그 아종 형식의 학명이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는 다시 원종으로 복귀하였다가 최근에 진달래속 백산차아절로 편입되면서 1990년 미국 식물학자들에 의하여 Rhododendron groenlandicum (Oeder) Kron & Judd이라는 새로운 학명을 가지게 된다. 이 수종은 키가 90cm이며 최대 2m까지도 자라서 겨우 50cm에 불과한 참백산차에 비하여 키가 크고 뒷면에 갈색털이 밀생하는 잎의 길이도 최대 6cm 너비도 2.5cm로 참백산차에 비하여 크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북반부 한대지방 거의 전역에 분포하는 참백산차와는 달리 함경백산차는 주로 그린란드와 알래스카를 비롯한 캐나다와 미국 북부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분포하여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그린란드에서 온 수종이라고 종소명도 groenlandicum이라고 붙은 것이다. 주로 토탄으로 이루어진 습한 지역에서 자생한다고 영어권에서 일반적으로 bog Labrador tea나 Muskeg tea, Swamp tea 등으로 불리며 캐다다에서는 래브라도반도 옆에 있는 허드슨만 이름을 따서 Hudson's Bay Tea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뜬금없이 확실한 근거도 없이 우리나라 백두산 인근 함경도에서도 자생한다고 하니 국제적으로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것이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현재 일본의 영토에서는 자생하지 않지만 과거 한 때 일본영토이었던 쿠릴열도에서 자생하기에 쿠릴열도의 일본식 이름인 치시마(チシマ)를 따서 치시마이소쯔쯔지(チシマイソツツジ) 즉 천도기철쭉(千島磯躑躅)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일본에서도 외래종 신분이 된 것이다. 참고로 쿠릴열도는 현재 러시아와 영토분쟁 중에 있는데 그 내막을 간단하게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쿠릴열도는 러시아 캄차카반도와 홋카이도 사이 1,300km에 있는 25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아이누족 등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는데 일본과 러시아가 침략하여 영토 싸움을 벌이던 중 1855년 일본과 러시아의 화친조약으로 일본 측에 가까운 4개 섬은 일본령으로 나머지 21개 섬은 러시아령으로 합의하였다. 그러다가 1875년 일본과 러시아의 합의로 사할린을 러시아에 넘기고 쿠릴열도 전부를 일본이 접수하게 되어 1945년까지 일본의 통치하에 있었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에 일본이 패하자 러시아가 사할린과 쿠릴열도 모두를 차지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서 쿠릴열도 남단 4개섬이라도 넘겨달라고 주장하는 것이 분쟁의 요지이다.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지만 아직도 대만 바로 코 앞의 섬까지 점유하고 있는 류큐열도와는 사뭇 다르다. 얼핏 봐서는 일본 입장에서는 러시아가 좀 억지스럽다 싶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일본이야 말로 러시아에 빰을 크게 얻어맞고 엉뚱하게 우리나라 독도에다가 시비를 거는 꼴이다. 나 참!
여하튼 이 수종도 독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향기가 좋아 향료로 약으로 쓰였으며 원주민들은 예로부터 차로 이용하였는데 초창기 유럽에서 이주한 백인들도 따라서 마셨다고 하며 특히 미국 독립전쟁 당시에는 차 대용으로 널리 이용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사슴의 일종인 유럽에서는 엘크라고 부르는 무스(Moose)는 겨울에 먹거리가 떨어지면 이 나무 잎과 가지를 먹는다고 한다. 아마 무스도 독성이 있는 줄을 아는지 아니면 맛이 없는지 처음에는 먹지 않다가 나중에는 할 수 없이 먹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동물에 따라서 그 독성의 작용이 다른 것 같다.
등록명 : 함경백산차
신학명 : Rhododendron groenlandicum (Oeder) Kron & Judd
구학명 : Ledum palustre L. subsp. groenlandicum (Oeder) Hultén
이 명 : Ledum groenlandicum Oeder
신분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백산차아절 상록 관목
구분류 : 진달래과 백산차속 상록 관목
원산지 : 그린란드, 캐나다, 미국, 러시아
영어명 : bog Labrador tea, Muskeg tea, Swamp tea
일본명 : 천도기철쭉(千島磯躑躅)
높 이 : 0.9~2m
잎크기 : 6 x 2.5cm
내한성 : 영하 45도
용 도 : 향료용, 약용, 차용, 관상용
참 고 : 독성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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