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에리카아과

1648 참백산차 – 왕백산차와 좀백산차를 통합한 극한 지방 진달래 일종

낙은재 2021. 12. 4. 14:16

참백산차
참백산차
참백산차

 

백산차속 즉 Ledum속의 모식종이며 아시아 동북지역과 유럽북부 북극권 그리고 러시아와 북미대륙의 북부 등 북반부 한대 지방 거의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참백산차 즉 Ledum palustre L.는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하면서 명명한 학명이다. 속명 Ledum는 라틴어로 우리나라에 키스투스로 등록된 Cistus 즉 키스투스과 키스투스속의 상록관목들을 지칭하는 그리스어 ledon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하며 종소명 palustre는 습지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 식물의 자생지는 얼음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이끼류들이나 자라는 습기가 많은 툰드라지역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영어로 marsh Labrador tea라고도 불리며 그린란드 등 거의 북극권에서 많이 자생하기에 northern Labrador tea라고도 불린다. Labrador tea는 캐나다 북쪽에 있는 래브라도반도 원주민들이 예로부터 이 수종의 잎으로 기침 감기나 상처 치료용으로 차를 달여 마셨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그 외에도 영어권에서는 wild rosemary라고도 불리는데 로즈마리란 학명 Salvia rosmarinus인 향이 좋은 허브를 말하는데 이 참백산차의 잎이 로즈마리를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는 로즈마리가 아직 구학명인 Rosmarinus officinalis로 등록되어 있다.

 

참백산차 분포지역
키스투스(좌)와 로즈마리(우)인데 그 잎이 백산차들과 많이 닮았다.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참백산차는 재배식물로 등록되어 있어 우리 자생종이 아닌 외래종임을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일본학자 나카이가 명명하였다는 잎이 길이 7cm에 너비 1.4cm인 잎이 큰 변종인 학명 Ledum palustre var. maximum이 백두산에서 발견되었다고 왕백산차라는 우리 자생종으로 등록하고 있으며 1927년 나카이가 명명하였다는 또 다른 변종인 Ledum palustre var. minus를 좀백산차라고 우리 자생종으로 등록하고 있는데 국제적으로는 이들 둘 다 참백산차에 통합되어 유사학명으로 처리되고 있다. 따라서 이렇게 되면 참백산차는 중국 흑룡강성과 내몽고에 걸친 대소 흥안령 이북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변종이 통합이 되고 나니 그 분포지가 우리나라 함경북도와 일본 홋카이도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조선식물향명집을 공동저술한 도봉섭선생께서 1936년 채집한 왕백산차 - 채집지 미상

 

중국에서는 흑룡강과 내몽고에 자생하는 원종인 참백산차를 두향(杜香)이라고 부르며 잎으로는 진해 거담용 약으로 쓰고 꽃과 열매에서는 방향유를 채취하여 왔다. 그리고 잎이 넓은 변종을 관엽두향(宽叶杜香)이라고 하며 길림성 장백산지구에 많이 자생한다고 설명한다. 바로 이 관엽두향이 우리의 왕백산차인 것이다. 일본에서도 원종은 물론 자생하지 않는다고 하며 변종도 외래종으로 인정한다. 왕백산차로 보이는 변종을 오오이소쯔쯔지(オオイソツツジ)라고 하며 한자로는 대기철쭉(大磯躑躅)이라고 쓰는데 흔하지 않아서 그런지 정보가 거의 없다. 그 외에 일본에는 잎이 길고 작은 변종을 나가바이소쯔쯔지(ナガバイソツツジ)라고 하며 한자로는 장엽기철쭉(長葉磯躑躅) 또는 코바노이소쯔쯔지(コバノイソツツジ) 즉 소엽기철쭉(小葉磯躑躅)이라고 쓰는데 이게 우리의 좀백산차인 것으로 보인다. 이 좀백산차 또한 일본에서 흔하지 않는지 정보가 거의 없다. 여하튼 원종인 참백산차는 극동지방에서는 중국의 흥안령부근에서 많이 자생하며 잎이 넓은 변종은 백두산 인근에 많이 자생하므로 이들이 통합된 이상 우리나라도 참백산차의 자생지에 포함 되는 것이다.

 

이렇게 진달래과 에리카아과에서 하나의 독립된 종의 신분을 유지하던 Ledum 즉 백산차속은 유전자 분석 결과에 따라 1990년에 핀란드 생물학자 Harri Tapani Harmaja(1944~ )에 의하여 진달래속 진달래아속 진달래절 백산차아절로 편입이 된다. 그 때 이미 진달래속에서 사용되고 있었던 종소명이 있던 종들은 자기의 종소명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부득이 변경하게 된다. 바로 이 백산차도 그 중 하나인데 기존의 Ledum palustre에서 그대로 Rhododendron palustre로 변경되지 못하고 Rhododendron tomentosum이라는 새로운 종소명이 부여된 것이다. 여기서 tomentosum이란 미세한 털로 덮여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참백산차의 잎 뒷면에는 갈색이나 백색 솜털이 밀생한다. 그리고 참백산차에 통합된 왕백산차와 좀백산차 외에도 참백산차의 아변종 형식으로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는 좁은백산차, 함경백산차, 노봉백산차 그리고 백산차가 있는데 이들 중 좁은백산차 하나만 참백산차의 아종으로 분류되고 나머지는 모두 참백산차에서 분리된 독립된 종 또는 그 유사종으로 분류가 된다. 이들에 대하여는 다음 게시글에서부터 차례로 계속 탐구할 예정이다.

 

등록명 : 참백산차

이   명 : 왕백산차

이   명 : 좀백산차

신학명 : Rhododendron tomentosum Harmaja

등록명 : Ledum palustre L.

이   명 : Ledum palustre var. maximum Nakai

이   명 : Ledum palustre var. minus Nakai   

신분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백산차아절 상록 관목

구분류 : 진달래과 백산차속 상록 관목

원산지 : 백두산, 중국 시베리아 캐나다 유럽 등 북반부 한대지방

영어명 : marsh Labrador tea, northern Labrador tea or wild rosemary

중국명 : 두향, 관엽두향

일본명 : 대기철쭉(大磯躑躅), 장엽기철쭉(長葉磯躑躅)

수   고 : 40~50cm

잎크기 : 12~50mm x 2~12mm

꽃받침 : 5개

꽃색상 : 유백색

수   술 : 10개

꽃향기 : 매우 강함

개화기 : 6~7월

결실기 : 7~8월

내한성 : 영하 45도

유독성 : 강한 독

용   도 : 약용, 방향유, 허브차, 맥주 첨가제, 좀약

 

참백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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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백산차
참백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