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에리카아과

1653 로이셀레우리아 프로쿰벤스 – 칼미아속으로 편입된 포복성 한대 수종

낙은재 2021. 12. 11. 10:49

로이셀레우리아 프로쿰벤스
로이셀레우리아 프로쿰벤스

진달래과 로이셀레우리아속에 프로쿰벤스라는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한 종이 학명 Loiseleuria procumbens (L.) Loisel.로 등록되어 있다. 세계적으로도 그다지 잘 알려진 수종은 아니지만 유럽과 북아메리카 그린란드 등 북반구 극한지방 고산지대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키가 10cm 안팎의 상록 왜성 관목인 이 수종은 원래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인 1753년에 Azalea속으로 가장 먼저 명명한 5종 중 하나로서 바닥에 누워서 자란다고 그런 뜻의 종소명을 붙여서 Azalea procumbens L.이라는 학명을 부여한 것이다. 그러다가 1813년 프랑스 식물학자 Nicaise Auguste Desvaux (1784~1856)가 프랑스 내과의사이자 식물학자이던 Jean-Louis-Auguste Loiseleur-Deslongchamps(1774~1849)의 이름으로 신설한 새로운 속의 유일한 종으로 재명명하게 된다. 그 내용을 명명자가 출판한 것이 아니라 Loiseleur가 하였기에 학명을  정확하게는 Loiseleuria procumbens (L.) Desv. ex Loisel.라고 표기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엉뚱하게 명명자를 빼고 출판을 대신한 사람의 이름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차라리 한 명만 표기하려면 Loiseleuria procumbens (L.) Desv.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게 로이셀레우리아속으로 편입되었다가 1891년  또 다른 속으로 편입되기도 하다가 2005년 미국 생물학자 Kathleen Anne Kron(1956~ )과 영국 식물학자 Peter Francis Stevens(1944~ ) 등에 의하여 칼미아속으로 폅입되면서 Kalmia procumbens (L.) Gift, Kron & P.F. Stevens ex Galasso, Banfi & F. Conti라는 다수의 명명자와 다수의 출판자 이름이 덕지덕지 붙은 매우 긴 학명을 갖게 되었다. 최근에 식물 명명자들이 식물학자보다는 생물학자나 유전공학자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이제 식물은 겉모습을 관찰 비교하여 분류하기 보다는 그 혈통을 유전자 분석을 통하여 분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칼미아속으로 편입되면 우리 이름도 당연히 칼미아 프로쿰벤스가 되어야 할 것이다.

 

글쎄 유전자 분석으로 이게 칼미아속이라고 하니 그렇겠거니 하겠지만 정말 겉모습만 봐서는 이질감을 느낀다. 게다가 전세계 10종 안팎이 분포하는 칼미아속은 거의 모두 북아메리카에서만 자생하는데 이 프로쿰벤스는 북아메리카 외에도 유럽 북부와 홋카이도와 관동지방 등 일본에서도 자생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그래서 린네가 1753년 분류하면서 이 수종을 칼미아속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아잘레아 즉 진달래속으로 분류하였던 것이다. 중부지방 이북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일본에서는 이 수종을 미네즈오우(ミネズオウ)라고 하며 한자로는 봉소방(峰蘇芳)이라고 쓰는데 이는 이 수종의 잎이 주목을 닮았으며 주로 산봉오리에서 자생한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주목을 이치이(一位)라고 하지만 많은 별명이 있는데 그 중에는 스호우(蘇芳)라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옆으로 기면서 자라는 이 왜성 상록 관목이 칼미아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였으며 아직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진달래과 로이셀레우리아속으로 대부분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대세는 DNA 혈통으로 식물을 분류하는 시대에 돌입하였으므로 버티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여타 칼미아와는 달리 북유럽과 일본 러시아에서도 분포한다.

 

영어권에서는 이를 일반적으로 alpine azalea 또는 trailing azalea라고 부르는데 주로 고산지대에서 옆으로 퍼지면서 자라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보인다. 이 수종은 6~7월에 가지 끝에 5개의 꽃잎과 5개의 수술로 구성된 지름 5mm의 옅은 핑크색 꽃이 2~5송이씩 모여서 피며 꽃이 지면 난구형 삭과가 붉게 익는다.

 

5개의 수술과 꽃잎으로 구성된 지름 5mm의 꽃이 2~5송이씩 가지 끝에 모여서 핀다.

 

 

등록명 : 로이셀레우리아 프로쿰벤스

수정명 : 칼미아 프로쿰벤스

신학명 : Kalmia procumbens

등록명 : Loiseleuria procumbens (L.) Desv. ex Loisel.

이   명 : Azalea procumbens L.

신분류 : 진달래과 칼미아속 상록 관목

구분류 : 진달래과 로이셀레우리아속 상록 관목

원산지 : 북아메리카, 북유럽, 일본

영어명 : alpine azalea, trailing azalea

일본명 : 미네즈오우((峰蘇芳)

수   고 : 10~15cm

잎특징 : 혁질, 6~10 x 2~3mm

내한성 : 극한지방 식물

 

로이셀레우리아 프로쿰벤스
로이셀레우리아 프로쿰벤스
로이셀레우리아 프로쿰벤스 - 붉은 열매
로이셀레우리아 프로쿰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