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4 좁은잎칼미아 – 잎도 키도 작은 왜성 칼미아

좁은잎칼미아

좁은잎칼미아

 

캐나다 온타리오와 퀘벡에서 미국 버지니아주까지 북아메리카대륙 동부에 자생하는 좁은잎칼미아는 앞 게시글의 칼미아와 함께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하면서 명명한 칼미아속 두 종 중 하나이다. 이 또한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의 파견으로 1747~1751까지 아메리카 신대륙 식물을 최초로 탐사한 식물학자이자 린네의 직계제자인 Peter Kalm이라고도 불리는 Pehr Kalm(1716~1779)이 채취하여 보낸 표본을 대상으로 명명한 것인데 그 둘 중에서 잎이 상대적으로 좁다고 그런 뜻의 종소명을 붙여서 Kalmia angustifolia라는 학명을 부여한 것이다. 실제로 이 수종의 잎의 사이즈는 길이 3~5cm에 너비 0.5~2.5cm에 불과하여 길이 3~12cm에 너비 1~4cm인 칼미아에 비하면 길이가 짧고 너비도 좁아 전반적으로 작다. 그래서 린네가 칼미아는 넓은잎이라는 뜻인 Kalmia latifolia로 종소명을 붙이고 이 수종은 그 반대로 종소명을 붙인 것이다.

 

좁은잎칼미아와 초창기 린네의 제자가 보내 온 표본

 

그렇지만 이 수종이 실제로는 잎만 좁은 것이 아니다. 나무 전체의 사이즈도 키가 겨우 30~90cm에 불과한 왜성종이므로 키가 주로 1.5~4.5m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최대 9m까지도 자라는 칼미아와는 비교 대상이 안 되게 작은 수준이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이를 Dwarf-laurel 즉 난장이 로럴이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그 당시 명명자 린네로서는 제자가 발견하고 채집하여 보내 온 표본에 의존하여 이름을 붙였기에 잎의 너비를 대비하여 이런 학명을 부여한 것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 등록된 나중에 발견된 소엽칼미아와 칼미아 폴리폴리아 등은 이 좁은잎칼미아보다도 키도 더 작고 잎도 더 짧고 좁다.

 

여하튼 학명 Kalmia angustifolia인 이 수종이 동양으로 건너오자 중국에서는 그 종소명의 취지에 따라서 협엽산월계(狭叶山月桂)라고 부른다. 반면 일본에서는 나름대로 자기들 식으로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데 그게 나가바하나가사샤쿠나게(ナガバハナガサシャクナゲ) 즉 장엽화립석남화(長葉花笠石楠花)라는 긴 이름이다. 그러니까 긴잎 꽃장식 삿갓 만병초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칼미아를 아메리카석남화(亜米利加石楠花)라고 부르지만 화립석남화(花笠石楠花)라고도 부르기 때문에 이 수종은 잎이 길다는 뜻을 앞에 덧붙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동안 그냥 앙구스티폴리아칼미아라고 어렵게 부르다가 최근에 좁은잎칼미아라고 수정한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판단된다.

 

일본에서는 칼미아(우)를 꽃장식 삿갓 즉 화립(花笠)을 닮았다고 화립석남화라고도 한다.

 

미국에서는 이 수종을 Dwarf-laurel이나 Narrow-leaved laurel이라고 부르는 것 외에도 sheep laurel 또는Lamb kill, Sheep kill이나 Calf kill이라고도 부른다. 이 좁은잎칼미아 뿐만 아니라 칼미아속 수종들은 나무 전체에 강한 독성이 있는데 특히 잎을 양이나 소, 돼지 등이 먹으면 죽음에 이르기도 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좁은잎칼미아는 칼미아에 비하여 사이즈면에서만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우선 꽃이 가지 끝에 모여서 피는 칼미아와는 달리 좁은잎칼미아는 10개의 수술과 5개 꽃잎으로 구성된 진한 핑크색 꽃이 가지 끝이 아닌 그 밑 새로난 잎 아래 가지를 중심으로 모여서 돌려나면서 피는 것이다. 그리고 잎도 어긋나기인 칼미아와는 달리 마주나기로 달린다는 것이다.

 

등록명 : 좁은잎칼미아

학   명 : Kalmia angustifolia L.

분   류 : 진달래과 에리카아과 칼미아속 상록 관목

원산지 : 북미 동부

영어명 : Dwarf-laurel, Sheep laurel 등

중국명 : 협엽산월계(狭叶山月桂)

일본명 : 장엽화립석남화(長葉花笠石楠花)

수   고 : 30~90cm

내한성 : 영하 29도

 

좁은잎칼미아 - 전반적으로 칼미아에 비하여 작다.

좁은잎칼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