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조팝나무족 26

2023 가는잎조팝나무 = 설류화(雪柳花)

가는잎조팝나무라는 외래 재배식물이 있다. 원래 중국 화동지구(华东地区)가 원산지인데 중국 화동지구란 즉 산동성에서 복건성까지 황해와 동중국해안에 인접한 6개 성과 1개 직할시 즉 상해시를 아우르는 과거에 쓰던 행정 구역 명칭을 말한다. 중국은 초창기 동북지구 화북지구 화중지구 화동지구 화남지구 그리고 서북지구 서남지구 등 7개 구역으로 나눠서 불렀다. 그 중에서 화동지구에 앞에서 언급한 성시 외에도 강소성 절강성 안휘성 강서성이 포함된다. 원산지 중국에서는 이 가는잎조팝나무를 진주수선국(珍珠绣线菊)이라는 중국 정명 외에도 설류(雪柳)나 분설화(喷雪花) 등으로 부른다. 청대 원예학자인 진호자(陈淏子, 1612~미상)가 1688년 펴낸 원예서인 화경(花镜)에 진주화(珍珠花)라는 수종이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2022 만첩조팝나무(장미조팝)에 통합된 조팝나무 - 소엽화(笑靨花)

만첩조팝나무라고 학명 Spiraea prunifolia로 등록된 외래종이 있다. 우리 자생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팝나무들 중에서 가장 먼저 탐구하는 이유는 이 수종이 바로 학명 Spiraea prunifolia var. simpliciflora로 등록된 우리 자생종 조팝나무의 원종(?)이기 때문이다. 이 만첩조팝나무는 일본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독일 식물학자인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 1796~1866)가 일본 정원에 식재된 것을 발견하여 1840년 명명한 것인데 일본에서 자생지를 발견할 수 없었고 겹꽃이라서 결실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원래 이 수종은 중국 중부와 남부지역이 원산지인데 아주 오래 전에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

2021 조팝나무속 국내 등록 22개 수종

조팝나무속은 전세계적으로 북반구 거의 전역에 걸쳐서 100여 종이 분포하는데 이 중 한중일 3국에 거의 절반이 분포하며 우리나라 자생종만도 12종이나 된다. 과거에는 터리풀이나 눈개승마 등 초본식물도 이 속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각각 독립된 속으로 분리되어 나갔기에 현재 조팝나무속 식물은 모두 목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조팝나무속 식물이 43종이 올려져 있는데 이 중 변종과 원예품종을 제외하면 원종 19종과 교잡종 2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이 중 12종이 우리 자생종 즉 토종이라는 말이다.    조팝나무속은 일부 수종이 유럽에서도 자생하기 때문에 일찍이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부터 조팝나무속 즉 Spiraea속을 창설하였는데 그 의미는 영어 wreath 즉 화환이나 ..

2020 페트로피툼 카이스피토숨

미국과 멕시코에 걸쳐 북미 서부지역에서 자생하는 상록 포복성 다년생 식물이 있다. 이를 우리나라에서는 학명 그대로 페트로피툼 카이스피토숨이라고 등록하고 있다. 이 식물은 바위틈에서 자라나 마치 카페트와 같이 바위를 촘촘하게 낮게 덮으면서 포복성으로 높이 5cm에 너비 80cm까지 자라는 목본성 반관목이다. 이 식물은 미국에서 활동하였던 영국 식물학자인 Thomas Nuttall (1786~1859)가 1840년 조팝나무속으로 분류하여 Spiraea caespitosa Nutt.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1900년 스웨덴 출신 미국 식물학자인 Per Axel Rydberg (1860~1931)가 새로운 속을 신설하면서 그 모식종으로 삼아서 Petrophytum caespitosum (Nutt.) Rydb.라는 ..

2019 금강인가목 (금강국수나무) - 인가목의 어원

금강인가목이라고 우리나라 금강산에서만 자생하는 특별한 작은 관목이 있다. 바위틈에서 나와 아래로 처지면서 30~70cm까지 자라는 낙엽성 관목인데 여러모로 조팝나무와 비슷하지만 우선 식물 전체가 바위틈에서 아래로 처지면서 자라는 데다가 새 가지 끝에 원추화서로 피는 꽃의 5장인 꽃잎이 선형(線形) 즉 술(総, 穗) 모양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조팝나무와는 확연하게 구분이 된다. 이 수종은 일본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에 의하여 금강산에서 발견되어 1917년 그가 Pentactina 라는 새로운 속을 신설하면서 그 유일한 종으로 Pentactina rupicola Nakai라는 학명을 부여한 것이다. 여기서 속명 Pentactina는 five를 뜻하는 pe..

2018 홀로디스쿠스 디스콜로르 – 북미 서부 원산

이제 장미과 쉬땅나무족 수종들의 탐구를 마치고 조팝나무족 수종들의 탐구에 나선다. 국내 등록된 조팝나무족은 조팝나무속 23종과 홀로디스쿠스속 1종 금강인가목속 1종 그리고 페트로피툼속 1종 등 모두 26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 먼저 우리 자생종은 아니지만 홀로디스쿠스속을 탐구한다. 원래 이 속은 조팝나무속으로 분류될 당시 독일 식물학자인 Karl Heinrich Emil Koch (1809~1879)가 이 수종 즉 Holodiscus discolor를 모식종으로 삼아서 조팝나무속 Holodiscus그룹으로 분류하던 것을 식물 탐사차 우리나라도 다녀간 바 있는 러시아 식물학자인 Karl Maximovich (1827~1891)가 1879년 Holodiscus속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여기서 속명 Ho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