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시(詩)/漢詩(한시)

渔歌子(어가자) 西塞山前白鹭飞(서새산전백로비) - 张志和(장지화)

낙은재 2025. 4. 13. 10:56

 

 

 

 

 

 

도화를 읊은 노래라면 당나라 시인 장지화(张志和, 732~774)의 어가자(渔歌子) 서새산전백로비(西塞山前白鹭飞)를 빼놓을 수 없다. 이것은 시(詩)가 아니고 사(詞) 즉 노래 가사라는 말이다. 그래서 어가자(渔歌子)를 사패명(词牌名)이라고 한다. 복사꽃 피는 봄날 낚시배를 띄우고 한가롭게 낚시하는 중에 가랑비가 온들 대수이겠나 싶다. 서새산(西塞山)은 절강성(浙江省) 호주시(湖州市)에 있는 산이며 도화유수(桃花流水)는 복사꽃이 질 때 쏘가리가 살찌므로 그 시기를 말한다. 시인의 말년인 772~773년의 작품이라고 한다. 이 노래가 어부사(渔父词)라고도 불리기에 조선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가 불현듯 생각난다.

 

渔歌子(어가자) 西塞山前白鹭飞(서새산전백로비) - 张志和(장지화)

 

西塞山前白鹭飞(서새산전백로비)

桃花流水鳜鱼肥(도화유수궐어비)。

青箬笠(청약립)

绿蓑衣(녹사의)

斜风细雨不须归(사풍세우불수귀)。

 

서새산 앞에 백로가 나르고

복사꽃 만개할 때 쏘가리 살찐다.

푸른 삿갓에

녹색 도롱이 걸치고

봄바람 가랑비에도 돌아가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