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꽃사과나무의 원예품종이 1950년대에 개발된 꽃사과나무 '퍼플 웨이브'와 꽃사과나무 '레드 제이드' 겨우 두 종만 등록되어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수많은 품종들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서양에서는 꽃사과나무 원종은 다화해당(꽃사과나무) 즉 M. x floribunda와 왜성 아그배나무 즉 var. sargentii를 일부에서 가끔 심는 것을 제외하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두종의 특징은 원산지가 일본이라고는 하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잘 모르는 수종이라는 것이다. 즉 일본에서는 없던 수종을 서양에서 발견한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전통적인 우리 동양의 수종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우리 동양에서는 전통적인 수사해당이나 서부해당 등을 아름답다고 하고 우리 토종 야광나무와 아그배나무를 사랑하지만 서양인들은 우리와는 사뭇 다른 취향을 보이고 있다. 아직 저들은 동양의 은은하고 수수하며 청초한 미를 잘 모르는 것일까? 하기야 서양에서는 벚꽃도 왕벚보다는 겹벚을 더 좋아한다. 그리고 서양인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포도주 색상이면 뭐든지 좋아한다. 그래서 요즘 서구세계에서 꽃사과는 잎이 버건디 포도주 색상인 자엽에 붉은 꽃이 피는 품종들이 대세이다. 그러니까 국내 등록된 품종인 '퍼플 웨이브'와 같은 형태인데 더 발전한 품종들이란 말이다.
자엽(紫葉) 자화(紫花) 품종인 꽃사과나무 ‘퍼플 웨이브’ 즉 Malus 'Purple Wave'와 왜성 처지는 품종인 꽃사과나무 '레드 제이드' 즉 Malus x scheideckeri 'Red Jade'는 앞 87번 게시글에서 다룬 바 있으므로 생략한다. 그리고 개량사과나무 ‘메이폴’로 등록된 Malus domestica 'Maypole'는 사과나무 ‘메이폴’로 명칭 변경이 필요해 보인다. 왜냐하면 Malus domestica가 Malus pumila와 통합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과나무 '둘키심'이라고 학명 Malus pumila 'Dulcissim'로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이는 능금나무로 분류되므로 능금나무 원종에 통합하고 목록에서 삭제하던가 아니면 능금나무 ‘둘키심’으로 명칭을 변경해야 마땅하다. 왜냐하면 일본 식물학자 고이즈미 겐이치(小泉源一, 1883~1953)가 1917년 명명한 학명 Malus pumila var. dulcissima는 사과나무가 아닌 능금나무 즉 Malus asiatica에 통합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내 미등록종이지만 88번 게시글에서 다룬 알프스 오토메 즉 アルプス乙女의 학명은 현재로서는 홍옥과 후지의 교잡종에서 태어난 돌연변이라고 하므로 Malus domestica 'Alps Otome'로 표기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앞으로 일부에서 추정하는 것과 같이 부모종이 후지사과와 벚잎꽃사과나무로 밝혀진다면 표기를 Malus 'Alps Otome'로 변경될지도 모른다. 하여튼 알프스 오토메의 학명을 Malus pumila var. dulcissima라고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능금나무와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그럼 여기서 최근 서양에서 인기가 있는 일부 품종들의 이름과 사진을 소개한다. 국내 미등록종들이므로 상세한 정보는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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