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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 산황나무 - 갈매나무속이 아닌 산황나무속

낙은재 2025. 3. 30. 08:37

 

산황나무

 

 

 

우리나라 남쪽 바닷가와 서해안을 따라서 인천까지의 지역에 드물게 자생한다는 산황나무는 일본에서도 혼슈 이남에서 자라고 중국에서도 섬서성 이남 지역에서 자생하며 동남아시아와 대만 등 온난한 지역에서 자생한다. 그래서 중부지방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수종인데 현재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갈매나무속으로 분류하여 학명 Rhamnus crenata Siebold & Zucc.로 등록되어 있다. 이 학명은 일본 데지마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동양 식물을 탐사하였던 독일 식물학자이자 의사인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 1796~1866)가 일본에서 채집한 표본을 근거로 1845년에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crenata는 잎 가장자리 거치가 둥글게 둔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수종은 처음부터 갈매나무들과는 다른 점이 많아 문제가 제기 되었다. 우선 동아에 인편이 없고 종자에 구(溝)가 없으며 자웅이주가 아닌 양성화인 데다가 5수성이며 줄기에 가시도 없다. 그래서 갈매나무속이 아닌 Frangula 즉 산황나무속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1867년 네덜란드 식물학자인 Friedrich Anton Wilhelm Miquel(1811~1871)이 속을 변경한 학명 Frangula crenata (Siebold & Zucc.) Miq.를 발표하게 된다. 그러나 꽃차례가 비슷하고 꽃의 구조나 열매의 형태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굳이 분리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있어 양분되어 왔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오랫동안 이를 나아아속(裸芽亞屬)으로 세분류하여 계속 갈매나무속을 유지하고 있었다.

 

동아에 인편이 없고 갈색 융모로 덮여 있다.
산황나무는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는 양성화이며 5수성이라서 꽃잎과 꽃받침 수술이 각 5개씩이다.
산황나무의 종자에는 구(構, 홈)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한다는 것이 일찍이 발견되어 실제로 전남 목포에서 1912년에 채집한 표본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1921년 조선식물명휘나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는 누락되었다가 1943년 정태현박사의 조선삼림식물도설에 산황나무라는 국명으로 처음 기록된다. 글쎄 그 당시 학명이 어느 쪽을 따랐는지 확인하지 못하였지만 1980년 이창복박사의 대한식물도감에서는 갈매나무속으로 분류된 학명으로 수록된 이래 현재까지 유지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산황나무를 어느 속으로 분류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전 세계적으로 처음부터 있었으나 최근에 와서는 우리나라를 제외한 거의 전 세계가 Frangula속으로 분류하고 있다. 갈매나무속을 유지하면서 그 아속으로 분류하고 있던 중국도 현재는 새로운 속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일본도 새로운 속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Frangula으로 변경할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그 속명을 산황나무속이라고 할지 아니면 서양 모식종 이름을 따라서 오리갈매나무속이라고 할지는 미지수이다.

 

 

지볼트가 1844년 일본서 채집한 표본(좌)과 1912년 목포에서 채집된 강원대 소장 표본(우)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장엽동록(长叶冻绿)이라고 하며 별명으로 산황(山黃) 또는 둔치서리(鈍齒鼠李) 등으로 부른다. 장엽동록(长叶冻绿)은 중국에서 진한 녹색 염료를 추출하는 동록(凍綠) 즉 Rhamnus utilis에 비하여 잎이 길기 때문에 붙인 이름인데 동록의 잎은 최대 사이즈가 10 x 5cm이지만 산황나무는 14 x 5cm으로서 길쭉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황(山黃)은 이 수종의 뿌리와 열매에서 황색 염료를 추출하였기 때문이며 둔치서리(鈍齒鼠李)는 둔한 거치라는 학명의 종소명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바로 중국의 별명인 산황(山黃)에서 우리 이름 산황나무가 온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 수종이 주로 물가에서 서식한다고 이소노키(イソノキ)라고 하며 한자로는 기목(磯の木)이라고 쓴다. 磯(기)는 강가의 자갈 밭이나 둔치 등을 뜻하는 한자이다. 중국에서는 산황나무의 새로운 속인 Frangula속을 동아에 인편이 없는 갈매나무라고 나아서리(裸芽鼠李)속이라고 부르며 일본에서는 이소노키(イソノキ)속이라고 한다. 속명 Frangula는 영어로 fragile이라는 뜻인데 잘 부러진다는 의미이다. 즉 나무가 굳세지 못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서양에서 이 수종의 내한성을 영하 29도는 되는 것으로 말하고 있지만 글쎄 원산지들이 모두 우리나라 중부지방보다 온난한 지역이라서 중부지방에서의 노지월동이 가능할런지는 미지수이다.

 

 

가리비와 같이 가장자리가 둔한 원형이라고 crenata라는 종소명이 붙었다.
거치가 둔한 둥근 모습이다.

 

 

 

등록명 : 산황나무

등록명 : Rhamnus crenata Siebold & Zucc.

신학명 : Frangula crenata (Siebold & Zucc.) Miq.

분   류 : 갈매나무과 산황나무속 낙엽 관목 소교목

원산지 : 한 중 일

중국명 : 장엽동록(长叶冻绿) 산황(山黄) 둔치서리(钝齿鼠李) 황약(黄药)

일본명 : 이소노키(イソノキ) 기목(磯の木)

높   이 : 2~7m

줄   기 : 유지 대홍색 미모 후 탈락 소지 소유모

가   시 : 무

동   아 : 정아 나로 무인편 녹색 종갈색 융모

엽  편 : 지질 호생

잎모양 : 도란상타원형 타원형혹도란형 희도피침상타원형 장원형

잎크기 : 4~14 x 2~5cm

잎특징 : 정단점첨 미상장점첨 혹 취축(骤缩)성단첨 기부설형혹둔

잎거치 : 원치상치 혹 세거치

잎면모 : 상면무모 하면유모 혹 연맥 다소유모

잎면맥 : 측맥 7~12쌍

잎자루 : 4~10(12)mm 유모밀생

꽃차례 : 가지 상부 액생 수개 ~ 10여 개 밀집 성 취산화서

꽃특징 : 양성 5수성

총화경 : 4~10(15)mm 유모

꽃자루 : 2~4mm 단유모

꽃받침 : 악편 삼각형 악관등장 외면 소미모

화   판 : 근원형 정단 2렬

수   술 : 화판과 등장 악편보다 단

자   방 : 상위 구형 무모 3실 매실 1배주

화   주 : 불분렬 3천렬

열   매 : 핵과 구형 도란상구형 녹색 홍색 성숙시 흑색 자흑색 5~6 x 6~7mm

과   경 : 3~6mm 무모 혹 소단모 3분핵 각 종자 1개

종   자 : 무구

개화기 : 5~8월

결실기 : 8~10월

용   도 : 뿌리와 열매 황색 염료

내한성 : 영하 29도(?)

 

산황나무의 잎차례도 two by two로 한 쪽당 2개씩 어긋나게 달리며 측맥은 7~12쌍이다.
꽃과 열매는 줄기 상부 엽액에서 달린다.
열매는 적색에서 자흑색으로 성숙한다.
5개의 꽃받침이 가장 길고 속에 비슷한 길이의 꽃잎(花弁)과 수술(雄)이 각 5개씩 있으며 암술(雌)은 하나인데 그 끝이 짧게 3렬한다.
줄기에도 털이 있으며 탁엽도 보인다.
10여 개의 꽃이 취산화서로 피는 꽃차례와 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