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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4 중국굴피나무 – 굴피나무와는 속이 다른 대교목

낙은재 2024. 12. 15. 06:33

 

중국굴피나무는 높이 30m 지름 1m 이상으로 자라는 대교목이다.

 

 

 

중국굴피나무가 속한 개굴피나무속은 전세계 모두 6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 자생종은 없다. 튀르키예와 이란 및 동유럽과 서아시아의 경계인 코카서스지방이 원산지인 모식종 물푸레잎굴피나무를 제외한 5종 모두가 중국에서 자생하며 이 중에서 이 중국굴피나무를 포함한 3종이 중국 특산 수종이다. 개굴피나무가 일본에서도 자생하며 학명 Pterocarya tonkinensis인 또 다른 한 종이 베트남 등 인도차이나에도 자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수종 외에도 물푸레잎굴피나무와 개굴피나무 등 모두 3종이 등록되어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선이 원산지인 물푸레잎굴피나무도 18세기 후반까지는 서유럽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서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인 1753년 린네의 식물지 즉 식물의 종(The Species of Plants)에는 포함되지 못하다가 1798년에 와서 다른 학자에 의하여 가래나무속으로 분류한 학명이 처음 명명된다. 그만큼 개굴피나무속 수종들은 열매의 효용성도 없고 꽃도 그다지 아름답지 않아서 유럽인들의 관심이 덜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다가 동양에도 유사한 수종이 있다는 것을 처음 발견하고 명명한 사람은 바로 일본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독일 식물학자 지볼트(1796~1866)이다. 그가 일본에서 발견한 일본 자생종인 개굴피나무를 1845년에 Pterocarya rhoifolia라고 명명한 것이다. 그 사이 독일 식물학자인 Carl Sigismund Kunth(1788~1850)가 새로운 개굴피나무속을 1824년에 창설하였기 때문이다. 속명 Pterocarya는 winged nut 즉 날개가 있는 견과라는 뜻이고 종소명 rhoifolia는 옻나무속 잎을 닮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결국 개굴피나무의 학명 Pterocarya rhoifolia는 날개가 있는 견과에 옻나무 잎을 닮은 나무라는 의미가 된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선상이 원산지인 모식종 물푸레잎굴피나무
일본과 중국이 원산지인 개굴피나무

 

 

 

일본에서는 이 수종이 주로 물가에서 자라므로 사와구루미(サワグルミ, 沢胡桃)라고 부른다. 사와(沢, 澤)는 못 또는 진펄을 뜻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가래나무과의 거의 모든 수종들을 xx호도(胡桃)라고 부른다. 물호두나무라는 의미의 일본명을 중국에서도 그대로 수용하여 수호도(水胡桃)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열매가 호두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작은 데다가 식용이 불가능하므로 그대로 따라 할 수 없어서 아마 열매에 날개가 있다는 점이 굴피나무와 유사하다고 1949년 정태현선생 등이 개굴피나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중국굴피나무(枫杨)속이라고 부르는 이 속을 일본에서 사와구루미(サワグルミ)속이라고 하자 우리는 일본을 따라서 개굴피나무속이라고 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풍양(枫杨)이라고 부르는 중국굴피나무가 가장 흔하여 대표 수종으로 삼지만 일본에서는 개굴피나무가 자기들 자생종이기 때문이다. 풍양(枫楊)은 열매가 단풍나무를 닮은 시과(翅果)이고 꽃차례는 사시나무속을 닮은 유제화서(葇荑花序)이므로 붙인 이름이다. 현재는 중국에서 단풍나무를 축(槭)이라고 불러 풍나무의 풍(枫, 楓)과 구분하지만 과거에는 풍()이 이 둘을 통칭하는 개념이었다. 그리고 양(楊) 또한 현재는 사시나무속 즉 포플러들을 의미하지만 과거에는 버드나무(Salix)속과 사시나무(Populus)속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양(楊)과 유(柳)가 거의 같은 개념으로 쓰였다. 그래서 중국굴피나무를 중국에서 마류(麻柳)라고도 하며 특히 약재로 쓸 때는 잎을 마류엽(麻柳叶)이라고 하고 수피는 풍류피(枫柳皮)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이 Pterocarya속을 개굴피나무속이라고 굴피나무와 관련하여 부르는 나라는 우리 밖에는 없다는 말이다. 실제로 이 개굴피나무속 수종들을 암수 꽃차례 모두 아래로 처지는 유제화서인데 굴피나무는 둘 다 위로 직립하여 다르고 특히 굴피나무의 열매는 다수가 모여서 솔방울처럼 보이는데 반하여 개굴피나무속 수종들은 마치 단풍나무 열매와 같은 날개가 있는 열매가 하나하나 별도로 긴 줄에 주렁주렁 엮어져 있는 모습이라고 전혀 다르다. 따라서 그 이름만 개굴피나무이지 실제로는 굴피나무와는 닮은 점이 거의 없다는 말이다.

 

 

중국굴피나무의 웅화서(좌)와 자화서(우)는 둘 다 아래로 처지는 유제화서이다.
자웅 꽃차례 비교 굴피나무(좌) 중국굴피나무(우)
열매 비교 굴피나무(좌) 중국굴피나무(우)
시과 비교 굴피나무(좌) 중국굴피나무(우)

 

 

 

중국굴피나무가 서양에 처음 알려진 것은 로마 캐톨릭교회 선교사이며 중국학자인 프랑스 식물채집가인 Joseph-Marie Callery(1810~1862)가 1844년 표본을 프랑스로 보내면서이다. 그리고 실물은 지볼트가 1860년에 일본으로부터 네덜란드에 도입한 것이 최초라고 한다. 그러나 학명은 스위스 식물학자인 Casimir Pyramus de Candolle(1836~1918)이 1862년 명명한 Pterocarya stenoptera C.DC.이 최초이다. 그는 저자명 DC.로 표기되는 스위스의 유명한 식물학자인 Augustin Pyramus de Candolle(1778~1841)의 손자이다. 할아버지와 저자명 A.DC.인 아버지에 이어 저자명 Aug.DC.인 아들까지 연속 4대가 식물학자로 활동한 유명한 집안이다. 우리나라서 굴피나무 표본을 채집한 27세에 요절한 바로 그 Richard Oldham(1837~1864)이 1861년 중국 광동성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손자 깡돌이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stenoptera는 좁은 날개라는 의미인데 이는 모식종인 유럽의 물푸레잎굴피나무에 비하여 열매 날개가 상대적으로 좁다는 뜻이다. 실제로 중국굴피나무의 열매 날개는 물푸레잎굴피나무는 물론 개굴피나무의 열매 날개보다도 좁다.  

 

 

우수우상복엽인 중국굴피나무의 잎 실물과 1861년 올드함이 중국 광동성에서 채집한 표본

 

 

 

중국굴피나무는 키가 30m까지 자라는 대교목이다. 특히 어릴 때 급속하게 성장하는 속성수 특성이 있어 급하게 숲을 조성하기에는 적합하다고 우리나라에는 1920년대에 도입하여 심었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단 6년 만에 7.5m까지도 자란다고 하는데 일부에서는 국내서는 키가 10m 정도만 자란다는 주장이 있다. 글쎄 습한 장소를 좋아하여 원산지에서도 계곡이나 강 그리고 호수 주변 또는 음습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이 수종을 메마른 장소에 심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20m가 훌쩍 넘게 자란 개체들이 보이기도 한다. 이 수종과 물푸레잎굴피나무는 겉모습이 매우 유사하다. 중국굴피나무의 엽축에 날개가 있고 열매의 날개가 좁다는 점 외에는 대부분 비슷하다고 한다. 여하튼 동양은 물론 서양에서도 이 중국굴피나무가 가장 널리 보급된 개굴피나무속 수종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이를 풍양(楓楊) 풍류(楓柳) 마류(麻柳)라고 부르는 것 외에도 긴 꽃차례가 마치 지네(蜈蚣)같이 생겼다고 오송류(蜈蚣柳)라고도 하며 또한 날개가 있는 열매의 이삭이 마치 화폐꾸러미 같다고 원보수(元宝树)라고도 한다. 원보는 금이나 은으로 만든 고대 중국의 화페를 말한다. 

 

 

거꾸로 한 중국굴피나무 열매 모습과 중국 고대 화폐인 원보(元宝)

 

 

 

중국굴피나무는 웅화서와 자화서 둘 다 아래로 처지는 유제화서인데 웅화서는 전년지 엽액에서 나오고 자화서는 신년지 끝에서 나온다. 특히 자화서의 길이가 최대 15cm이지만 수분 후 열매가 성숙하면서 점점 길어져 나중에는 과서가 최대 45cm까지 되어 축 처진 그 모습이 매우 볼 만하다. 그래서 가정의 정원에는 어렵지만 공원이나 도로변 등에 관상수로 심는다. 잎은 우상복엽이기는 하지만 여느 가래나무속 수종들과는 달리 주로 우수(짝수)우상복엽 형태를 취한다. 동아에는 인편이 없고 선체가 밀생하고 특이하게 자루(柄)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가지의 속 즉 골수부분이 계단식 형태를 취하는데 이는 개굴피나무속 수종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엽축 좌우에 날개가 발달한 것은 물푸레잎굴피나무나 개굴피나무와는 다른 중국굴피나무의 특징이다. 중국굴피나무는 거의 나무 전체에 선체와 까끌한 성상모가 밀생하는 것 또한 특징이다. 내한성은 영하 23도 또는 그보다 약간 더 강하다. 따라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노지 월동이 가능하여 굴피나무보다는 다소 강한 면모를 보인다.

 

웅화서는 전년지에서 나오며 자화서는 신년지 끝에서 나오는데 수분 후 우측과 같이 점차 길어진다.
우수우상복엽에 대생 소엽이 기본이지만 마주나기가 아닌 경우도 있다.
우수우상복엽이 기본이지만 기수우상복엽인 경우도 있다.
엽축에 좁은 날개가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동아에 선체가 밀생하고 자루가 있으며 줄기 속 골수에는 계단식 판막이 있다.

 

 

 

등록명 : 중국굴피나무

학   명 : Pterocarya stenoptera C.DC.

분   류 : 가래나무과 중국굴피나무속 낙엽 대교목

원산지 : 중국

중국명 : 풍양(枫杨)

일본명 : 지나사와구루미(シナサワグルミ) 지나택호도(支那沢胡桃)

영어명 : Chinese wingnut

수   고 : 30m

지   름 : 1m

줄   기 : 유지수피평활 천회색 노시심종렬 소지회색 암갈색 회황색피공

동   아 : 병, 수갈색 순상착생적 선체 밀생

엽   편 : 호생 우수우상복엽 희 기수우상복엽 8~16cm 최대 25cm

잎자루 : 2~5cm 단모

엽   축 : 좁은 날개 단모

소   엽 : 10~16매 희 6~25매 대생 근대생

소엽병 : 무

잎모양 : 장타원형 장타원상 피침형, 정단둔원 희급첨 기부왜사 상방1측 설형 활설형 하방1측 원형 변연 향내만적 세거치 상면 세소적 천색 옹상돌기 연중맥 및 측맥 극단적 성망상모 하면 유시 산생적 단유모 성장 후 탈락 극희소적 선체 및 측맥액내 1종성망상모

소엽편 : 8~12 x 2~3cm

웅화서 : 유제화서 6~10cm 전년지 상 엽흔액 내 단독생 화서축 성망상모 단모 밀생

웅   화 : 1~3매 발육적 화피편

수   술 : 5~12매

자화서 : 유재화서 정생 10~15cm 화서축 성망상모 단모 밀생 하단 불생화 부분 3cm, 불임성 포편 5mm 2매 자화 근무병 포편 소포편 기부 세소적 성망상모 선체 밀생

과   서 : 20~45cm 과서축 모 숙존

열   매 : 장타원형 6~7mm 길이 기부 성망상모 숙존 과시협 조형 활조형 12~20 x 3~6mm 근평행맥

개화기 : 4~5월

결실기 : 8~9월

내한성 : 영하 23도

 

원산지에서는 주로 물가에서 자란다.
웅화서
자화서
열매
수피
웅성선숙(좌)과 자성선숙(우)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