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기타 과 식물/가래나무과 13

2067 쪽가래나무 – 가래나무의 변종인 하트너트(Heartnut)

쪽가래나무라고 등록된 가래나무속 우리 자생종이 있다. 이 수종은 남한에는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은 것 같고 일본과 북한이 자생지이다. 북한에서는 황해도 중화군 삼흥리 구현골에 군락지가 있다고 한다. 일본에는 가래나무 원종이 자생하지 않고 그 변종들이 자생하는데 가장 흔한 수종은 학명 Juglans mandshurica var. sachalinen로 표기하는 변종이다. 이 수종은 열매 즉 핵이 일본 도깨비(오니, 鬼)를 닮았다고 오니구루미(オニグルミ, 鬼胡桃)라 하고 처음 홋카이도 사할린에서 발견되었다고 카라후토구루미(カラフトグルミ, 樺太胡桃)라고 부른다. 이 종은 원종인 가래나무와 외형상 큰 차이점이 없어 매우 유사하여 통합됨이 마땅해 보이나 어떻게 현재까지 변종으로 살아 남아 있다. 차이점이라고는 핵의 ..

2066 호두나무 - 호도(胡桃) 당추자(唐楸子)

호도와 호두 그리고 호두나무호두나무는 호두라는 열매가 맺히는 나무이다. 감이 달리면 감나무라 하고 사과가 열리면 사과나무라고 하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웬만하면 목본 수종의 이름에 나무라는 접미사를 당연한 것처럼 붙인다. 하지만 과일 나무 이름의 거의 대부분이 중국 한자어에서 유래하는데 중국에서는 원래 열매와 나무를 같은 단어로 쓴다. 예를 들면 호도(胡桃)는 그 열매를 뜻하지만 그 나무 자체도 뜻한다. 원래 한자가 생성될 때 나무 목(木) 변(邊)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열매라기보다는 나무 그 자체를 표기하기 위한 글자인 것이다. 즉 호도(胡桃)에서는 도(桃) 자에 나무를 뜻하는 목(木)이 이미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근대에 와서 열매와 나무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하여 나무를 의미할 ..

2065 가래나무 – 楸(추)나 梓(재)가 아닌 호도추(胡桃楸)

가래나무과는 전세계 9개 속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 중 가래나무속과 카리아속 그리고 굴피나무속과 개굴피나무속 등 4개 속이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가래나무속은 전세계 21종이 분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자생종인 가래나무와 쪽가래나무에다가 외래종인 호두나무와 흑호두나무 및 키네레아가래나무 등이 추가되어 모두 5종이 등록되어 있다.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하면서 열매가 매우 맛이 좋아서 로마 신화 속 신들의 왕인 주피터가 먹는 견과라고 즉 Ju(Jupiter)의 glans(nut)이라는 뜻의 속명 Juglans을 붙였다. 그리고 당연히 이 속의 모식종은 터키와 중동 그리고 히말라야까지 넓게 분포하는 열매가 가장 맛이 좋은 학명 Juglans regia L.인 호두나무로 삼는다. 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