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무환자나무과/ 단풍나무속

412 네군도단풍- 북미 원산 단풍나무 중 유일하게 우상복엽이며 내한성이 매우 강한 속성수

낙은재 2017. 11. 23. 00:08

네군도단풍


네군도단풍


네군도단풍


이제까지 단풍나무이기는 하지만 여느 단풍나무와 같은 손바닥 모양의 단엽(장상엽)이 아닌 3개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 3출복엽의 단풍나무들을 알아봤다. 이런 형태의 잎을 가진 단풍나무로 우리 자생종 복자기와 복장나무가 있었으며 일본에서 온 일본복장나무와 개복장나무가 있었고 중국 원산의 중국복자기와 헨리단풍이 있었다. 이런 모양이 잎을 가진 단풍이 이게 전부는 아니고 중국에만도 이런 3소엽단풍조로 분류되는 단풍나무가 몇 종 더 있지만 국내 미등록종이므로 생략하고 이번에는 저 멀리 북미대륙에서 온 네군도단풍을 알아보자. 미국과 캐나다가 원산지인데 북미에서는 유일하게 우상복엽 형태의 잎을 가진 단풍나무이다. 소엽이 주로 3개로 구성되어 있지만 더러는 5개  또는 7개 드물게는 9개까지 다양하며 심지어는 단 하나의 잎인 경우도 있는 특이한 우상복엽 형태를 가지고 있다. 


식물분류학의 창시자 린네가 직접 1753년 학명을 Acer negundo로 명명하였는데 여기서 네군도(negundo)는 산스크리트어 nirgundi에서 왔는데 이는 인도 현지에서 목형(Vitex negundo)을 부르는 나무의 이름이다. 그당시 린네가 목형을 원산지 중 하나인 인도 현지어로 명명하면서 이 단풍나무를 그 목형과 잎 모습이 비슷한 나무라고 Acer negundo라고 명명한 것이다. 이 단풍나무가 이미 1688년에 유럽에 도입되어 공원 등에 심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단풍나무의 원산지인 북미에서는 그 지역에서는 없던 목형이 아니라 당연히 주변에 흔한 물푸레나무(ash) 잎을 닮은 단풍나무라고 ash-leaved maple이라고 하거나 목재로 박스를 만들어 사용하는 딱총나무(elder) 잎을 닮은 단풍이라고 boxelder maple이라고 일반적으로 부른다. 


잎이 이 목형(Vitex negundo)을 닮았다고 학명이 Acer negundo로 명명 되었다.

우리 자생종 좀목형과 외래종 목형은 이 Vitex negundo의 변종들이다.


캐롤라이나 애시(물푸레나무의 일종)

이 나무의 잎을 닮았다고 원산지 미국에서 ash-leaved maple이라고 한다.


블랙엘더베리

이 나무 잎을 닮았으며 박스를 만드는 목재로 사용한다고 boxelder maple이라고도 한다.



이게 네군도단풍의 잎이다.


한때 네군도단풍을 독립된 속으로 승격시켜 복장나무나 개복장나무 등 삼출복엽 단풍나무등을 네군도속으로 편입시켜 분류하는 학자들도 있었으나 그다지 큰 지지를 받지 못하여 현재는 단풍나무속으로 원위치하고 있다. 이미 백년 전부터 내한성이 엄청 강하고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속성수인 이 나무를 도입하여 주로 북방에 심고 있는 중국에서도 물푸레나무잎 단풍이라는 뜻으로 심엽축(梣叶槭)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메이지시대 이후에 도입하여 주로 혹한 지역인 홋카이도에 가로수 등으로 심고있는 일본도 물푸레나무잎 단풍이라는 뜻으로 도네리코바노카에데(トネリコバノカエデ)라고 부른다. 모두 원산지인 미국의 현지 일반명인 ash-leaved maple과 같은 뜻으로 명명한 것이다. 중국 별명 중에 당축(糖槭)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미국 인디언들이 과거에 이 나무의 아종인 A. negundo subsp. interius의 수액에서도 설탕을 만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중국도 우리가 설탕단풍이라는 북미 원산 또 다른 단풍나무인 Acer saccharum을 당축(糖槭)이라고 한다.  


이렇게 목형을 닮은 단풍나무라고 제 아무리 유명한 식물분류학의 아버지 린네가 이름을 붙여도 원산지인 북미와 유럽 그리고 동양의 중국과 일본 모두가 물푸레잎을 닮은 단풍나무라고 부르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뜻도 정확히 잘 모르면서 네군도단풍이라고 불러서 명명자 린네의 체면을 가까스로 세워주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3출복엽 단풍나무 중에서 우리 자생종 복자기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우리 자생종 복장나무보다는 더 널리 알려진 단풍나무가 네군도가 아닌가 한다. 그러니 중국에서 들어온 아름다운 단풍과 수피를 가져 세계적으로 널리 인기가 있는 혈피단풍 같은 수종들은 들어본 적도 없다는 사람들도 네군도단풍을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이 네군도단풍은 '플라밍고'나 '엘레강스' 또는 '바리에가툼' 등 여러가지 다양한 잎 색상이나 모습을 보이는 원예종들이 많이 보급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이 나무는 정작 원산지에서의 인기는 별로 없다. 잎 모양이 특이하기는 하지만 꽃은 물론 단풍도 아름답지 않고 목재도 별 쓸모가 없어 박스용으로나 쓰일 정도인데다가 성장이 매우 빠르고 번식력이 매우 좋아서 주변 식물들의 터전을 마구 헤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해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나라나 지역이 많다. 북미 일부지역에서 그렇게 하고 있으며 유럽의 독일이나 체코 등이 그렇고 호주에서도 위해식물로 지정 관리를 한다. 그러나 내한성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하여 혹한지역에서도 거뜬히 생장하며 음지에서도 잘 적응하는 수종이므로 환경에 따라서는 매우 유용한 녹화수종으로 활용될 수 있다. 


등록명 : 네군도단풍

학  명 : Acer negundo L.

분  류 : 무환자나무과 단풍나무속 낙엽 교목

원산지 : 미국, 캐나다

영어명 : ash-leaved maple, boxelder maple

일본명 : トネリコバノカエデ

중국명 : 심엽축(梣叶槭), 복엽축(复叶槭), 미국축(美国槭), 백랍축(白蜡槭), 당축(糖槭)

수  고 : 20m

수  피 : 황갈색 혹 회갈색

줄  기 : 소지원주형, 무모, 당년지록색, 다년지황갈색

동  아 : 소인편 2개, 섭합상배열

엽  편 : 우상복엽, 10~25cm, 3~7(9)소엽

소  엽 : 지질, 난형혹타원상피침형, 선단점첨, 기부둔형혹활설형, 변연3~5조거치, 희전연

잎크기 : 8~10 x 2~4cm

엽  병 : 중소엽병 3~4cm, 측엽병 3~5cm

잎색상 : 상면심록색, 무모, 하면담록색, 제맥액의 총모외 무모

잎면맥 : 하면 주맥과 5~7대측맥 현저

잎자루 : 5~7cm, 눈시희소단유모 후 무모

꽃차례 : 웅화 취산화서, 자화 총상화서, 무엽소지방변생, 하수, 화경1.5~3cm, 화소, 황록색, 엽전개화

성  별 : 자웅이주

화  반 : 무화판

웅  화 : 웅예 4~6, 화사매우김

자  화 : 자방무모

열  매 : 소견과돌기, 장원형혹장원란형, 무모

시  과 : 8~10mm 지름, 초향내만, 연동소견과 길이 3~3.5cm, 직각 또는 예각

화  기 : 4~5월

과  기 : 9월

내한성 : 영하 40도

용  도 : 밀원식물, 속성수로 가로수 녹화사업수로 적합


네군도단풍

양편 국도변에 있는 나무이다.


네군도단풍


네군도단풍


네군도단풍


네군도단풍

왼쪽 수술이 긴 웅화(취산화서)  오른쪽 자화(총상화서)


네군도단풍

총상화서라서 열매차례가 길게 늘어지며 날개가 전개되는 각도는 90도 이하로 예각이다.


네군도단풍


네군도단풍


네군도단풍

소인편2개 섭합상배열


네군도단풍 수피


네군도단풍

수피


네군도단풍 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