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마가목속

1987 마가목

낙은재 2024. 5. 28. 15:21

 

마가목

 

 

우리 자생종인 마가목은 학명을 1901년 스웨덴 식물학자인 Johan Teodor Hedlund (1861–1953)가 명명한 Sorbus commixta Hedl.로 표기한다. 여기서 종소명 commixta는 영어로 mixed 또는 together라는 뜻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마가목이란 수종이 워낙 자유분망하여 잎의 길이나 너비 그리고 잎의 모양과 거치 및 잎이나 꽃차례의 털의 유무 등에서 너무나 많은 변이들이 존재하여 학자에 따라서는 여러 종으로 분류할 수도 있는 것을 묶어서 하나로 통합하여 명명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마가목은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만 하여도 학명 기준으로 무려 20개의 유사 학명이 그리고 국명 기준으로 잔털마가목 차빛당마가목 왕털마가목 등 무려 12개의 이명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니까 최소한 대 여섯 개까지의 각각 독립된 종으로 분류할 수도 있지만 이들 모두를 뭉뚱그려서 하나로 명명하였다는 말이다. 그만큼 마가목은 그 형태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헐! 이렇게 과감하게 통합하여 분류하는데도 마가목속 수종이 아직도 100여 종이나 된다니 놀랍기만 하다. 최근까지도 국내에 별도의 종 또는 변종으로 등록되어 있다가 지금은 마가목에 통합된 수종들의 간략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흰털당마가목 Sorbus amurensis Koehne var. lanata Nakai

가지와 잎 양면 및 꽃차례에 백색털이 밀생한다.

 

넓은잎당마가목 Sorbus amurensis Koehne var. latifoliolata Nakai

소엽의 폭이 16-27mm이다.

 

잔털마가목 Sorbus commixta Hedl. var. pilosa Nakai

소엽이 길이 9cm, 폭 1.8cm이고 뒷면 주맥에 백색털이 있다.

 

녹마가목 Sorbus commixta Hedl. var. rufoferruginea C.K.Schneid.

꽃차례, 꽃받침통 및 잎 뒷면, 특히 주맥에 길고 가는 갈색털이 있다.

 

차빛당마가목 Sorbus amurensis Koehne var. rufa Nakai

잎 뒷면에 갈색털이 밀생하고 일년생가지에 갈색털, 화경에 백색털, 꽃받침에 백색 또는 갈색털이 있다.

 

현재 마가목속으로 등록된 모든 수종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 자생종 마가목은 그 잎모양이 작은 잎이 11~15개가 날개 모양을 이루면서 모여서 하나의 잎을 형성한다. 그래서 이런 잎을 우상복엽이라고 한다. 우상(羽狀)이란 날개(羽) 모양이라는 뜻이고 복엽(複葉)은 단엽(單葉)에 대립하는 개념으로 잎이 하나가 아닌 둘 이상이 모여서 하나의 잎자루에 붙어서 하나의 큰 잎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우상복엽도 끝에 소엽이 하나만 남는 경우를 기수우상복엽이라고 하고 둘인 경우를 우수우상복엽이라고 한다. 여기서 기수(奇數)란 홀수를 말하고 우수(偶數)는 짝수를 말한다. 그래서 기수우상복엽을 홀수우상복엽이라고도 한다. 더 나아가 완전하게 순수 우리말로 홀수깃모양겹잎 또는 홀수깃꼴겹잎이라고도 한다. 요즘은 기수와 우수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지만 과거 우리 선조들은 흔하게 썼던 말이다. 예를 들면 제사에 올리는 과일의 수를 기수로 할 것이냐 우수로 할 것이냐를 두고서 논쟁도 했다. 기수 즉 1 3 5 7 9를 하늘(天)의 수라고 양수(陽數)라고 하고 우수 즉 2 3 6 8 10을 땅(地)의 수라고 음수(陰數)라고도 하는데 제물은 고기나 생선은 기수로 올리고 땅에서 난 채소나 과일 등은 우수로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조선시대에 와서 양수를 강조한 나머지 과일도 기수로 변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가정에서 과일을 3개 5개 7개 등으로 쌓아서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원래는 그렇지 않고 과일을 우수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정조의 일기인 일성록에도 나온다. 그리고 현재도 중국과 일본에서는 홀수와 짝수를 기수와 우수라고 한다.

 

여러 가지 복엽의 형태인데 맨 처음은 장상복엽(掌状复叶)의 오자이다.

 

 

마가목속을 여러 개의 속으로 분리하는 주장을 따를 경우 끝까지 남게 되는 마가목속 수종들은 모두 우상복엽 형태를 띠고 있다. 식물은 특이하게도 우상복엽인 나무들은 기수인지 우수인지 어느 한쪽을 택하여 대개 일정한 모습을 취한다. 마가목의 경우는 항상 기수우상복엽 형태를 취한다. 이렇게 기수우상복엽인 수종들은 물푸레나무 회화나무 등나무 다릅나무 아까시나무 능소화 모감주나무 찔레꽃 멀구슬나무 가죽나무 옻나무 소태나무 붉나무 족제비싸리 개느삼 금사슬나무 굴피나무 등 수도 없이 많다. 반면에 우수우상복엽은 주엽나무 조각자나무 무환자나무 참죽나무 아카시아 등이 있다. 그래서 잎 모양이 물푸레나무(ash)와 비슷하다고 서양에서는 마가목을 mountain-ash라고 불렀고 중국에서는 회화나무(槐)와 닮았다고 홍과취산괴(紅果臭山槐)나 산괴자(山槐子)등으로 불렀다. 우리는 마가목이라고 부르는데 그 어원은 알 수 없다. 그래서 한자로 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1922년 일본학자인 모리 다메조(森 為三, 1884~1962)에 의하여 발간된 조선식물명휘(朝鮮植物名彙)에서 마아피(馬牙皮)라고 했다고 동아의 모습이 말의 어금니를 닮았다며 한자어로 마가목을 馬牙木(마아목)이라고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근거가 약하다. 우리 선조들은 이미 그 이전부터 발음이 같은 다양한 한자인 馬價木 馬家木 馬駕木 馬加木 馬可木 馬哥木 등으로 표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마가목을 나나카마도( ナナカマド)라 하며 한자로는 칠조(七竈)라고 쓰는데 재질이 단단하여 불에 잘 타지 않는다거나 7번 구워야 최고급 숯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기수우상복엽인 마가목

 

 

등록명 : 마가목

학    명 : Sorbus commixta Hedl.

분    류 : 장미과 마가목속 낙엽 관목 소교목

원산지 : 한 일 러(사할린)

일본명 : ナナカマド(七竈)

영어명 : Japanese rowan

높    이 : 최대 10m

줄    기 : 암회색 회색 

유    지 : 피목 녹색 황갈색 모 조기 탈락

노    지 : 종렬 박락 적갈색 회갈색 무모 백색 피목

동    아 : 난형 타원형 8~17 x 3~7mm, 적색 흑적색 매끈 갈모 백모 점성 유무

엽    편 : 호생, 기수우상복엽

탁    엽 : 조락 피침형 예거치

엽    병 : 2~5.2cm

잎크기 : 13.3~27.8 x 4.2~15cm

잎색상 : 전면 녹색 후면 대백색

잎모양 : 소엽 난상피침형 협타원형 정단 예두 예첨두 예거치 비대칭 둔저 원저

소    엽 : 11~15개 정단 소엽 3.2∼9.9 × 1.1∼2.8cm 중간 최대 4.8∼9.9 × 1.1∼2.6cm

잎면모 : 소엽 양면 무모 엽축 엽병 엽맥 백모 황갈모 밀생 조락

화    서 : 일년생지단 정생 수백 송이 복산방화서 길이 6.5∼11.3 cm 지름 5.4∼15.1cm

꽃자루 : 모 조기탈락 피목

꽃크기 : 지름 8~11mm

꽃받침 : 악통 종형 1.3∼2.2 × 1.4∼2.4mm 녹색

악    편 : 5개 과성숙시까지 숙존 삼각형 예두 전연 0.8∼1.5 × 1.1∼2mm 무모 혹 조락

화    피 : 5 관타원형 원형 원두3.1∼5.5 × 2.9∼4.6mm 백색

수    술 : 20개 길이 2.8~4.7mm 화약 황색 분홍색 화사 백색 무모

화    주 : 1.7~2.8mm 심피 2~4 분리 하부 1/2융합 기부모

열    매 : 이과 근구형 구형 5.5∼8.2 × 5.6∼9mm 연주황색 홍색 표면광활

종    자 : 난형 2.9∼4.3 × 1.5∼2.4mm 연갈색 갈색

개화기 : 5~6월

결실기 : 9~10월

내한성 : 영하 34도

참    조 : 산림청 한반도수목지

 

 

마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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