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중국은 인구도 많지만 땅도 960만km²로 10만 km²인 우리 남한의 96배에 달하고 22만 km²인 남북한을 합한 면적으로 따져도 43배나 된다. 넓기도 하지만 남으로 열대기후부터 북으로 만주나 내몽고 등 혹한기후까지 다양한 기후대가 존재한다. 게다가 히말라야 고산지대도 있고 타클라마칸사막이나 고비사막 등 매우 건조한 지역도 있어 식물 분포도 매우 다양하여 자생하는 식물의 종이 수만을 헤아린다. 그야말로 세계 식물의 보고인 것이다. 전세계 식물 약 36만 7천 종 중에서 중국에 자생하는 종은 약 3만 2천 종에 달하여 약 9%가 되며 우리나라는 4천 종으로 겨우 1.1%에 지나지 않는다. 단순하게 식물의 종만 따지자면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열대지역도 만만치는 않지만 워낙 우리에게는 생경한 종들이거나 초본이 많아서 일부를 제외하면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지만 중국의 식물은 이웃이니까 어떻게 우리 땅에서도 심어볼 엄두라도 낼 수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생소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밉던 곱던 식물은 먼 나라보다는 가까운 이웃나라 자생종에 관심이 더 가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비록 면적은 좁지만 제주도부터 휴전선까지 매우 폭넓은 기후대를 보이고 있어 웬만한 중국 수종들을 어디엔가는 심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다.
목련만 해도 그렇다. 우리는 함박꽃나무 하나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우리 자생종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초령목이 자생종이라고는 하지만 일본 고유종인 줄 알고서 일본 신사에서 유래된 이름을 여과 없이 그대로 따라서 부르고 나서야 나중에 흑산도나 제주도에서 일부 발견되기는 하였으나 존재감이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목련 또한 마찬가지이다. 1818년 프랑스학자에 의하여 일본 이름으로 학명이 Magnolia kobus라고 부여된 것은 조선조에서 대외 문호를 늦게 개방하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중국마저도 이를 일본신이(日本辛夷)라고 부르고 있을 정도로 우리 자생종이라는 인식이 약하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국민 자체도 우리 토종 목련을 제대로 아는 사람도 본 사람도 극히 드물다. 그래도 이게 유일한 옥란속 우리 자생 수종이므로 우리는 과거 오랫동안 중국 도입종에다가 붙였던 목련이라는 이름을 회수하여 이 우리 자생종에다가 붙여주고 중국 도입종들은 백목련 자목련이라고 구분하여 부르는 것이다. 우리 자신도 잘 모르고 본 적도 없는 수종을 유일한 우리 토종이라고 대접하여 목련이라고 부르면서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우리와는 달리 식물 대국 중국에서는 목련이 100여 종 이상 자생하며 옥란속으로 분류되는 수종만도 16종이나 된다니 놀랍기만 하다. 이들이 바로 서양으로 건너가 수많은 목련 원예종들의 부모종이 된 것인데 그 원종만 중국에 16종이 자생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그동안 백목련과 자목련만 널리 알려졌었지만 실제로 중국에서 이들 둘 외에도 매우 아름다운 목련들이 많다는 것이며 서양에서는 이미 백 년 전부터 이들의 종자를 채집하여 정원에 심고 즐기고 있다니 우리는 거리만 가깝지 실제로는 너무나 먼 이웃이었던 것 같다.
중국 사천성과 운남성에서 자생하는 잎 끝이 가끔 오목하게 들어간 목련이 있는데 이를 중국에서는 요엽목란(凹叶木兰)이라고 부르다가 최근에 요엽옥란(凹叶玉兰)이라고 부른다. 그 외에도 중국에서는 이를 후박(厚朴) 즉 중국목련 대용품으로 그 껍질을 약재로 사용한다고 후피(厚皮)나 강박(姜朴)으로 부르기도 하며 이른 봄에 잎이 나기도 전에 꽃을 피우므로 응춘화(应春花)라고도 한다. 이 수종은 1908년 Ernest Henry Wilson(1876~1930)에 의하여 사천성 낙산시에 있는 해발 3236m의 대와산(大瓦山)에서 중턱 해발 1800m 부근에서 처음 발견되어 표본이 보내진 미국 하버드대 Alfred Rehder (1863-1949)교수에 의하여 그와 공동 명의로 Magnolia sargentiana Rehder & E.H.Wilson라고 명명이 된다. 종소명 sargentiana는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의 원장인 Charles Sprague Sargent (1841~1927)교수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그 당시 윌슨은 근처 2300m 고지에서 원종보다 잎이 더 길고 좁으며 열매가 더 큰 변종을 발견하여 이를 튼튼하다는 뜻의 종소명 robusta를 붙인 변종으로 Magnolia sargentiana var. robusta Rehder & E.H. Wilson이라는 학명으로 함께 명명을 한다. 윌슨이 이를 발견할 당시가 9월이라서 꽃은 보지 못하고 잎과 열매만으로 원종과 변종을 구분하여 명명한 것이다. 월슨 자신은 1930년에 교통사고로 사망하여 1932년부터 피기 시작한 꽃을 보지 못하였지만 실제로 이 변종에서는 지름이 무려 35cm나 되는 큰 꽃이 피었으며 잎과 열매가 튼튼하게 자랐다고 한다. 하지만 후세 학자들은 이 정도 차이쯤은 변종으로 인정하지 않고 그냥 원종에 통합시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사전트목련과 로부스타목련으로 구분하여 등록하고 있지만 모두 사전트목련으로 통합시킴이 당연해 보인다.
식물의 관찰은 사계절을 지속하여야 되며 어떤 경우는 그렇게 몇 년을 계속하여야 제대로 파악이 된다는 것은 식물을 재배해 본 사람은 안다. 동일한 나무라도 해마다 그 잎이나 꽃 그리고 열매의 모양이나 크기 수량 색상 등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 태생으로 미국 하버드대학을 위해 중국의 식물을 탐사하러 간 윌슨 입장에서는 교통이 극도로 불편한 오지의 산악지역을 여러 번 탐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에 가서 잎과 열매를 보고서 새로운 종과 변종임을 판단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능력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게 바로 그를 20세기 최고의 식물채집가로 칭송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는 1917년과 1918년 우리나라도 방문하여 구상나무를 보고서 내륙의 분비나무와 다름을 단숨에 간파하여 우리나라 고유종인 신종으로 Abies koreana Wilson라는 학명을 부여한 바도 있었고 울릉도에서는 절벽에 자생하는 섬개야광나무를 피투성이가 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채집하여 동행한 나카이와 정태현선생을 놀라게 하였으며 그 결과 나카이가 그의 이름으로 Cotoneaster wilsonii Nakai라는 신종으로 학명 부여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 사전트목련 또한 분리론자인 중국임과원(中国林科院)의 경제림박사(经济林博士)인 부대립(傅大立, 1965~ )연구원의 옥란속연구(玉兰属的研究)라는 논문에 의하여 2001년 옥란속으로 편입되면서 새로운 학명 Yulania sargentiana (Rehder & E.H. Wilson) D.L. Fu가 부여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이제 요엽목란이 아닌 요엽옥란이라고 하는 것이다. 키가 원산지에서는 25m까지 자라며 재질이 가볍고 조직이 세밀하고 무늬가 곧으며 쉽게 건조되며 갈라짐이 없어 가구용 목재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여러 줄기가 나오는 관목 특징을 보이며 키도 10m 미만인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화피편이 최대 17편으로 반겹꽃이 피며 담홍색 또는 담자홍색이라고 하지만 원예품종의 경우 색상이 짙은 경우도 있다. 지름 30cm 이상으로 큰 꽃이 옆으로 또는 아래로 처지면서 아름답게 피고 가을에 붉은 열매 또한 길이 최대 길이 17cm로 길어 눈길을 사로잡지만 내한성이 영하 18도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이 사전트목련은 잎 구조가 원시적이라고 한다. 즉 백목련에 비하여 잎 표면의 각질화가 낮으며 털이 없고 약간 얇다고 한다. 이를 전문적으로 말하면 울타리조직이 해면조직과 거의 1:1이라고 하여 연구 대상이라고 하는데 일반인들이 알아먹기는 어려운 말이다. 여타 목련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개화적령기기 매우 길어 접목을 하더라도 8~10년이 걸린다.
등록명 : 사전트목련
학 명 : Magnolia sargentiana Rehder & E.H.Wilson
신학명 : Yulania sargentiana (Rehder & E.H. Wilson) D.L. Fu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교목
신분류 : 목련과 옥란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중국 사천성 운남성
중국명 : 요엽옥란(凹叶玉兰) 후피(厚皮) 강박(姜朴) 응춘화(应春花)
수 고 : 8~25m, 지름 1m
가 지 : 당연지 황록색, 후 변회색
잎특징 : 혁질, 도란형, 소장원상도란형, 선단둔, 요결 혹 단첨, 기부 설형
잎크기 : 10~19 x 6~10cm
잎면모 : 상면 암록색, 무모, 광택, 하면 담록색, 은회색 파곡 장유모, 눈지엽배면 중륵 모
잎면맥 : 측맥 8~12조
잎자루 : 2~4.5cm, 탁엽흔 1/6~1/4
꽃망울 : 난원형, 3.5cm 길이, 담황색장모
꽃특징 : 선엽개방, 초방향, 평전 혹 하수, 직경 15~36cm
화피편 : 담홍색 담자홍색, 육질, 10~17편, 3륜, 도란상시형 협도란형, 8~10 x 3~4cm, 선단 원 혹 미요
수 술 : 1~1.9cm, 화약 7~9mm, 측향개렬, 기부 관, 약격 신출 0.5~1mm, 화사자색
암술군 : 녹색, 원주형, 1.8~2cm, 무모, 주두자색
취합과 : 원주형, 8~17cm 길이 2~3cm 지름, 비틀림
과 병 : 조장, 지름 7~10mm, 절상 장모 잔류
골돌과 : 흑자색, 반원형 근원구형, 12~14 x 9mm, 가는 혹, 정단 단훼
종 자 : 외종피 홍갈색, 콩팥형, 불규칙훤형 도란원형, 10~12 x 6~8mm, 양측편
개화기 : 4~5월
결실기 : 9월
용 도 : 신이 후박 대용 등 약재, 목재, 관상수
내한성 : 영하 18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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