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소나무목/금송과 나한목과

2185 죽백나무 – 열대 아열대 상록 교목

낙은재 2026. 3. 12. 16:16

 

죽백나무는 상록 침엽 교목이다.

 

 

죽백나무라고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실내에서 재배하는 관엽식물로 판매하고 있어서 관목이나 소교목쯤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겠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대만과 중국 일부 남방지역 그리고 일본에서 자생하는 이 나한송과 죽백나무속 수종은 키가 20m 이상 자라는 열대 또는 아열대 상록 교목이다.  

 

게다가 겉모습은 활엽수처럼 생겼지만 엄연히 침엽수로 분류되는 나자식물(裸子植物) 즉 겉씨식물이다. 학명 Gymnosperms로 표기하는 나자식물(裸子植物)은 배주(胚珠)가 심피(心皮)에 둘러싸이지 않아 노출된 상태인 종자식물을 말한다. 3억 8천만 년 전에 등장했으며 종자식물 중에서 조상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이 수종의 수꽃 즉 웅구화수(雄球花穗)는 여느 침엽수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암꽃 즉 자구화(雌球花)는 비늘 조각이 발달한 껍질에 싸여 특이하게도 핵과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런 점에서는 나한송과 매우 흡사하지만 나한송과 달리 종자 아래 발달하는 종탁(種托)은 없다.

 

죽백나무의 자구화(암꽃), 꽃잎 암술 등이 없고 둥근 인편 속에 배주가 거꾸로 위치하며 아래에 뚫린 구멍으로 화분을 받는다.
나한송의 자구화(암꽃)과 수분 후 종탁(화탁)이 발달한다는 점에서 죽백나무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 수종은 1775년 일본 데지마에 도착하여 1년 3개월이나 머물면서 동양 식물들을 조사하여 수많은 동양 식물에 학명을 부여한 스웨덴 식물학자 Carl Per Thunberg(1743~1828)가 일본에서 처음 발견하고 당초에는 소귀나무속으로 분류한 학명 Myrica nagi Thunb.를 1784년 발표했다. 그러다가 나중인 1788년 죽백나무속이 신설된 후 독일 식물학자인 Carl Ernst Otto Kuntze(1843~ 1907)가 1891년 새로운 속으로 변경한 학명 Nageia nagi (Thunb.) Kuntze를 발표하여 오늘날까지 사용하고 있다. 속명과 종소명은 모두 죽백나무를 지칭하는 일본말 나기(ナギ, 梛)에서 온 것이다. 일본명 나기는 잎이 물달개비의 잎을 많이 닮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물달개비를 일본에서는 코나기(コナギ)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죽백나무속은 전세계 6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그 중 두 종이 등록되어 있다.

 

일본서 코나기로 불리는 물달개비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죽백(竹柏)이라고 한다. 이는 북송 문학가 송기(宋祁, 998~1061)의 죽백찬(竹柏赞)에 叶与竹类,致理如柏,以状得名 즉 잎은 대나무와 비슷하고 특징은 측백나무와 같아서 죽백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데서 유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죽백이라고만 해도 될 것을 뒤에 나무라는 접미사들 붙여서 죽백나무라고 1970년 정태현선생이 한국동식물도감 식물편에서 처음 붙였다.

 

등록명 : 죽백나무

학  명 : Nageia nagi (Thunb.) Kuntze

분  류 : 나한송과 죽백나무속 상록 교목

원산지 : 일본 대만 중국 남방

일본명 : 나기(ナギ, 梛)

중국명 : 죽백(竹柏)

영어명 : Asian bayberry

수  고 : 20m

성  별 : 자웅이주

내한성 : 영하 9도

 

 

일본의 죽백나무 고목과 십자 마주나기이며 중맥이 없는 잎모습
죽백나무의 웅구화수(수꽃)
죽백나무 종자, 투툼하게 보이는 것은 과육이 아니고 인편으로서 투피(套被)라 불린다.
죽백나무 배주와 발아 모습
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