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렝게리목련은 중국의 중부지역인 섬서 감숙 하남 호북 호남과 사천성 등 여러 성에 걸쳐 제법 폭넓게 분포하는 매우 아름다운 붉은 장미색 또는 짙은 자색이나 흰색의 꽃이 피는 낙엽성 목련의 일종으로서 키가 21m까지 자라는 교목이다. 중국에서는 이를 호북목란(湖北木兰) 또는 영춘수(迎春树)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표본이 무당산(武当山)에서 채취되었다고 무당목란(武当木兰)이라고 하다가 최근에 옥란속으로 분류되면서 무당옥란(武当玉兰)이라고 부른다. 우리 이름 스프렝게리목련은 학명 Magnolia sprengeri에서 온 것인데 이 학명은 이탈리아 식물학자 Renato Pampanini (1875~1949)가 1912년 프란체스코회 신부인 Cipriano Silvestri가 중국 호북성 무당산(武当山)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1915년에 Magnolia sprengeri Pamp.라고 명명한 것이다. 종소명 sprengeri는 남아공에서 식물 채집활동을 한 또 다른 이탈이라 식물채집가인 Herr Sprenger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이 수종은 꽃이 크고 색상이 아름다워 우리나라에도 많이 도입되어 있다. 그래서 그냥 중국 원산의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진한 핑크색 또는 진한 자색 꽃이 피는 아름다운 목련의 한 종류로 인식하면 간단할 것 같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다. 아직도 학자들 간에도 설왕설래할 정도로 그 실체가 명쾌하지 않기 때문이다. 짙은 자색 무늬가 있는 짙은 핑크색 꽃이 피는 이 수종을 보면 국내 일반인들은 대부분 자목련이라고 부르겠지만 학명 Magnolia liliiflora인 역사가 깊은 자목련이라는 수종은 따로 있고 이 수종은 국표식에 스프렝게리목련이라는 이름 외에도 자주목련이라고도 따로 등록되어 있다. 그 외에도 엘롱가타목련과 디바목련 이라고도 등록되어 있어 우리나라에 등록된 이름만도 무려 4가지나 된다. 그럼 왜 이런 혼란이 야기되었는지 알아보자.


스프렝게리목련의 학명 Magnolia sprengeri Pamp.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떻게 그 당시에 결코 유럽 식물분류학의 중심이랄 수는 없는 이탈리아 신부가 채집하고 이탈리아 학자가 이탈리아 채집가의 이름으로 명명되었지만 원래는 그 보다 훨씬 전인 1885년에 영국 출신 아일랜드 원예가이자 중국학 학자인 Augustine Henry(1857~1930)에 의하여 발견되어 서양에 처음 소개되었다. Augustine Henry는 양자강 유역인 호북성 의창시에 있는 세관에 파견근무하면서 1888년부터 1896년 사이에 주변을 탐사하여 수많은 새로운 식물들의 표본과 종자를 채취하여 영국 Kew Gardens로 보냈던 사람이지만 아쉽게도 이 목련의 표본이나 종자를 채집하지는 못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유럽에서 유명한 원예 가문인 Veitch가의 Harry Veitch (1840~1924)가 나중에 그 시대 가장 유명한 식물 채집가로 명성을 날리게 될 22살의 젊은 Ernest Henry Wilson(1876~1930)을 1899년 중국에 파견하여 종자 채집 임무를 부여한다. 중국어를 한 마디도 못하고 해외 경험도 없지만 윌슨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서 1900년 가을에 호북성(湖北省) 의창시(宜昌市) 인근 장양토가족(长阳土家族) 자치현에서 이 목련을 발견하고 비록 꽃은 보지 못하였지만 종자를 채집하여 영국으로 보낸다. 윌슨이 보낸 종자는 Veitch가문을 통하여 영국에 보급되었는데 영국 콘월(Cornwall)에 있는 영국 최대 목련 컬렉션을 보유한 Caerhays Castle(카헤이스성) 수목원에서 자란 나무에서만 짙은 핑크색 아름다운 꽃을 피웠고 나머지는 모두 흰 꽃을 피웠던 것이다. 참고로 Caerhays Castle Garden은 우리나라 천리포수목원과 더불어 목련 전문 수목원으로 유명한데 목련 외에도 동백과 진달래(Rhododendron) 컬렉션으로도 유명하다. 영국의 유명한 카헤이스성수목원에 대하여는 1014번 게시글 참조
에네스트 윌슨은 처음에는 특히 손수건나무의 종자를 구하기 위하여 안달하던 영국 베이치가문을 위하여 일했지만 천신만고 끝에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난 다음에는 미국 하버드대학 부속 아놀드수목원을 위하여 일한다. 그래서 다시 1907년부터 1910까지 중국을 탐사하는데 그 사이에 스프렝게리목련 즉 중국명 무당목란(武当木兰)를 다시 발견하여 그 표본과 종자를 채취하여 미국으로 보낸다. 이번에는 개화기에 방문하여 흰 꽃이 핑크색 꽃 사이에 드물게 섞여 있는 것을 목격하였다고 한다. 이 표본 자료들을 정리하여 1913년에 이 수종을 백목련의 변종으로 분류하고 꽃색상에 따라서 핑크색은 Magnolia denudata var. purpurascens라고 하고 흰색은 Magnolia denudata var. elongata라는 학명을 하버드대 Rehder교수와 공동명의로 발표한다. 변종명 purpurascens는 자주색이라는 뜻이고 elongata는 길쭉하다는 뜻인데 열매 또는 잎이 백목련에 비하여 길쭉하다고 본 것 같다. 바로 이때 발표한 학명 Magnolia denudata var. purpurascens (Maxim.) Rehder & E.H.Wilson를 현재 국제적으로는 그대로 인정하는 학자가 거의 없지만 2011년에 우리나라에서 자주목련이라는 국명으로 등록한다. 그래서 이미 삼국시대부터 중국에서 백목련과 함께 도입되어 색상 구분 없이 그냥 목련이라고 불리어 오다가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 의하여 자목련이라는 세분된 이름을 얻은 수종과 이름이 헷갈리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자목련과 자주목련의 구분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왕설래하면서 꽃잎의 안팎 색상의 차이로 구분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색 꽃이 피는 목련이 국내에 둘 뿐이라면 성립될 수도 있겠으나 비슷한 색상의 꽃이 피는 목련이 앞에서 본 것만도 여럿이고 앞으로도 수도 없이 많은 터인데 그렇게 간단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다. 자목련과 자주목련의 구분방법은 나중에 자목련을 탐구할 때 다시 알아 보기로 한다.



영국과 미국에 실물이 건너가 재배되고 있는 이 수종을 아무래도 백목련과는 다르다고 생각한 많은 학자들이 백목련의 변종이라는 주장에 승복하지 않고 다양한 학명을 쏟아내게 되는데 그 중에는 이들을 각각 원종으로 승격시켜 발표한 학자도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영국의 동식물 전문화가 겸 자연학자인 John Guille Millais(1865~1931)인데 그는 이 변종을 1927년에 각각 독립된 종으로 승격하여 Magnolia purpurascens와 Magnolia elongata로 명명하였는데 그 중 흰 꽃이 피는 종에 대하여 부여한 학명 Magnolia elongata (Rehder & E.H. Wilson) Millais가 우리나라에 현재 엘롱가타목련이라는 국명으로 등록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윌슨이 애초 백목련의 변종으로 명명한 두 개의 학명이 하나는 그대로 자주목련이라고 국내 등록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원종으로 승격되어 재명명된 것이 엘롱가타목련이라고 등록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복 등록은 여기서 그치는 것은 아니었다.


한편 윌슨이 채집한 종자에서 자란 목련을 관찰하던 오스트리아출신으로 영국 큐식물원에서 근무하던 식물학자 Otto Stapf(1857~1933)는 짙은 핑크색 꽃이 피는 모습이 아무래도 백목련의 변종은 아닌 것 같아서 1926년 Magnolia diva라는 독립된 종으로 명명하려고 준비를 하는 중에 이미 1915년에 이탈리아 학자에 의하여 명명된 Magnolia sprengeri와 완전하게 동일한 종임을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명명을 포기하였는데 어떻게 John Guille Millais에 의하여 Magnolia diva Stapf ex Millais이름으로 1927년에 출판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원종은 아니지만 원예품종인 Magnolia diva 'Claret Cup'이 디바목련 '클라레 컵'이라고 등록되어 있다. 그러니까 이 Magnolia diva는 자색 무늬가 있는 핑크색 꽃이 피는 Magnolia denudata var. purpurascens를 승격하여 명명한 것이므로 결국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주목련과 디바목련은 동일한 종인 것이다. 게다가 1915년 이탈리아에서 명명된 Magnolia sprengeri의 묘사에 꽃 색상이 핑크색이었기에 핑크색만 3개의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는 셈이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지만 현재 국제적으로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이들 모두를 Magnolia sprengeri에 통합하여 나머지 학명들은 모두 유사학명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래서 원산지 중국에서도 이 학명 하나만 인정하고 있다가 최근에 옥란속으로 편입된 Yulania sprengeri를 정명으로 인정하고 있다.
중국 무당옥란(武当玉兰)의 국내 등록 현황
핑크계열 꽃이 피는 종
스프렝게리목련 Magnolia sprengeri 1915년
자주목련 M. denudata var. purpurascens 1913년
디바목련 Magnolia diva 1927년
디바목련 M. sprengeri var. diva 1955년
흰색 꽃이 피는 종
엘롱가타목련 Magnolia elongate 1927년
여기까지는 중국 원산 무당옥란(武当玉兰)이라는 수종을 두고서 우리나라서 중복 등록한 것에 대하여 언급한 것이지만 이런 논란의 근원은 어지럽게 난립한 학명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이번에는 국제 분류학계의 분분한 주장에 대하여 간단하게 알아 보고 가자. 다시 정리하자면 영국에 1885년에 소개되고 1900년에 종자가 채취되어 영국으로 보내지고 미국으로 1907년에 표본과 종자가 보내져 1913년에 백목련의 변종으로 명명되었다가 1927년에 원종으로 승격하여 각각 명명하였지만 그 사이 이탈라아에서 다른 장소에서 뒤늦게 채취한 표본을 대상으로 1915년 명명한 Magnolia sprengeri가 정명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영국 식물학자 Otto Stapf(1857~1933)은 1927년에 이들 두 종을 모두 Magnolia sprengeri의 변종으로 편입한 Magnolia sprengeri var. diva와 Magnolia sprengeri var. elongata라는 학명을 부여한다. 또 다른 영국 학자 George Horace Johnstone (1882-1960)은 1955년에 Magnolia sprengeri의 꽃 색상이 핑크색계열이므로 이를 Magnolia sprengeri var. diva라고 하였다가 명명 규정에 의하여 Magnolia sprengeri var. sprengeri인 원변종으로 취급하고 나머지를 Magnolia sprengeri var. elongata로 명명하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시도하다가 불발된 학명 Magnolia sprengeri var. diva Stapf ex Johnstone로 국명을 디바목련이라고 하여 또 등록되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중국 무당옥란(武当玉兰)의 흰색 꽃이 피는 변종의 자생지가 존재하느냐는 것이다. 한동안 아무리 찾아도 야생에서 그런 자생지를 찾을 수 없다라고 하다가 최근에 자생지가 발견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일단 중국식물지에는 무당목란(武当木兰)의 꽃 색상은 심자색 세로 무늬가 있는 장미홍색이라고만 묘사되어 있고 백색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렇게 원산지에서도 백색 꽃이 피는 변종은 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어떻게 윌슨은 두 번이나 종자를 채취하였는데 공교롭게 거의 모두가 백색이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Johnstone박사는 원래가 자연 교잡종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여하튼 최근에 중국에서 옥란속으로 변경되면서 무당옥란(武当玉兰)에 상응하여 중국 식물학자 부대립(傅大立, 1965~ )에 의하여 명명된 Yulania sprengeri (Pamp.) D.L. Fu는 핑크색과 흰색 모두를 아울러 통합시키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흰색 꽃이 피는 사진도 도감에 함께 올려놓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학자들은 꽃 색상뿐만 아니라 화피편의 모양 그리고 잎 모양도 달라서 엘롱가타목련은 아예 별도의 종으로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모두를 스프렝게리목련으로 통합하는 측에서는 핑크색을 ‘Diva’ 흰색을 ‘Elongata’라는 원예종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등록명 : 스프렝게리목련
학 명 : Magnolia sprengeri Pamp.
신학명 : Yulania sprengeri (Pamp.) D.L. Fu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교목
신분류 : 목련과 옥란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중국 중부지역
중국명 : 무당옥란(武当玉兰), 무당목란(武当木兰)
영어명 : Sprenger's magnolia
수 고 : 21m
수 피 : 담회갈색 흑갈색, 종렬 소괴편상 탈락
줄 기 : 소지 황갈색, 후변회색, 무모
잎특징 : 도란형, 선단급첨 급단점첨, 기부 설형
잎크기 : 10~18 x 4.5~10cm
잎면모 : 상면 중맥 측맥 평복유모, 하면 평복세유모
잎자루 : 1~3cm, 탁엽흔 세소
꽃망울 : 직립, 담회황색 견모
꽃특징 : 선엽개방, 배상, 방향
화피편 : 12~14, 근상사, 외면 장매홍색, 심자색종문, 도란상시형 시형, 5~13 x 2.5~3.5cm
꽃수술 : 10~15mm, 화약 5mm, 약간 분리, 약격신출 첨두, 화사 자홍색, 관편
암술군 : 원주형, 2~3cm, 담록색, 화주 장미 홍색
취합과 : 원주형, 6~18cm
골돌과 : 편원, 성숙시 갈색
개화기 : 3~4월
결실기 : 8~9월
자생지 : 해발 1300~2400m 산림 또는 관목 숲 속
쓰임새 : 화뢰 신이 대용, 수피 후박 대용, 천강박, 정원수
내한성 : 영하 23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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