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2 자주목련은 스프렝게리목련에 통합되어야 한다.

자주목련 - 국생정

 

우리나라 국표식에 2011년에 자주목련이라는 국명으로 학명 Magnolia denudata var. purpurascens (Maxim.) Rehder & E.H. Wilson로 등록된 목련속 수종이 있다. 이는 1907년부터 1910년 사이에 20세기 최고의 식물채집가인 어네스트윌슨이 중국 호북성 의창 인근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하버드대학 Alfred Rehder(1863-1949)교수와 함께 1913년 꽃의 색상이 자주색이라고 명명한 학명이다. 이는 원래 1872년 러시아 식물학자 맥스모비치가 명명한 Magnolia conspicua var. purpurascens Maxim.를 속명을 변경하여 재명명한 것이다. 1806년 영국 식물학자인 Richard Anthony Salisbury(1761-1829)가 명명한 학명 Magnolia conspicua Salisb.는 1792년에 명명된 백목련 즉 Magnolia denudata Desr.와 동일한 것임이 밝혀져 후순위로 밀려 비합법명이 되었기에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백목련의 변종으로 표기된 학명 Magnolia denudata var. purpurascens가 자주목련이라는 국명을 달고서 등록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하나는 우리나라 국명에 이미 자목련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와 꽃 색상이 비슷한 같은 목련 수종에다가 자주목련이라는 이름을 생각 없이 붙였다는 점이다. 고의로 심술을 부린 것이 아니라면 이런 헷갈리는 이름을 붙일 이유가 있나 싶다. 자목련은 원산지 중국에서는 2천 년의 재배 역사가 있고 우리나라도 매우 오래 전에 도입되어 백목련과 함께 색상 구분 없이 우리 조상들이 목란이나 목련 또는 북향화니 목필화니 신이화니 하면서 부르다가 식물분류학이 도입되면서 1937년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 근거하여 자목련이라고 세분하여 부르는 오래된 도입종이다. 그런데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짙은 자색 무늬가 있는 진분홍색 꽃이 피는 수종에다가 자주목련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매우 못마땅하다. 자주목련은 자목련과 중복된 이름이라고 판단하여 등록하지 말았어야 했다. 

 

또 하나는 리더교수와 윌슨이 명명한 이 학명은 현재 국제적으로 모두 1915년 이탈리아 식물학자 Renato Pampanini (1875~1949)가 명명한 Magnolia sprengeri에 통합시키거나 최소한 그 변종인 Magnolia sprengeri var. diva로 학명 표기하기 때문에 더 이상 백목련의 변종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 이렇게 등록된 것은 일본에서 사라사렌게(サラサレンゲ) 즉 사라사연화(更紗蓮華)라고 하며 학명을 그렇게 잘못 표기하고 있는 것도 일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목련에 관한한 일본인들은 그다지 관심이 높지 않기 때문에 참고할 것이 없을 듯하다. 따라서 결국 우리나라 국표식에 자주목련이라고 등록된 종은 스프렝게리목련 그리고 디바목련과 동일한 종이므로 이들을 모두 스프렝게리목련으로 통합하여야 마땅하다. 스프렝게리목련에 대하여는 앞 1081 게시글을 참고하면 되겠다. 

 

등록명 : 자주목련

학   명 : Magnolia denudata var. purpurascens (Maxim.) Rehder & E.H. Wilson

정   명 : Magnolia sprengeri Pamp.

이   명 : Magnolia sprengeri var. diva

신학명 : Yulania sprengeri (Pamp.) D.L. Fu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교목

신분류 : 목련과 옥란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중국

중국명 : 무당옥란(武当玉兰), 무당목란(武当木兰)

일본명 : 사라사렌게(サラサレンゲ) = 사라사연화(更紗蓮華)

특   기 : 스프렝게리목련에 통합되어야 마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