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목련과 옥란속/캠밸목련

1101 캠밸목련 '퀸 캐럴라인'

낙은재 2020. 10. 11. 09:08

캠밸목련 '퀸 캐럴라인'
캠밸목련 '퀸 캐럴라인'

 

세계적인 목련 애호가들 중에서는 목련 중에서 히말라야를 둘러싼 중국 운남과 티베트 그리고 인도 시킴과 네팔 부탄 버마 등지가 원산지인 캠밸목련이 가장 아름답다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 꽃 색상이 다양하고 꽃이 매우 크기 때문일 것이다. 백목련의 꽃 크기가 지름 10~16cm인 점을 감안하면 지름 15~35cm 캠밸목련은 지름이 거의 두 배이므로 면적으로 따지면 4배나 더 크기 때문에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게다가 큰 꽃잎이 활짝 벌어져 펴지기만 하면 매력이 크게 떨어지게 되는데 캠밸목련은 12~16장의 화피편 중 안쪽 꽃잎(화피편)은 암수술을 보호하기 위하여 펴지지 않고 직립하고 있으므로 그 아름다움을 더 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 캠밸목련의 짙은 색상이나 아름다움은 인위적인 교잡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대부분 자연 상태에서 만들어져 발견된 것이라는 데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비록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노지월동이 불가능하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캠밸목련의 원예종들을 하나하나 열심히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 역시 중국은 자연에 관한한 우리가 결코 넘보지 못할 무궁무진한 보고임이 틀림 없다.

 

캠밸목련 '퀸 캐럴라인'은 영국 왕립 정원인 큐(Kew)에서 개발한 품종으로서 안쪽이 옅은 짙은 적자색 지름 23cm의 꽃이 피는 품종으로서 1904년 인도 캘커타식물원에서 도입하여 심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23년 후인 1927년에 나무 높이 7.6m까지 자란 다음에야 첫 꽃을 피웠다고 한다. 그러던 나무가 갑자기 좋아 보였던지 50년이 지난 후인 1977년에 영국 왕립원예협회(RHS)에서 우수 정원수(AGM)로 선정하면서 품종명을 1727년부터 1760년까지 영국을 통치한 왕 조지 2세의 왕비 캐롤라인(1683~1737)의 이름으로 'Queen Caroline'라고 붙여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여하튼 조지 2세는 왕비를 무척 사랑하였는지 그녀가 죽은 다음에도 23년을 더 살다가 죽었는데 재혼하지도 않고 우울증 등 질환에 시달리다가 나중에 왕비의 옆에 묻혔다고 한다. 여하튼 캐럴라인 왕비는 장수는 못했지만 남편으로부터 사랑은 받은 것 같다. 그냥 평범해 보이는 캠밸목련이지만 영국에서 나름대로 사정이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 같다. 

 

캐럴라인 왕비의 젊었을 때인 1716년 모습

 

등록명 : 캠밸목련 '퀸 캐럴라인'

학   명 : Magnolia campbellii 'Queen Caroline'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교목

원산지 : 히말라야 인근 중국 인도 등

육종가 : 영국 Kew

내한성 : 영하 12도

 

캠밸목련 '퀸 캐럴라인' - Kew
캠밸목련 '퀸 캐럴라인'
캠밸목련 '퀸 캐럴라인'
캠밸목련 '퀸 캐럴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