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명 Magnolia 'Cleopatra'로 표기하는 목련 '클레오파트라'도 앞 게시글의 목련 '지니'를 개발한 뉴질랜드 타라나키지역에 있는 Magnolia Grove라는 원예 농장을 운영하는 Vance Hooper라는 육종가가 개발한 품종이다. 이번에는 그가 백목련과 자목련을 교잡시켜 개발한 Magnolia x soulangeana 'Sweet Simplicity' 즉 접시꽃목련 '스위트 심플리서티'와 인근 Jury Garden에서 개발한 품종 목련 '블랙 튤립'을 교잡시켜 개발한 품종이다. 그러고 보니 이제는 뉴질랜드가 세계 목련 육종의 중심국가가 되었다. 그 시작은 아무래도 뉴질랜드 Jury Garden에서 1950년대에 영국 햄프셔주의 Sir Harold Hillier Gardens로부터 털캠밸목련 '라나스'의 묘목을 도입하여 심었는데 나중에 보니 엉뚱한 새로운 품종이 나왔던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 같다. 그래서 Hillier Gardens에 문의해 본 결과 종자를 채취한 털캠밸목련 '라나스' 주변에 사전트목련 로부스타 변종이 있었다기에 둘이 교잡되었을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그러니까 비슷한 목련 수종이 가까이 있기만 하여도 새로운 교잡종이 저절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것이다. 이 우연한 경험이 그를 목련 육종가로 이끈 데는 그 Jury가문이 영국에서 원예산업이 가장 활발한 콘윌지방에서 이민왔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영국에서 도입된 뜻밖의 교잡종에다가 '마크 주리'라는 품종명을 붙인 Jury Garden에서는 이를 활용하여 다수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목련 품종들을 개발하기 시작하였으며 나아가 주변에도 영향을 주어 인구 5백만명이 안되는 뉴질랜드에 세계적인 목련 육종업체가 추가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뉴질랜드의 목련 육종 산업의 발전 과정에 대하여 간단하게 알아보자. 우선 The Jury Garden의 설립자인 아버지 Felix Jury(1912~1997)와 그의 아들 Mark Jury(1951~ )가 대를 이어 다수의 아름다운 목련 품종 즉 주리교잡종 시리즈를 개발하였는데 그 중 대부분이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등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미 앞에서 살펴 보았다. 한편 Oswald Blumhardt (1931-2004)라는 독일계 이민자 후손은 젊은 시절 뉴질랜드 왕립 원예연구소에 들어가 견습부터 시작하여 원예 일을 배운 다음 북섬 북부 도시 황가레이 인근에 있는 고향으로 돌아와 Koromiko Nursery라는 조그마한 원예 농장을 시작한다. 창업 초창기에 농장에서 열심히 일하기 보다는 여러 나라를 돌며 희귀식물 채집에만 열을 올리는 괴짜 같은 행보를 보이다가 나중에는 그 희귀종들을 활용한 새로운 품종 육종을 시작 동백과 진달래 그리고 목련에서 많은 신품종을 개발하여 뉴질랜드 육종의 개척자로 알려지게 된다. 목련의 경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품종인 목련 ‘스타 워스’와 목련 '얼리 로즈' 등을 개발하였으며 초령목으로는 우리나라에 등록된 ‘버블스’와 ‘믹스트 업 미스’ 두 종이 그가 육종한 품종이다. 그래서 그는 Jury Garden의 Mark Jury와 함께 2003년 국제목련학회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Todd Gresham Award를 수상하여 세계적인 육종가로 널리 인정을 받음과 동시에 뉴질랜드가 새로운 목련 육종의 중심지임을 세상에 알리게 된다.
그 둘 외에도 뉴질랜드에는 최대 원예 종묘사인 Duncan and Davies Nurseries가 있는데 그 업체 육종 책임자인 Jim Rumbal도 빠질 수가 없다. Duncan and Davies Nurseries는 초창기 Felix Jury나 Oswald Blumhardt가 육종한 품종들을 국내외로 유통시켰을 뿐만아니라 그들 스스로 신품종을 개발하기도 하였는데 우리나라에 등록된 품종으로는 단초령목 '실버 클라우드'와 큰별목련 ‘그린 미스트’ 등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Duncan and Davies Nurseries에서 일을 배운 다음 다시 Jury Garden을 위하여 일을 하다가 독립하여 Magnolia Grove를 창립하고 최근까지 가장 활발하게 이 '클레오파트라'를 포함한 신품종들을 계속 발표하고 있는 육종가 Vance Hooper가 있다. 현재는 초창기 개척자인 Felix Jury나 Oswald Blumhardt는 이미 사망하고 없지만 Mark Jury(1951~ )와 Vance Hooper가 공교롭게도 같은 타라나키지역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신품종들을 계속 발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경쟁사이일 것 같은 둘 사이가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은지 서로 상대방의 품종을 홍보하기도 하고 신품종 개발시 상호 협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최근 뉴질랜드에서 개발된 품종은 대부분 이들 두 종묘사에서 육종된 품종인데 둘 다 여러 차례의 교잡 과정을 통하여 개발된 것이다. 예를 들면 흑목련 품종으로 주리 가든의 Mark Jury가 개발한 '블랙 튤립'은 3차 교잡종이고 나중에 나온 Vance Hooper가 개발한 '지니'는 무려 5차 교잡종인 것이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뉴질랜드 품종들은 그 혈통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Jury Garden에서 개발하는 품종은 거의 모두 털캠밸목련 '라나스'와 사전트목련 로부스타 변종이 교잡되어 탄생한 목련 '마크 주리'를 기본으로 활용을 한다. 하지만 Vance Hooper가 개발하는 품종은 거의 모두 백목련과 자목련의 교잡종인 접시꽃목련 '스위트 심플리서티'를 기본으로 활용을 한다는 점이다. 다수의 원종과 품종이 복잡하게 교잡되기 때문에 일률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차이점을 찾아 본다면 접시꽃목련 '스위트 심플리서티'가 내한성 면에서 더 강하고 키가 2~3m로 낮다는 점이다. 반면에 목련 '마크 주리'는 내한성이 약하고 키도 4~6m로 두 배나 크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반드시 그렇게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마크 주리'는 꽃이 활짝 펴지고 꽃잎 끝이 둥글고 힘이 없어 쉽게 휘어지지만 '스위트 심플리서티'는 꽃이 활짝 펴지지는 않고 꽃잎 끝이 뾰족한 편이고 힘이 있어 빳빳하게 유지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차이점이 '블랙 튤립'과 '지니'에서는 나타나지만 모든 품종에서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럼 여기서 목련 '클레오파트라'의 족보를 파악해 보면 자목련의 혈통이 44% 백목련이 31% 캠밸목련이 19% 사전트목련이 6%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품종의 꽃잎이 자목련이나 백목련을 닮아서 활짝 펴지지는 않는 것이다.
목련 '클레오파트라' = 접시꽃목련 '스위트 심플리서티'(모) x 목련 '블랙 튤립'(부)
모종 : 접시꽃목련 '스위트 심플리서티'(50%) = 백목련(25%) x 자목련(25%)
부종 : 블랙 튤립(50%) = 목련 '이올란테'(25%) x 목련 '벌컨'(25%)
목련 '이올란테'(25%) = 접시꽃목련 '레네이'(12.5%) x 목련 '마크 주리'(12.5%)
접시꽃목련 '레네이'(12.5%) = 백목련(6.25%) x 자목련(6.25%)
목련 '마크 주리'(12.5%) = 사전트목련(6.25%) x 털캠밸목련 '라나스'(6.25%)
목련 '벌컨'(25%) = 자목련(12.5%) x 캠밸목련 '라나스'(12.5%)
합계 : 자목련 43.75% 백목련 31.25% 캠밸목련 18.75% 사전트목련 6.25%
목련 '클레오파트라'는 2010년에 발표된 비교적 신품종으로서 아직 국표식에 미등록 상태에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 널리 보급된 품종으로서 국내도 이미 도입되어 수목원 등에 심어져 있으며 최근 시중에서 유통도 되고 있다. 이 품종은 육종가 Vance Hooper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접시꽃목련 '스위트 심플리서티'를 모종으로 하고 목련 '블랙 튤립'을 부종으로 하여 1998년에 교잡시켜 성공한 4차 다교잡 원예 품종이다. 뉴질랜드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에 특허권을 확보한 다음 2010년에 공개한 품종이므로 아직 특허권이 유효하므로 함부로 번식 분양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 품종은 초창기 어릴 때는 매년 60cm씩 자라지만 10년생이 겨우 4m에 불과한 왜성종으로 가정의 정원에 매우 알맞은 사이즈라고 할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는 봄에 꽃이 피어 약 4주 이상을 지속하는 것이 장점이며 한여름에 2차 개화한다. 지름은 18~20cm인 꽃은 가지 끝이나 줄기에서 나오는데 만개시는 컵모양이 된다. 꽃잎에 광택이 있으며 색상은 적자색으로 장소나 시기 심지어는 보는 방향에 따라서 달리 보이므로 한 마디로 묘사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이를 육종한 Magnolia Grove에서는 목련 '클레오파트라'의 꽃 색상이 털캠밸목련 '라나스'를 많이 닮았다고 표현한다. 실제로 위의 족보에서 볼 수 있듯이 털캠밸목련 '라나스'의 혈통이 19%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목련 '클레오파트라'는 아열대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털캠밸목련의 짙은 라일락 자색 꽃 색상을 온대지방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만든 품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품종은 또한 접목 번식하면 2년생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며 점차 더 풍성하게 피고 초가을에 열매를 맺기도 한다는 보고가 있다. 내한성은 최소한 영하 24도 또는 그 이상으로 강하며 약간의 윤기가 나는 암록색 잎은 적당한 사이즈라서 아름답다. 겨울에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 심는 것이 좋으며 뿌리가 얕게 퍼지므로 겨울에는 주변을 멀칭하는 것이 좋고 다른 목련도 마찬가지이지만 산성 토양을 가리지 않으나 가급적 일조량이 많은 양지가 좋다. 품종명 Cleopatra는 물론 아름답고 카리스마가 있던 이집트 여왕 이름에서 온 것이다.


품종명 : 목련 '클레오파트라' (미등록종)
학 명 : Magnolia 'Cleopatra'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관목, 소교목
원산지 : 자목련 백목련 캠밸목련 사전트목련의 4차 복합 교잡종
육종가 : 뉴질랜드 Vance Hooper, 2010년 발표
수 고 : 4~6m
특 징 : 짙은 적자색, 지름 18~20cm 컵 형 꽃, 2년생부터 개화
내한성 : 영하 29도













'목련과 교잡종 > 복합교잡목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19 목련 '마이티 마우스' - 목련 '지니'의 왜성 버전 (0) | 2021.01.26 |
---|---|
1317 목련 '지니' = 목련 '제니' - 암자색 인기 품종 (0) | 2021.01.23 |
1298 목련 '컬럼너 핑크' - 접시꽃목련과 스프렝게리목련의 복합교잡종 (0) | 2021.01.15 |
1297 목련 '프랭크스 마스터피스' - 백목련 자목련 스프렝게리목련이 복합 교잡된 품종 (0) | 2021.01.14 |
1296 목련 '폴 쿡' - 접시꽃목련과 스프렝게리목련의 교잡종 (0) | 2021.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