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교잡 무인편만병초

1638 만병초 '야쿠 엔젤' – 미국서 개발된 내한성 품종

낙은재 2021. 11. 21. 19:25

만병초 '야쿠 엔젤'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남쪽 약 60km에 위치하는 면적 505km²의 야쿠시마(屋久島)라는 섬에서만 자생하는 일본 고유종으로 1921년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에 의하여 학명 Rhododendron yakushimanum로 명명되고 하코네에서 화훼농원을 운영하던 화훼 수출업자인 Koichiro Wada(1907~1981)에 의하여 1934년경에 영국 로스차일드가문의 Exbury Gardens에 공급되면서 유럽으로 처음 진출한 야쿠시마만병초는 세계 만병초 육종업계의 판도를 바꾸게 된다. 왜냐하면 이 야쿠시마만병초가 중국에서 온 주홍대두견(朱红大杜鹃)과 더불어 만병초 육종에 부모종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등록된 약 100개의 무인편 만병초 원예품종들 중에서도 32%가 야쿠시만만병초의 혈통이 섞인 것으로 분석되어 14%에 달하는 2위 주홍대두견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만병초 원예품종 120종 중 116종의 탐구를 마치고 이제 겨우 4종만 남았는데 이들 모두가 야쿠라는 이름으로 시작하고 있는 야쿠시마만병초의 교잡종들이다. 제주도 면적의 1/3도 안되는 작은 섬에 한라산급 높이의 산이 무척 많아서 일본에서는 팔중악(八重岳) 또는 해상알프스라고도 불리는 이 섬은 예로부터 해적들이 많이 살았는지 중국 수나라 양제 시절 사악한 오랑캐들이 사는 나라라고 이사구국(夷邪久国)이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일본에서 액구(掖玖)라고 변했다가 야쿠(ヤク)라는 발음이 같은 현재의 옥구(屋久)섬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악한 해적들의 본거지였던 섬에서 이런 세계적인 아름다운 수종이 자생하고 있었다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야쿠시마 해발 1,800m에서 자생하는 야쿠시마만병초 모습

 

만병초 '야쿠 엔젤' 즉 Rhododendron 'Yaku Angel'은 미국 오리건주 유진(Eugene)에 있는 Greer Gardens를 운영하던 Harold Edgar Greer(1945~2021)라는 육종가가 Eugene Park Department라는 공공공원에 근무하던 원예가 Ernest Allen으로부터 분양받은 야쿠시마만병초 묘종 중에서 선종하여 1967년에 발표한 것이다. 연한 핑크 자색 꽃망울에서 지름 50~65mm의 연한 갈색 반점이 있는 백색 꽃이 15~17송이씩 모여서 피며 뒷면에 갈색 털이 많은 좁고 긴 잎의 사이즈는 길이 100mm에 너비 20mm이고 키는 15년생이 90cm까지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 품종의 내한성은 야쿠시마만병초에서 파생된 품종답게 영하 26도로 약하지 않다.

 

등록명 : 만병초 '야쿠 엔젤'

학   명 : Rhododendron 'Yaku Angel'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상록 관목

그   룹 : 로도덴드론, 만병초아속 변이종

부모종 : 야쿠시마만병초

육종가 : Harold Edgar Greer

내한성 : 영하 26도

만병초 '야쿠 엔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