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산앵도나무아과

1722 야쿠시마마취목 – 화서축이 직립하는 변종

낙은재 2022. 2. 24. 11:32

야쿠시마마취목
야쿠시마마취목

 

야쿠시마마취목라는 국명에 학명 Pieris japonica var. yakushimensis T.Yamaz.로 표기되어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 수종은 중국과 일본 원산의 마취목의 변종으로서 일본 규슈 본섬에서 약 60km 떨어진 제주도 면적의 1/3도 안되는 작은 섬인 야쿠시마(屋久島)의 특산 식물이다. 가고시마현(鹿島県)에 속하는 야쿠시마는 작은 섬이지만 한라산급 높이의 산이 무척 많아서 일본에서는 팔중악(八重岳) 또는 해상알프스라고도 불린다. 이 섬은 예로부터 해적들이 많이 살았는지 중국 수나라 양제 시절 사악한 오랑캐들이 사는 나라라고 이사구국(夷邪久)이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일본에서 액구(掖玖)라고 변했다가 야쿠(ヤク)라는 발음이 같은 현재의 옥구(屋久)섬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악한 해적들의 본거지였던 섬에서 야쿠시마만병초나 야쿠시마마취목 야쿠스키 등 세계적으로 아름답거나 진귀한 수종들이 자생하고 있다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제주도보다 더 남쪽에 위치하는 야쿠시마의 기후는 매우 다양하다. 평지는 아열대()기후이지만 고산지대는 아한대()기후를 보인다는데 야쿠시마 최고봉은 표고 1,936m인 미야노우라다케(宮之浦岳)로서 이 섬뿐만 아니라 규슈지방 전체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하며 정상부근은 한겨울에 영하 수십 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그래서 비록 남쪽 섬에서 자라는 수종이지만 야쿠시마 특산 수종들의 내한성이 오히려 일본 혼슈 자생종들보다 더 강한 경우가 많다. 이 야쿠시마만병초도 해발 1,000m 이상 고지대에서 서식하기에 내한성이 영하 29도로 결코 약하지 않다.

 

원산지 야쿠시마에서 야생하는 야쿠시마마취목의 모습
아름답기로 유명한 야쿠시마만병초도 야쿠시마 특산수종이다.

 

전세계 마취목 중에서 유일하게 변종으로 인정을 널리 받고 있는 이 야쿠시마마취목은 1993년 일본 식물분류학자 Takasi Yamazaki(山崎敬, 1921~2007)가 명명한 학명이다. 마취목과 차이점은 마취목에 비하여 전반적으로 키가 작고 잎이 좀 더 가늘다는 차이점도 있다지만 그보다는 꽃차례가 현저하게 솟는 모습을 보여 아래로 처지는 마취목과 확연하게 구분이 된다. 그러니까 야쿠시마마취목은 꽃차례축은 직립하지만 개별 꽃의 꽃자루는 아래로 처지면서 핀다. 하지만 결실기에 와서는 열매는 다시 위로 향하여 성숙하는 모습을 보인다.

 

등록명 : 야쿠시마마취목

학   명 : Pieris japonica var. yakushimensis T.Yamaz.

분   류 : 진달래과 마취목속 상록 관목

원산지 : 일본 규슈 야쿠시마

일본명 : ヤクシマアセビ

차이점 : 전반적으로 다소 왜소하며 특히 꽃차례가 직립하여 위로 솟는다.

내한성 : 영하 29도

 

야쿠시마마취목
야쿠시마마취목
야쿠시마마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