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나팔이라고 우리나라에서는 노지 월동이 불가능한 브라질 남동부 열대 우림 원산의 식물로서 제대로 성장하려면 영상 5도 이상의 기온이 필요하므로 국내서는 온실이 아니라면 화분에서나 키워야 하는 관상수이다. 원산지에서는 3~5m까지 자란다지만 국내서는 대부분 1.5~3m로 자라는 관목이다. 여리게 보이는 목대에서 옆으로 퍼지면서 뻗어 나오는 수많은 가지에서 아래로 처지는 길이 30cm 안팎의 긴 나팔 같은 꽃이 한꺼번에 여러 송이씩 아름답게 피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꽃에서 특히 저녁에 매우 강한 달콤한 향기마저 풍겨서 서양에서는 이를 Angel’s trumpet 즉 천사의나팔이라고 부른다. 이는 devil's trumpets 즉 악마의나팔이라고 불리는 독말풀의 상대적인 개념이다. 왜냐하면 꽃의 모양이나 크기 그리고 향기마저 비슷한 초본인 독말풀은 열매에 무시무시한 가시가 있으며 성숙시 크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천사의나팔속은 식물분류학에서 가지과의 가지아과에 속하며 이 아과를 다시 세분류할 경우 독말풀속과 더불어 독말풀족(族)으로 분류된다. 다시 말하면 천사의나팔속은 국내 등록된 가지과 22개 속 중에서 독말풀속 즉 다투라들과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다는 말이다.
가지과 – 가지아과 – 독말풀족 : 독말풀속, 천사의나팔속
독말풀속(초본) : 독말풀, 털독말풀, 흰독말풀
천사의나팔속(목본) : 천사의나팔, 붉은천사의나팔, 아보레아천사의나팔, 황금천사의나팔, 교잡종
천사의나팔은 독일 자연학자이자 탐험가인 Alexander von Humboldt(1769~1859)와 프랑스 식물학자이자 탐험가인 Aimé Bonpland (1773~1858)가 처음 발견하여 다투라속으로 Datura suaveolens라고 이름을 붙인 것을 독일 분류학자인 Carl Ludwig Willdenow (1765~1812)가 1809년에 발표한 것이다. 그 후 영국 식물학자인 Robert Sweet (1783~1835)가 천사의나팔속으로 변경하여 1818년 Brugmansia suaveolens로 재명명한 것이다. 그만큼 천사의나팔은 다투라와 유사하여 식물학자들도 오락가락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속명 Brugmansia는 네덜란드의 자연사학자이자 의사로서 나폴레옹 군대의 의무책임자였던 Sebald Justinus Brugmans(1763~1819)의 이름에서 온 것이며 종소명 suaveolens는 달콤한 향기가 난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 수종의 꽃에서 달콤한 향기가 나며 특히 저녁에 강하게 풍긴다고 한다. 하지만 이 수종은 독초로 유명한 다투라(Datura)나 만다라(曼陀罗)로 불리는 독말풀과 같은 속으로 한 때 분류되었던 만큼 식물 전체에 독성이 있으며 특히 잎과 열매의 독은 매우 강하여 먹을 경우 치명적이다. 실제로 서양에서는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천사의나팔을 먹거나 접촉하였다가 병원을 찾는다고 하며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유독성 식물이라고 판매나 재배를 금하기도 한다. 특히 맨손으로 잎을 만졌다가 눈을 비비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천사의나팔의 잎이나 열매에 있는 독을 먹을 경우 구토나 경련 및 호흡곤란 또는 청각성환각이나 급성치매 행동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한다.
브라질 원산지에서는 Maikoa로 불리지만 이미 원산지 야생에서는 멸종되어 버리고 그 대신에 전세계에서 관상수로 널리 재배하고 있는 이 수종 천사의나팔은 아래로 처지는 길이 24~32cm의 꽃이 아름다운 나팔같이 생긴 데다가 향기도 좋아서 서양에서는 이를 Angel’s trumpet이라고 부른다. 이는 devil's trumpets 즉 악마의나팔이라고 불리는 독말풀에 비하여 열매에 가시가 없고 열매가 벌어지지도 않는 데다가 나팔의 방향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향한다고 천사의나팔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그래도 독성이 만만치 않기에 천사의눈물 즉 angel's tears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Angel’s trumpet은 이 속 수종들 전체를 통칭하는 말이기도 하여 학명 Brugmansia suaveolens를 특정하기 위하여 이를 Brazil's white angel trumpet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독말풀을 만다라(曼陀罗)라고 부르는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큰 꽃이 피는 목본 독말풀이라는 의미에서 대화목만다라(大花木曼陀罗)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매우 긴 이름 키다치죠센아사가오(キダチチョウセンアサガオ)라고 부르며 한자로는 목립조선조안(木立朝鮮朝顔)이라고 써 흥미를 끈다. 여기에 웬 조선이? 그러나 이 또한 목본 독말풀이라는 의미이다. 나팔꽃이 아침에 핀다고 조안(朝顔)이라고 하는 일본에서는 독말풀을 우리나라를 통하여 전래되었다고 생각했던지 이상하게 조선조안(朝鮮朝顔)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지형적으로 수많은 식물들이 대륙에서 한반도를 거쳐서 도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일본에서는 뭐든지 조선에서 건너왔다는 말에는 왜 그렇게 민감한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현재 이 수종 이름의 유래를 알 수가 없다고 설명한다. 참고로 독말풀은 모두 열대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천사의나팔도 모두 열대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하지만 독말풀이 중국을 지나서 우리나라를 통하여 일본에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천사의나팔 꽃이 낮에는 반쯤 닫혔다가 저녁이나 새벽에 열리면서 강한 향기를 풍기는 것은 매개 곤충이 나비나 벌이 아닌 그 시간에 활동하는 나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천사의나팔과 독말풀의 차이점은 목본과 초본이라는 점이 가장 두드러지고 다음은 열매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천사의나팔의 열매는 길이 9cm 지름 3cm의 마치 가지와 같은 길쭉한 실린더 모습을 하고 있지만 독말풀은 표면에 가시가 매우 촘촘한 지름 3~8cm의 길쭉한 공모양인데 성숙시 넓게 벌어지는 점이 다르다. 그 외에도 천사의나팔 꽃은 대부분 아래로 처지지만 독말풀의 꽃은 위로 피는 것이 다르다. 천사의나팔은 원산지에서는 5m까지도 자라서 일부에서 소교목이라고도 하지만 대부분 관목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줄기가 일반 관목에 비하여 단단하지 못하고 마치 큰 고추대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어 이를 반관목 즉 semi-woody shrub이라고도 한다. 천사의나팔은 처음 키가 0.8~1.5m에 도달할 때까지는 꽃도 피지 않고 오로지 외대로 곧장 위로 자라다가 키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다수의 가지를 옆으로 뻗어 그 가지에서 꽃을 피우는 두 단계(stage) 즉 성장단계와 개화단계의 구분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삽목을 할 경우에도 성장단계의 가지를 잘라서 하면 똑 같이 일정 수준까지 자라야만 개화하지만 개화단계의 옆으로 뻗은 가지를 잘라서 삽목할 경우에는 낮은 키에서도 꽃이 피는 특징이 있다. 이 수종은 원래 백색 꽃이 피는 것이 기본형이지만 수많은 원예품종들이 개발 보급되어 노란색 분홍색 오렌지색 등 다양한 꽃이 피는 경우가 많다. 끝으로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독말풀속으로 등록되어 있는 다투라 수아베올렌스 즉 Datura suaveolens Humb. & Bonpl. ex Willd.는 천사의나팔의 구학명이므로 이에 통합하고 리스트에서 삭제함이 마땅하다.
등록명 : 천사의나팔
학 명 : Brugmansia suaveolens (Humb. & Bonpl. ex Willd.) Sweet
이 명 : Datura suaveolens Humb. & Bonpl. ex Willd.
분 류 : 가지과 천사의나팔속 상록 (반)관목 소교목
원산지 : 브라질 동남부
영어명 : Brazil's white angel trumpet, angel's tears
중국명 : 대화목만다라(大花木曼陀罗)
일본명 : キダチチョウセンアサガオ(木立朝鮮朝顔)
수 고 : 1.5~5m
줄 기 : 가지 다수
잎특징 : 15~30 x 8~15cm 점첨 기부 원둔 연모
잎자루 : 2~8 cm
꽃특징 : 단생, 엽액, 25~30cm, 백색, 황색 분홍색 하수 향기
화 관 : 5렬 외향 정단 피침형 1~1.5cm
꽃자루 : 2~5cm
꽃받침 : 9~12cm 길이. 3~4cm 지름
수 술 : 화관 중간 이하에 위치 모 굴곡
약 밥 : 25~35 x 4~6mm
열 매 : 방추형 9 x 3cm
종 자 : 4~6mm 주름
내한성 : 영하 4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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