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은 꽃이 귀한 여름철에 컬러풀한 큰 꽃을 풍성하게 피우므로 인기가 높다.
이제까지 앞에서 전세계에서 분포하는 수국(hydrangea) 약 80종 중에서 정원수로 가장 인기가 높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된 수국과 산수국, 나무수국 및 미국수국과 떡갈잎수국 등 5종을 모두 알아 봤다. 실제로 주변에서 보이는 수국 대부분은 모두 이 다섯 종 중 하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럼 이들 다섯 종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파악해 보자. 세상에서 인간들에게 가장 널리 사랑을 받아 가장 다양한 원예종들이 개발된 꽃나무를 꼽으라면 단연 장미와 수국이 빠질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장미와 수국 둘 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노지에서 재배하기에는 기후조건이 맞지 않은 품종들이 많아서 그동안 못내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원예산업이 발달하지 못하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계 화훼산업에 장미와 수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 중부지방에서도 거뜬히 노지 월동하는 내한성이 매우 높은 수국이 속속 수입되어 보급되고 있어 앞으로 꽃이 귀한 여름철에 탐스럽고 컬러풀한 큰 꽃을 피워주는 수국의 인기는 날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 많은 꽃 중에서 수국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양에서도 18세기 후반에 처음으로 소개되어 큰 관심을 끈 이후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인기 절정을 누리다가 1950년대에 와서 잠시 그 인기가 시들하게 된다. 그러다가 최근에 다시 관심이 높아져 사계절 꽃이 피거나 내한성이 강한 품종을 포함한 다양한 원예종들이 개발되어 인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웬만한 나라에는 수국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의 모임이 결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국이 사랑받는 이유는 많겠지만 우선 계절적으로 꽃이 뜸한 여름철에 핀다는 것이 큰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만은 결코 아니다. 수국 꽃 자체가 나름대로 다음과 같은 이유로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국이 사랑받는 이유
1. 꽃이 매우 아름답다.
2. 꽃이 매우 크다. 미국수국 '아나벨리'의 경우 꽃 지름이 30cm에 달함.
3. 꽃이 매우 풍성하게 핀다.
4. 꽃 모양이 양성화와 장식화가 섞여 매우 다양한 모습이다.
5. 꽃 색상이 다양하며 시기에 따라서 또는 토양에 따라서 변하기도 한다. ph6 이하 산성 토양에서는 남색 ph6 이상 알카리성 토양에서는 핑크색으로 핀다.
6. 품종에 따라서는 좋은 향기도 난다.
7. 개화기간이 매우 길다. (늦봄부터 여름까지 5~9주)
8. 꽃이 귀한 여름철에 개화한다.
9. 대부분 키가 2m 미만으로서 사이즈가 작아 소규모 정원에 적합하다.
10. 분화로도 재배할 수 있어 실내 장식용으로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11. 병충해가 거의 없다.
12. 월동관리와 수분보충만 잘하면 키우기가 의외로 쉽다.
13. 전정이 별로 필요하지 않다. (전정시는 주의를 요함)
14. 겨울철 마른 꽃을 즐길 수도 있으며 이를 절화로 실내 장식에 이용할 수도 있다.
15. 개화시기가 장마철과 겹치는데 대부분의 꽃들은 비를 맞으면 그 생명력을 잃거나 위축되지만 수국은 오히려 생생하다.
16. 수백 종 이상의 매우 다양한 원예종들이 개발되어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17. 양지도 나쁘지 않지만 반그늘도 선호하며 음지에서도 잘 적응하여 장소 선정에 부담이 없다. 그러나 제대로 꽃을 보기 위해서 하루 4~6시간의 일조량이 필요하다.
수국
한여름에 이렇게 화려하고 풍성하게 피는 꽃이 수국 외에 또 있을까?
수국
독특한 색상과 모양
수국
수국
수국
미국수국
화분에 심어진 수국은 장식용으로 많이 활용된다.
수국의 마른 꽃(dry flower)
수국의 재배 요령
1. 내한성이 약하여 월동 대책이 필요하다.
이들 5대 수국 중 나무수국과 미국수국의 경우는 내한성이 강하지만 수국이나 산수국 그리고 떡갈잎수국의 경우는 내한성이 충분하게 강하지 못하여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추운 겨울에 지상부 줄기가 일부 말라 죽는다. 특히 수국의 경우는 지상부가 거의 대부분 말라 죽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이듬해 다시 지하 뿌리에서 새순이 나오는데 이 가지가 아무리 크게 자라더라도 그 가지에서는 당해 연도에 꽃이 피지 않는다. 이들 수종은 묵은 가지에서 자란 새 가지 끝에서 꽃이 피기 때문에 묵은 가지가 없으면 개화가 불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겨울철에 가지가 동해를 입지 않도록 월동대비를 하여야 한다.
겨울철 낙엽으로 멀칭을 한 것인데 떡갈잎수국이나 산수국은 이 정도면 되지만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경우 수국은 이 정도 멀칭으로는 월동이 어렵다.
2. 전정은 하지 않거나 꽃이 진 다음 곧바로 간단하게 한다.
그리고 수국과 산수국 그리도 떡갈잎수국은 동해를 입지 않더라도 강한 전정을 하여 묵은 가지를 제거하면 이 또한 개화하지 않거나 일부만 개화한다. 이듬해 꽃의 눈이 한여름에 이미 생성하고 있으므로 전정은 될 수 있는 한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꽃이 진 다음 곧바로 약하게 꽃대만 잘라주는 정도가 좋다. 그리고 8월 이후에는 전정을 하지 않아야 한다. 이듬해 봄에는 겨울 동안 고사한 가지만 제거하는 수준에서 그쳐야 한다. 다만 신년지에서도 개화하는 나무수국과 미국수국의 경우는 이른 봄에 전정을 하여도 개화에는 지장이 없다.
수국과 산수국 떡갈잎수국은 꽃이 진 다음 꽃 아래 한두 마디의 잎에서 잘라주면 된다.
오른쪽 같이 가지 아래를 자르면 이듬해 꽃을 보지 못한다.
수국의 화아(좌)와 엽아(우)
8월이면 이듬해 필 꽃망울이 생기기 시작한다. 따라서 8월 중순 이후에는 전정을 하면 안된다.
신년지에서 개화하는 미국수국의 경우는 겨울이나 이른 봄에 이렇게 줄기를 싹뚝 잘라주는 것이 오히려 좋다.
키가 너무 크면 꽃대가 힘이 없어 처지기 때문이다.
3. 수국은 독성이 있으므로 식용은 삼가야 한다.
수국에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독성이 있어 꽃이나 잎을 사람이나 동물이 섭취하였을 경우 배탈이나 과호흡, 경련 및 마비 증세를 보이며 심지어는 사망하는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차로 이용할 수 있는 산수국의 일부 품종을 제외하면 수국을 함부로 차로 마시거나 꽃을 식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최근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수국차에 대한 이야기가 흔하게 나온다. 이는 일본에서 잎에서 단 맛이 나는 산수국의 한 변종을 아마차(甘茶 : アマチャ)라고 하며 차로 즐기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마차와 일반 산수국은 외형상 구분이 쉽게 되지 않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으면 건강을 걸고 도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아마차(甘茶 : アマチャ)
4. 석양이 드는 장소는 피하고 지속적인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
수국은 고인 물은 싫어하여 배수가 잘 되는 장소에 심어야 하지만 충분하고도 지속적인 수분 공급을 좋아한다. 특히 양지쪽에 심어진 경우 여름철 개화기에는 수시로 물 공급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며 잎이 금새 말라비틀어져 심하면 나중에 수분 공급을 해 줘도 소생하지 않는다. 오전에 강한 햇볕에 노출되어 잎이 시든 경우는 즉각적인 물공급이 필요하지만 오후에 직사광선에 의하여 시든 경우는 추가적인 과다한 물공급은 자칫하면 뿌리가 썪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 경우 토양에 수분이 충분하다면 해가 지면 저절로 잎이 생기를 찾게 된다. 물을 줄 경우 가급적 아래 뿌리나 줄기쪽으로 주는 것이 좋다. 위에서 잎까지 다 젖도록 주면 잎이 부분적으로 고사할 수가 있다.
수국 5대 수종의 비교
그동안 정원에는 직접 심을 수 없는 수종으로 생각하여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수국에 대하여 나름대로 필요한 정보를 미리 알아둘 필요가 생겼다. 그래야만 시중에 보급되고 있는 다양한 수국 품종들 중에서 실제로 내 정원에 적합한 품종을 선정할 때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외 시장에서 가장 인기 높은 수국의 5대 품종 즉 동양 원산의 수국과 산수국 그리고 나무수국 및 미국 원산의 미국수국과 떡갈잎수국의 특징을 표를 만들어 비교해 보자.
구 분 | 수 국 | 산수국 | 나무수국 | 미국수국 | 떡갈잎수국 |
원산지 | 중국, 일본 | 우리나라, 일본 | 일본, 중국 | 미국 동부 | 미국 남동부 |
학 명 | Hydrangea macrophylla | Hydrangea serrata | Hydrangea paniculata | Hydrangea arborescens | Hydrangea quercifolia |
꽃모양 | 폼폼형, 레이스캡형 | 폼폼형, 레이스캡형 | 원추형 | 폼폼형, 레이스캡형 | 원추형 |
꽃색상 | 분홍, 남색, 백색 등 다양 | 남색, 남홍색 등 | 백색, 핑크 | 백색, 핑크 | 백색, 핑크 |
잎특징 | 혁질, 도란형, 양면무모 | 장타원형, 뒷면 단모 | 대생 또는 3륜생 | 부드러운 광란형, 예거치 | 대생, 3~7개 결각, 단풍 |
개화지 | 전년지 | 전년지 | 신년지 | 신년지 | 전년지 |
높 이 | 1~4m | 1~2m | 2~5m | 1.8m | 2.4m |
내한성 | 영하 23도(월동대책 필요) | 영하 23도 | 영하 30도 | 영하 40도 | 영하 26도 |
원예종 | 31종 | 12종 | 14종 | 2종 | 7종 |
실제로는 수국 한 종만 하더라도 약 600종의 원예종이 개발되어 있지만 위 표의 원예종은 국내 등록된 품종의 수량을 말한다.
수국의 원종 백당수국
수국
수국은 주로 이런 구형 즉 폼폼형이다.
산수국은 주로 편평한 레이스캡형이다.
나무수국은 키가 크고 꽃은 원추형이다.
나무수국 원예종
미국수국 '아나벨리'
미국수국 핑크 아나벨리
떡갈잎수국 '브리도'
떡갈잎수국 '루비 슬리퍼스'
수국의 품종 선택 요령
위 표와 같이 나무수국과 미국수국은 내한성이 강하여 국내 어디든지 노지월동이 가능하며 신년지에서 개화하므로 언제든지 전정을 하여도 무방하다. 다만 그동안 꽃 색상이 단조로운 것이 흠이었는데 최근에는 꽃이 나중에 핑크색으로 변하거나 처음부터 핑크색 꽃이 피는 종들이 개발 공급되고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떡갈잎수국과 산수국은 수국보다는 내한성이 강하여 중부지방에서 웬만한 겨울에는 월동에 문제가 없으나 간혹 유난히 혹독한 추위가 오는 겨울에는 지상부가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 약간의 월동대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매우 추운 지역에서는 미국수국이나 나무수국을 심는 것이 안전하다. 다만 미국수국이나 나무수국의 색상이 단조로우므로 다양한 색상의 레이스캡형 꽃을 즐기려면 산수국 종류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대형 원추형 꽃차례와 거친 질감의 잎 그리고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려면 떡갈잎수국을 선택하고 겨울철에 적당한 월동조치를 하면 된다.
산수국 원예종
수국보다 내한성이 강하므로 이런 모양의 꽃을 선호하는 경우는 산수국 종류를 고르는 것이 좋다.
산수국 원예종
떡갈잎수국은 단풍도 아름답다.
수국 즉 Hydrangea macrophylla의 경우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특별한 월동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지상부가 거의 대부분 얼어 죽는다. 따라서 안전하게 화분에 심어서 기르는 것이 좋다. 다만 이 경우 너무 따뜻한 실내에서만 월동하면 이듬해 꽃이 제대로 피지 않는다. 18도 이하에서 월동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둥근 폼폼형 품종이 아닌 편평한 레이스캡형 수국을 선호한다면 수국보다는 산수국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만 최근에는 수국 원예종 중에서 몇 종류는 내한성도 강하고 신년지에서도 개화하는 종이 있다. 이들은 설혹 지상부가 동사하더라도 지하 뿌리에서 나온 새 줄기에서 꽃이 피므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굳이 폼폼형 수국을 원한다면 이런 품종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들이 바로 All-Summer Beauty와 Penny Mac 그리고 Endless Summer 시리즈와 Forever & Ever 시리즈 등이다. 수국을 이식하기에는 가을이 가장 적합한 시기이므로 올 가을에 이런 품종들로 우리집 울타리를 만들어 볼까 하는 욕심도 난다.
All-Summer Beauty
신년지와 전년지 모두에서 개화를 한다.
Penny Mac
Endless Summer
Forever & Ever
수국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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