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말채나무
흰말채나무
한겨울 국립수목원 모습
이렇게 모여 심어야만 아름답다.
노랑말채나무 원예종
한겨울 국립수목원 모습
층층나무속 관목의 일종인 서양에서 온 붉은말채나무는 흔하지 않은 편이지만 우리 자생종 흰말채나무는 미국 원산의 노랑말채나무와 더불어 국내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관목 정원수이다. 늦봄에 꽃이 황백색으로 피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서 개화기에는 결코 인기가 높은 정원수로 대접받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이 흰말채나무가 세계적으로 정원수로 매우 인기가 높으며 원예종도 매우 다양하게 개발되어 공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놀란다. 그 이유는 이런 관목 말채나무들은 꽃이나 열매보다도 추운 지방에서 잎이 다 떨어진 겨울의 쓸쓸한 정원에서 빨강이나 노랑 등 화려한 줄기의 색상을 뽐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그 매력에 푹 빠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흰말채나무의 원산지가 우리나라 북한지역 외에도 중국 동북지역과 몽고 러시아 등 모두 추운 지역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이 흰말채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지방과 같은 온난한 기후에는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온난한 기후의 남쪽에서는 적응하지도 못하고 설혹 하더라도 홀대를 받을 수 밖에 없지만 추운 지방에서는 겨울 정원에 이만한 볼거리도 없을 것이다. 특히 무더기로 심어진 흰말채나무의 빨간 줄기와 노랑말채나무의 노란 줄기가 어우러진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가 없다. 웬만한 상록수는 노지월동이 가능하여 사계절 푸른 정원을 유지할 수 있는 일본 동경이나 중국 상해 정도의 날씨라면 이런 정원수가 왜 굳이 필요하겠냐마는 1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겨울 약 3개월 동안은 소나무나 향나무 등 극히 일부 상록수를 제외하면 볼거리가 전혀 없는 우리나라 중부지방과 같은 추운 지방에서는 어떻게 겨울 정원의 쓸쓸함을 메울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요즘 인기가 올라가는 것이 마른 상태로 오래 유지되는 벼과나 사초과의 키큰 초본식물들이거나 마른 꽃이 오래 남아 있는 수국 종류들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이들은 일단 고사(枯死)한 상태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말채나무의 줄기는 워낙 내한성이 강한 수종들이라서 한겨울에도 생기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그 매력을 비교할 수 없다.
흰말채나무와 노랑말채나무 원예종이 어우러져 멋진 겨울 풍경을 만들어 낸 모습
흰말채나무와 노랑말채나무 원예종
흰말채나무는 워낙 내한성이 강하여 알래스카나 사할린에서도 노지월동 가능하다.
흰말채나무는 린네가 시베리아에서 자생하는 포본을 대상으로 흰 열매가 달린다고 Cornus alba라고 명명한 것이다. 앞 포스트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유럽 원산의 붉은말채나무와 매우 흡사하지만 열매의 색상이 흰색이라는 것이 검은색 열매가 달리는 붉은말채나무와 가장 뚜렷한 차이점이다. 이미 붉은 색이라는 뜻인 Cornus sanguinea로 유럽말채나무를 명명해버렸으므로 열매의 색상에서 착안하여 희다는 뜻인 alba로 명명하였고 우리나라도 이를 따라서 흰말채나무로 부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헷갈리는 것이다. 관목 말채나무는 줄기를 감상하기 위하여 심는 정원수인데 붉은 줄기를 가진나무를 흰말채나무라고 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어색한 것이다.
흰말채나무
열매가 희다고 흰말채나무가 되었다.
흰말채나무
꽃은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다.
이래서 영어권에서는 이 나무를 학명과 원산지에 따라 화이트 또는 시베리안 도그우드라고도 하지만 줄기의 색상에 따라 red-barked dogwood라고도 한다. 특히 말채나무 중 가장 새빨간 줄기를 가지고 있어 인기가 매우 높은 원예종이 바로 Cornus alba 'Sibirica'인데도 화이트 도그우드라고 하려니 불편하였을 것이다. 이런 불편과 어색함은 아무 생각없이 충실하게 학명을 따라서 국명을 정한 우리나라 경우에나 해당되는 것이지 중국이나 일본은 그렇지 않다. 즉 그들은 학명을 무작정 따라하지는 않고 다소 애매할 경우에는 아예 따르지 않거나 나름대로 고쳐서 사용한다. 중국은 원래 동북지방에서 부르던 이름 그대로 홍서목(红瑞木)이라고 하므로 붉은 색을 표방하고 있으며 일본은 시라다마미즈키(白玉水木)라고 구체적으로 열매가 흰색이라는 뜻을 그 이름에 내포하고 있다.
말채나무의 이름 유래는 흔히들 봄에 물이 올라 낭창낭창한 가지를 말채찍으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풀이한다. 우리 자생종 말채나무가 교목인 말채나무 외에도 또 다른 교목 곰의말채나무와 관목인 흰말채나무가 있어 모두 세 종이나 된다. 그런데 이들 셋에 대한 중국이나 일본 이름에 말채찍과 관련된 이름은 없는 것 같다. 그러므로 이 말채나무라는 이름은 우리 독창적인 것 같다. 그런데 이제까지는 당연히 우리나라 여기저기에 오래된 나무도 흔하게 보이는 교목인 말채나무이겠거니 하였지만 지금에 와서 보니 가능성은 적지만 흰말채나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늘고 곧은 이 가지야 말로 말채찍으로 사용하기 안성맞춤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흰말채나무는 최근 2014년에 지리산에서도 발견되었다고는 하지만 원래 북한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하던 종이라서 경기도 방언에서 유래되었다는 말채나무의 어원은 아무래도 교목인 말채나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4년 지리사에서 발견된 흰말채나무 -사진 : 경남도민일보-
등록명 : 흰말채나무
학 명 : Cornus alba L.
이 명 : Swida alba Opiz
분 류 :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낙엽 관목
원산지 : 한중러, 몽고 외
중국명 : 홍서목(红瑞木)
일본명 : シラタマミズキ(白玉水木)
영어명 : tatarian, red-barked, white, Siberian dogwood
수 고 : 3m
줄 기 : 자홍색
잎특징 : 8.5 x 5.5cm, 측맥 4~6쌍
꽃차례 : 산방상 취산화서, 지름 3cm, 백색, 황백색 꽃
단 풍 : 붉은색
열 매 : 핵과 장원형, 백색 혹 남백색
개화기 : 6~7월
결실기 : 8~10월
내한성 : 영하 34도
흰말채나무
흰말채나무
흰말채나무
흰말채나무
흰말채나무
흰말채나무
흰말채나무
흰말채나무
흰말채나무
흰말채나무
흰말채나무
오래된 가지는 붉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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