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층층나무과/층층나무속

673 붉은말채나무 Cornus sanguinea - 유럽 원산 Common Dogwood

낙은재 2019. 3. 10. 18:46

붉은말채나무


붉은말채나무


붉은말채나무


우리나라 층층나무속에는 원종 기준으로 17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이중에서 8종이 말채나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외 산딸나무가 5종이고 나머지는 층층나무와 산수유가 각각 2종이다. 말채나무의 종류에는 층층나무만큼이나 키가 큰 교목인 말채나무와 곰의말채나무가 있는가 하면 키가 2~6에 불과한 흰말채나무와 같은 관목도 있는데 이들 관목이 6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다소 이질감이 있는 종을 싸잡아 말채나무라고 하는 이유는 이들이 식물분류학적으로는 동질성을 가지고 있어 같은 아속인 Cornus subg. Kraniopsis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원추화서 또는 산방상 취산화서이며 포가 변형이 없이 미미하며 청,백,흑색 둥근 열매가 달리고 잎은 마주나며 여름에 개화한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층층나무와 미국층층나무는 여기에서 잎이 어긋나기인 점이 달라서 또 다른 아속인 Cornus subg. Mesomora로 분류되고 있다. 


층층나무속 중에서 말채나무 종류들 Cornus subg. Kraniopsis

  

 

구분

원산지

중국명

일본명

영어명

Cornus macrophylla  곰의말채나무

교목

한중일

梾木(내목) クマノミズキ(熊野水木) large-leafed dogwood
Cornus walteri 말채나무

교목

중국

(모래) チョウセンクマノミズキ(朝鮮熊野水木) Walter's dogwood
Cornus coreana 말채나무 이명

교목

한국

朝鲜梾木(조선래목) チョウセンクマノミズキ(朝鮮熊野水木) Korean dogwood
Cornus alba 흰말채나무

관목

한중러

红瑞木(홍서목) シラタマミズキ(白玉水木) Siberian dogwood
Cornus sanguinea 붉은말채나무

관목

유럽

瑞木(구주홍서목) セイヨウミズキ(西洋水木) common dogwood
Cornus sericea 노랑말채나무

관목

미국

偃伏木(언복래목) アカクキミズキ(赤茎水木) red osier dogwood
Cornus amomum 비단말채나무

관목

미국

蓝梾木(천람래목)

-

silky dogwood
Cornus drummondii. 드러먼디말채나무

관목

미국

粗叶木(조엽래목)

-

roughleaf dogwood
Cornus racemosa 라케모사흰말채나무

관목

미국

圆锥梾木(원추래목)

-

panicle dogwood

여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말채나무로 통합하지만 여러 나라에서 인정하는 Cornus coreana를 추가 하였다.


그러니까 일반인들의 눈에는 워낙 덩치에서 차이를 보이므로 교목인 말채나무와 아주 키가 작은 관목인 흰말채나무나 노랑말채나무 등을 같은 말채나무로 부르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겠지만 식물분류학적으로는 주로 꽃과 열매를 기준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같은 분류군으로 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학자들도 이들 말채나무들과 산수유와 산딸나무가 같은 속이라는 것에 대하여는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논란이 되어 왔다. 지금은 유전자 분석의 힘으로 모두 층층나무속 즉 Cornus로 분류되지만 한때 체코의 식물학자 Philipp Maximilian Opiz(1787~1858)에 의하여 말채나무들은 별도 독립된 Swida속으로 분류되기도 하였으며 아직 중국에서는 그렇게 일부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산수유나 산딸나무들과 이 말채나무가 같은 Cornus 즉 층층나무속으로 분류된다는 것에 대하여 일반인들이 이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말채나무의 중심은 1753년 식물분류학이 창설될 당시 린네가 Cornus속으로 분류하였던 단 3종의 목본 중 하나인 Cornus sanguinea라고 할 수 있다. sanguinea가 blood red 즉 혈적색(血赤色)이라는 뜻이므로 우리는 이 수종을 붉은말채나무라고 한다. 그 당시 린네가 명명한 또 다른 두 종은 하나는 앞에서 살펴 본 서양산수유 즉 Cornus mas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일반인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꽃산딸나무 즉 Cornus florida이다. 일반 영어로는 Cornus sanguinea를 common dogwood라고 하고 서양산수유는 체리를 닮은 그 붉은 열매 때문에 Cornelian-cherry라고 하였으며 미국에서 건너온 Cornus florida는 워낙 꽃이 아름다워 flowering dogwood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서양에서는 dogwood라고 하면 Cornus sanguinea 즉 붉은말채나무로 통하는 것이다. 그런데 워낙 flowering dogwood가 인기가 높아 특히 미국에서는 그냥 dogwood로 많이 통한다. 


하지만 dogwood의 어원인 dagger 또는 skewer 즉 단도나 꼬치를 생각할 때는 고대 유럽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꽃산딸나무에서 유래되었을 리는 만무하고 가늘고 곧고 긴 단단한 가지를 잘라서 바로 쓸 수 있는 유럽 원산의 Cornus sanguinea가 일반 dogwood라고 불리는 것이 당연하다. 실제로 1991년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국경 해발 3,210m인 알프스 산악지역 얼음 속에서 발견된 기원전 3400~3100 시대 병사의 미라 일명 오찌(Ötzi)에서 화살도 함께 발견되었는데 그 재질이 바로 이 dogwood 즉 붉은말채나무라고 판명된 바도 있다. 따라서 수천 년 전부터 곧고 단단한 이 나무의 줄기가 단도나 꼬치 외에도 단창이나 화살 등 다양한 무기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5300년 전 아이스맨이 가지고 있던 화살이 붉은말채나무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유럽이 원산지이며 키가 2~6m 정도의 관목인 Cornus sanguinea는 가을에 단풍이 붉게 물들고 특히 겨울에 가지가 밝은 적색을 띠기 때문에 종소명이 sanguinea로 명명된 것이며 일반 영어로도 bloody dogwood로 많이 불렸다. 결국 종소명과 일반 영어명 그리고 우리나라 이름 붉은말채나무는 모두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에는 줄기가 붉은말채나무 이상으로 빨간 관목 말채나무가 하나 자생하는데 그게 바로 학명 Cornus alba로 표기되는 흰말채나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유럽에서 단풍과 줄기가 붉다고 붉은말채나무라고 하는데 우리 자생종 흰말채나무도 단풍도 붉고 줄기도 붉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 자생종은 흰말채나무라고 하는 이유는 다분히 white라는 뜻을 가진 종소명 alba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학명은 열매가 흰색이기 때문에 붙은 것이다. 반면에 유럽의 붉은말채나무는 검은색 열매가 달려 큰 차이를 보인다. 다시 한자어로 정리를 하자면 비록 겨울에 붉은 가지를 가진 모습은 매우 비슷하여도 유럽 붉은말채나무는 적지(赤枝) 말채나무이고 우리 흰말채나무는 백실(白實) 말채나무인 것이다.


붉은말채나무

유럽 원산


흰말채나무

한중러 원산


유럽 붉은말채나무와 우리 자생종 흰말채나무의 비교

학  명 

국  명

열매색

줄기색

단풍색

원산지

Cornus sanguinea

붉은말채나무

흑자색

붉은색

붉은색

유럽

Cornus alba

흰말채나무

흰색

붉은색

붉은색

한국, 중국, 러시아 외



등록명 : 붉은말채나무

학  명 : Cornus sanguinea L.

이  명 : Swida sanguinea (Linn.) Opiz

분  류 :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낙엽 관목

원산지 : 유럽, 서아시아 일부

유럽명 : common dogwood, bloody dogwood

중국명 : 구조홍서목(欧洲红瑞木)

일본명 : セイヨウミズキ(西洋水木)

수  고 : 3~4m (최대 6m)

가  지 : 유지 홍갈색, 노지 담록색

잎특징 : 대생, 4~7.5 x 2.5~4mm, 상면 녹색, 하면 담록색, 측맥 3~4쌍

꽃차례 : 정생 산방상 취산화서, 지름 4cm

꽃받침 : 4~5렬

꽃부리 : 백색, 4~5개, 장원피침형, 5mm

암수술 : 수술 4개, 5mm, 암술대 곤봉형, 4.5mm

꽃자루 : 세원주형, 5~6mm

꽃향기 : 많음

열  매 : 핵과 근구형, 지름 7~7.6mm, 성숙시 흑색

개화기 : 5월

결실기 : 9월

내한성 : 영하 28도


과거 한때 이 붉은말채나무는 암나무로 서양산수유가 숫나무로 알려져 린네에 의하여 서양산수유는 Male Cornel이라고 하여 남성성을 상징하는 Cornus mas로 명명되고 이 붉은말채나무는 Female Cornel로 불리기도 하였지만 두 나무는 별개의 종으로 각각 자웅동체인 양성화 구조를 하고 있다. 


붉은말채나무


붉은말채나무

양지쪽에서 자란 어린 가지가 붉다.


붉은말채나무


붉은말채나무


붉은말채나무


붉은말채나무


붉은말채나무


이 붉은말채나무는 유럽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쓸쓸한 겨울 정원을 붉은 가지로 아름답게 꾸미는 역할때문에 원예종들도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따라서 원종보다는 원예종들이 널리 보급되어 있어 실제로 원종의 모습이 흔하지는 않은 것 같다. 원예종 중에서 Cornus sanguinea 'Midwinter Fire'라는 품종 하나가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다. 이 품종은 겨울에 줄기가 노란색인데 끝에만 빨간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가을 단풍도 노란색 계통이 많이 섞여 있는 편이다. 그리고 흰말채나무가 자생하지 않는 일본에서는 유럽 원산의 붉은말채나무가 흔하게 보급되어 있는 것 같다. 


등록명 : 붉은말채나무 '미드윈터 파이어'

학  명 : Cornus sanguinea 'Midwinter Fire'

이  명 : Cornus sanguinea 'Beteramsii'

특  징 : 노란색 줄기에 끝만 붉은 색, 노란색 단풍

내한성 : 영하 28도

이 품종은 1980년 독일의 정원에서 벨기에 Mechelen의 H. Venhorst에 의하여 발견되었으며 명명은 1990년 RHS의 웹사이트에서 최초로 'Midwinter Fire'라고 부른 것이다. 그런데 1940년 독일의 Beteram Nursery에서 판매하던 Cornus sanguinea 'Beteramsii'와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2007년 RHS에서 이들 둘이 동일한 품종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해가는 글래데이션(gradation)의 매력에 푹빠진 마니아들도 많다.


붉은말채나무 '미드윈터 파이어'


붉은말채나무 '미드윈터 파이어'


붉은말채나무 '미드윈터 파이어'


붉은말채나무 '미드윈터 파이어'


붉은말채나무 '미드윈터 파이어'


  붉은말채나무 '미드윈터 파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