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층층나무과/층층나무속

671 산수유(山茱萸) - 우리 자생종, 생강나무와 산수유 꽃의 차이점

낙은재 2019. 3. 7. 22:21

산수유


산수유



산수유


산수유


식물 특히 나무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산수유는 알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남자에게 좋다는 독특한 카피의 어느 회사 건강 제품의 광고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매년 이맘때쯤 봄이 왔다고 남쪽의 꽃 소식을 전할 때 으레껏 등장하는 것이 바로 구례 산동 상위마을이나 의성 사곡 산수유축제이기 때문이다. 여기 추운 양평에서도 엊그제 꽃을 피운 풍년화에 비하여는 좀 늦을지는 몰라도 아마 나무 중에서 생강나무와 더불어 가장 먼저 꽃이 피는 수종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 생강나무와 산수유가 가장 먼저 개화한다는 점 외에도 꽃 색상도 노랑으로 같고 얼핏 보면 꽃모습도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다. 산수유는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이고 생강나무는 녹나무과 생강나무속이라서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데 말이다. 


경북 의성군 사곡마을 산수유축제장


산수유

20~30개 꽃이 모여서 피는 양성화이며 꽃자루가 길고 꽃잎과 수술은 4개이다.


산수유

4개의 총포편은 나중에 탈락하고 꽃잎은 뒤로 젖혀진다. 



녹나무과 생강나무속 생강나무 

자웅이주로서 총화경은 없다.

웅화로서 꽃자루가 길고 털이 많으며 화피는 6개이며 수술은 9개이고 암술을 퇴화되어 있다.



녹나무과 생강나무속 생강나무

자웅이주로서 총화경은 없다.

자화로서 꽃자루가 짧고 털이 많으며 화피는 6개이며 암술 하나에 퇴화한 수술 9개가 있다.


산수유의 학명 Cornus officinalis는 1839년 일본에서 오래 체류하면서 식물 탐사를 한 독일인 지볼트가 명명한 것으로 officinalis는 약으로 사용한다는 뜻이다. 우리이름 산수유는 중국 이름 山茱萸(산수유)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그러니까 먼 옛날부터 중국에서 나무와 이름이 같이 건너왔다고 알려져 있다. 그 시기는 신라 48대 경문왕(861~875)과 관련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일화를 기록한 삼국유사에 乃伐竹 而植山茱萸(내벌죽 이식산수유)라는 대목이 있다. 즉 대나무를 베어 내고 산수유를 심었다는 언급이 있으므로 우리나라의 산수유 재배 역사가 최소한 천백 년이 넘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 정도 세월이라면 자생종이라고 하여도 무방하겠으나 인위적인 이동에 의한 식재는 원산지라고 하지 않기에 그동안 중국에서 도입된 종이라고 하는 것 같다. 사실 우리 자생종이라는 근거도 없지만 그렇다고 모두 중국에서 도입되었다는 근거도 딱히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느닷없이 1970년에 광릉지역에서 자생지가 발견되어 우리나라 자생종임이 밝혀졌다고 국립수목원의 국가생물종정보시스템 도감에 기재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여전히 오늘까지도 재배종으로 기록하고 있어 서로 손발이 맞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게 도대체 뭐라는 것인가? 자생종이라는 말인가 아니라는 말인가? 이것은 아마 1920년 일본학자 나카이박사가 광릉에서 산수유 거목 두세 그루 발견하고 우리도 자생지일 가능성을 제시한 뒤 1970년에 와서야 우리 학자들이 연구하여 우리나라 자생종임을 밝혔다는 것 같다. 그 자세한 내막을 모르겠으나 이미 천년 전부터 이땅에서 자라고 있었는데 1920년에 거목이 발견되었다고 하여 그것을 근거로 자생설을 주장하였을 것 같지는 않다. 그 사이 그런 거목이 몇 번은 죽고 다시 태어나도 났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카이가 1920년에 광릉에서 발견하고 그동안 묻혀 있던 것을 1970년에 어떤 근거로 자생종임을 주장하는지 궁금하다.


한편 1972년에 일본 쿄토대학 기타무라 시로(北村四郎, 1906~2002)박사가 산수유의 한국 변종인 Cornus officinalis var. koreana Kitam.를 발표한 적이 있다. 이래서 일본은 우리나라도 산수유 원산지라고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서 중국 산수유 원종과 다른 변종이 발견되었다면 우리나라도 원산지 중 하나임을 주장할 충분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나카이는 동경대학 교수였고 기타무라는 교토대학 교수이지만 나카이가 광릉에서 발견한 표본과 무슨 상관이 있나 하고 찾아 본 결과 역시 둘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인다. 기타무라는 광릉이 아니라 1932. 9. 10 구례군 산동면에서 채취한 표본을 근거로 명명한 것이다. 일본 이름이 マルバサンシュユ(丸葉山茱萸)인 것으로 봐서 둥근잎을 가진 것이었던가 보다. 기타무라도 젊은 시절 우리나라 식물 탐사를 두 번이나 다녀 간 적이 있으며 그의 이름과 관련된 학명이 국표식에 무려 273건이나 등록되어 있어 우리나라 식물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 학자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자생종임을 확인하였다는 시기와 기타무라가 변종을 발표한 시기가 묘하게 겹친다. 따라서 둘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기타무라 시로(北村四郎, 1906~2002)박사가 저술한 원색일본식물도감


그런데 이 나카무라가 변종으로 발표한 Cornus officinalis var. koreana라는 학명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서 명명된 학명이지만 일본을 제외하고는 국제적으로 원종과 큰 차이점이 없다고 봤는지 원종에 편입 유사종으로 분류하고 만다. 하지만 전세계가 산수유의 유사학명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정작 원산지라는 우리나라 국표식에는 이명으로 조차도 등록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국표식에서 산수유를 우리 자생종으로 기록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 설혹 이를 산수유의 변종으로 인정하는 일본을 따르지 않고 서양을 따라서 원종의 유사종으로 분류하더라도 그 동질성 정도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자생종이라고 주장해도 되는 것이 아닌가? 일본에서도 변종을 인정하는데 왜 우리가 애써 외면하는 것일까? 


그깟 식물의 원산지가 뭐라고 자생종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하냐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하기야 일부 나라에서 자생식물의 권리를 주장하려는 움직임은 있지만 실현되기는 요원해 보인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이미 산수유는 한중일이 원산지라고 널리 알려져 있으며 중국 또한 한국과 일본도 원산지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도 중국과 조선이 원산지라고 하며 자기들 일본은 조선을 통하여 1720년경에 약용식물로 도입되었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어 눈길을 끈다. 따라서 그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산수유가 우리 자생종이라는데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나라는 우리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것은 국제적으로 학자들 간에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학명도 국표식에 잘도 등록하더만 왜 산수유가 우리 자생종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대변해 주는 기타무라의 Cornus officinalis var. koreana는 왜 외면하는지 아니면 관심조차도 없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 국표식에 등재되어 있는 산수유의 이명을 보면 산수유나무 또는 산시유나무 외에는 없어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래된 산수유(山茱萸) 외에 달리 부르는 이름은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중국명 山茱萸는 중국 최고의 의서 신농본초경(神农本草经)에 등장하므로 별다른 이명이 없을 것 같지만 열매가 유명한 약재로 사용되는 만큼 지역마다 달리 불려 이명이 매우 많은데 그중 이상하게 枣(조)와 관련된 이명이 특별히 많다. 초조피(炒枣皮) 촉산조(蜀酸枣) 약조(药枣) 조피(枣皮) 육조(肉枣) 촉조(蜀枣) 홍조피(红枣皮) 등이 그들이다. 조(棗)는 원래 가시가 많다고 가시 朿(자) 자(字)를 겹쳐서 쓰는 한자인데 가시도 없는 산수유를 조(棗)라고 하는 이유는 약재로 쓰기 위하여 건조시키면 대추와 비슷한 모양이라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 한다. 중국 정명 산수유는 춘추전국 시대에 월나라 왕과 왕비가 주(朱)씨 성을 가진 어의가 주는 약을 먹고 쾌차하자 무슨 약이냐고 물어 산유(山萸)의 열매라고 하자 월왕이 주어의의 공적을 기려 그의 성이 들어간 산주유(山朱萸)라고 이름을 고쳤는데 이 것이 변하여 지금의 산수유(山茱萸)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왼쪽은 대추(枣)이고 오른쪽은 산수유(肉枣)이다. 비슷해 보인다.


산수유의 효능은 매우 다양한 것 같다. 중국 중의학의 경우 다음의 용도로 사용한다. 보익간신(补益肝肾) 삽정고탈(涩精固脱) 현운이명(眩晕耳鸣) 요슬산통(腰膝酸痛) 양위유정(阳痿遗精) 유뇨료빈(遗尿尿频) 붕루대하(崩漏带下) 대한허탈(大汗虚脱) 내열소갈(内热消渴) 일본에서도 산수유는 약으로 사용하는데 일본 생약 정보는 이렇다. 수렴작용(收斂作用)이 있어 고정(固精) 지한(止汗) 지뇨(止尿)용으로 사용하며 민간에서 강장(強壮)용으로 쓴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매우 다양하게 사용하는데 국생정 도감에 실린 내용은 다음과 같다. 補肝(보간), 補腎(보신), 精氣收斂(정기수렴), 虛脫(허탈)을 固澁(고삽)하는 효능이 있다. 腰膝鈍痛(요슬둔통), 眩暈(현운), 耳鳴(이명), (양위), 遺精(유정), 頻尿(빈뇨), 肝虛寒熱(간허한열), 虛汗不止(허한부지), 心搖散脈(심요산맥), 久瀉(구사)를 치료한다.


등록명 : 산수유

학  명 : Cornus officinalis Siebold & Zucc.

이  명 : Cornus officinalis var. koreana Kitam.

분  류 :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낙엽 소교목 혹은 관목

원산지 : 우리나라, 중국

중국명 : 수유(山茱萸), 약재명 - 수육(萸肉) 외

일본명 : サンシュユ(山茱萸), 이명 - ハルコガネバナ(春黄金花), アキサンゴ (秋珊瑚)

영어명 : Japanese cornel or Japanese cornelian cherry

수  고 : 4~10m

수  피 : 회갈색, 심하게 벗겨짐

잎특징 : 대생, 5.5~10 x 2.5~4.5cm, 전연, 상면 무모, 하면 천록색 백색 단유모, 측맥 6~7쌍

꽃차례 : 산형화서, 가지 측면, 총포편 4, 개화후 탈락, 총화경 튼튼, 2mm, 양성화, 수술 4, 화경 섬세 0.5~1cm

열  매 : 핵과, 1.2~1.7 x 0.5~0.7cm, 홍색 자홍색

개화기 : 3~4월

결실기 : 9~10월

내한성 : 영하 28도


산수유

하위씨방이며 총화경이 길고 총포편은 4개이다.


산수유


산수유


산수유


산수유


산수유


산수유



산수유


산수유


산수유


산수유


산수유


산수유


산수유 수피


산수유 수피


산수유 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