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층층나무과/층층나무속

672 서양산수유 = 유럽산수유 - 미국산수유로 잘못 등록된 유럽 원산 층층나무속 모식종

낙은재 2019. 3. 8. 21:43

서양산수유 = 유럽산수유 (미국산수유)


서양산수유 = 유럽산수유 (미국산수유)


우리가 층층나무속이라고 부르는 Cornus는 실제로는 산수유속이라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앞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왜냐하면 이 속의 모식종이 바로 유럽원산 Cornus mas라는 종인데 우리 자생종 산수유와 너무나도 닮아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래 cornus는 영어로는 horn 즉 뿔이라는 뜻으로 치밀한 조직의 이 나무가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원산지에서 과거 라틴어로 바로 이 서양산수유를 부르던 이름이었다. 그러니까 서양산수유의 재질이 매우 단단하여 뾰족한 무기나 꼬챙이 등으로 사용하였기에 고대에 라틴어로 코너스(cornus)로 불렀고 나중에 린네가 이 수종을 모식종으로 하여 속과 과를 창설하였으므로 서양산수유(Cornaceae)과와 서양산수유(Cornus)이 되었다. 그 속에는 산수유 뿐만 아니라 말채나무와 층층나무 그리고 산딸나무 종류 들도 포함되는데 우리나라는 이 속과 과를 층층나무속과 층층나무과로 부르는 것이다. 


서양산수유는 온난한 기후인 중부 유럽의 프랑스에서부터 터어키를 지나 레바논 시리아까지 폭넓게 분포하며 유럽을 제외한 대륙으로는 극히 일부 중동지역이 포함되는 것에 불과한데도 우리나라 이름은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게 원산지와는 전혀 무관한 미국산수유라고 한다. 설혹 미국에서 뒤늦게 일부 자생지가 발견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명명해서는 안될 것 같다. 세상 그 어디서도 이 수종을 미국산수유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 일본은 서양산수유(西洋山茱萸)라고 부르며 중국은 구주산수유(欧洲山茱萸)라고 부른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유럽 코넬(European cornel)이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구주(欧洲)는 유럽이므로 서양과 중국에서는 유럽산수유라고 부르고 일본은 서양산수유라고 부르는데 사실 서양은 유럽 뿐만아이라 백인들이 거주하는 미국과 호주 등도 포함되어 지역적으로는 넓은 개념이다. 


서양산수유의 분포도


그렇게 미국산수유라고 부르고 싶으면 이 Cornus mas가 아니라 진짜 미국 캘리포리아 원산 관목 Cornus sessilis를 불러야 한다. 국내 미등록종이지만 산수유나 서양산수유와 같은 아속 즉 Cornus subg. Cornus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종은 열매가 검게 달리므로 영어권에서는 blackfruit cornel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표식에는 비록 미국산수유라고 등록되어 있더라도 도저히 따를 수가 없다. 유럽산수유라고 해야 적절해 보이지만 이미 서양산수유가 이명으로 등록되어 있으므로 추천명 미국산수유보다는 차라리 서양산수유라고 부르려고 한다. 그리고 언제 담당자가 느닷없이 서양산수유나 유럽산수유로 바꿔 버릴지도 알 수가 없다. 


학명 Cornus mas는 식물분류학의 창시자 린네가 1753년 명명한 것으로 mas는 남성이라는 뜻이다. 이는 영국의 식물학자 John Gerard(1545~1612)가 1597년 출간한 The Herball, or Generall Historie of Plantes라는 책에 이 서양산수유를 남성 즉 male cornel로 그리고 린네가 동시에 명명하였던 Cornus sanguinea 즉 우리 이름 붉은말채나무를 여성 즉 femal cornel로 언급한 대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이즈가 작은 관목으로서 아름다운 붉은 색 가지를 가진 Cornus sanguinea를 여성으로 표현한 것을 수긍이 가지만 이 서양산수유는 왜 남성이라고 하였을까? 수피가 거칠게 벗겨지기 때문일까? 그렇지는 않고 이 서양산수유가 어린 묘목에서 열매를 맺으려면 최소한 7~8년이라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John Gerard 시대에는 이를 수컷으로 오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마치 그 옛날 중국에서 모란이 종자 번식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서 수컷이라는 뜻으로 牡丹(모란)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과 매우 비슷한 맥락이다.


자 그럼 이제는 이 서양산수유가 우리 동양의 산수유와 도대체 무슨 차이점이 있는지를 파악할 차례이다. 솔직히 그림으로는 아무리 들여다 봐도 구분하기 쉽지가 않다. 우선 학명에 내포된 서양산수유와 산수유의 특성부터 각자의 고유한 특성인지 파악해 보자. 서양산수유가 7~8년생까지 결실하지 않는다는 것은 산수유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산수유 농가에서는 주로 7~8년생부터 결실을 하며 최대 수확 연령은 20~80년생이라고 한다. 그리고 동양의 산수유 즉 Cornus officinalis는 유명한 약재인데 그 성분이 서양산수유에도 거의 대동소이하게 포함되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따라서 약간 성분이 다르기는 하지만 둘 다 약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결국 자생지가 워낙 멀리 떨어져 분포하므로 별도의 종으로 분류하지만 만약 자생지가 인접하였더라도 과연 둘을 각각 독립된 종으로 분류하였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닮았다.


그러나 몇 가지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고는 하는데 일부 특징은 쉽게 식별하기는 어렵다.

산수유와 서양산수유(유럽산수유)의 차이점

1. 산수유의 꽃자루가 더 길다.

2. 산수유의 개화시기가 더 빠르다.

3. 산수유의 결실기가 더 늦다.

4. 산수유는 잎 뒷면 맥액에 담갈색 털이 빽빽하다.

5. 산수유의 수피가 더 컬러풀하다.  


산수유


서양산수유

산수유보다 꽃자루가 짧다는데 육안으로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왼쪽 산수유와 오른쪽 서양산수유(유럽산수유)

맥액의 담갈색 총모는 확실한 구분법이 될 듯


산수유는 가끔 이런 수피도


왼쪽 산수유와 오른쪽 서양산수유(유럽산수유)

산수유 색상이 상대적으로 컬러플하다.


이  름 : 서양산수유

등록명 : 미국산수유

이  명 : 유럽산수유

학  명 : Cornus mas L.

분  류 :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낙엽 소교목 또는 관목

원산지 : 유럽, 서아시아

영어명 : Cornelian cherry, European cornel

중국명 : 구주산수유(欧洲山茱萸)

일본명 : セイヨウサンシュユ(西洋山茱萸)

수  고 : 4.5~7.5m

내한성 : 영하 34도

특  징 : 층층나무속의 모식종(type species)

원산지는 비교적 온난한 유럽 남부나 중동이지만 미국에서 재배 결과 실제로 내한성은 매우 강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서양산수유 = 유럽산수유 (미국산수유)

양성화로 꽃받침도 4개로 갈라지고 꽃잎과 수술도 각각 4개씩이다.


서양산수유 = 유럽산수유 (미국산수유)


서양산수유 = 유럽산수유 (미국산수유)


서양산수유 = 유럽산수유 (미국산수유)


서양산수유 = 유럽산수유 (미국산수유)


서양산수유 = 유럽산수유 (미국산수유)


서양산수유 = 유럽산수유 (미국산수유)


서양산수유 = 유럽산수유 (미국산수유)


서양산수유 = 유럽산수유 (미국산수유)

열매가 정말로 서양 벚나무 즉 체리를 닮아서 Cornelian cherry라고 하는 것이다.


서양산수유 = 유럽산수유 (미국산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