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목련과 옥란속/백목련

1074 백목련과 옥란속(Yulania)

낙은재 2020. 9. 28. 21:43

백목련
백목련

 

백합나무속을 제외한 우리나라에 등록된 목련과의 수종들을 거의 대부분 알아봤고 이제 목련 백목련 자목련 별목련 버들목련 등 원종 기준으로 13종만 남았다. 이들 중 일부는 매우 친숙한 이름이지만 일부는 캠밸목련 도슨목련 황산목련 보화목련 등 매우 생소한 이름의 목련들도 많다. 하지만 이들은 공통점이 있는데 그게 바로 낙엽수이며 호생하는 잎은 꽃이 핀 다음 나중에 나오고 화피편이 9~15(45)개이며 외륜 3편은 꽃받침 형상을 보이기도 하는 꽃은 가지 끝에서 피며 수술과 심피가 다수이며 배주는 2과이며 골돌과는 봉선을 따라서 열린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이들을 통합론자들은 목련속의 옥란조(玉兰組)라고 분류하며 분리론자들은 아예 독립된 별도의 옥란속(玉兰属)으로 분류한다. 옥란속의 속명 Yulania은 바로 옥란(玉兰)의 중국 발음 율란에서 온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평소 목련이라고 인식하고 있던 수종들은 모두 여기 옥란속으로 분류된다는 말인데 왜 중국에서는 목련속이나 목란속이라고 하지 않고 옥란속이라고 할까? 여기에 대하여는 앞 포스트에서 여러 번 언급한 바 있지만 다시 한번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통합론이란 유전자 감식 결과를 근거로 목련과 수종들을 백합나무속을 제외한 모두를 통합하여 목련속 하나로 분류하자는 주장을 말하며 세계의 많은 학자들의 지지를 받는다. 반면에 외형상 보이는 특성의 차이점에 따라서 목련과 수종들을 여러 개의 속으로 세분하려는 분리론이 있는데 여기에는 목련의 세계 최대 원산지인 중국 학자들이 앞장서고 있다. 일반인들이 방대한 목련과 수종들을 공부하기에는 분리론에 따라 세분하여 파악하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여기서는 분리론을 따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현재 백합나무속 외에 미켈리아속과 망글리에티아속 그리고 목련속을 인정하고 있어 완전 통합론도 아닌 그렇다고 완전 분리론도 아닌 중통합론을 취하고 있다.

 

우선 목련이라는 것은 원래 중국 파촉지역 등에서 자생하는 상록수종들을 이르는 말인데 이게 우리나라와 일본에 잘못 알려져 중국에서 목란(木蘭)속이라고 부르는 Magnolia속을 목련속이라고 불러 왔던 것이다. 정작 중국의 목련(木蓮)속 즉 Manglietia는 현재 우리나라에 망글리에티아속으로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목란속 즉 Magnolia속은 린네가 미국 원산의 비지니아목련을 모식종 즉 기준으로 삼았기에 지금에 와서 중국에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주로 동양에 자생하는 잎이 나기 전에 꽃이 피는 낙엽성 수종들을 묶어서 독립하자니 목란도 목련도 쓸 수가 없었기에 그동안 중국에서 목란의 별명쯤으로 인식되어 혼용되던 옥란을 새로운 속명으로 사용한 것이다. 옥란(玉蘭)속 즉 Yulania속의 모식종은 당연히 백목련으로 삼았다. 따라서 과거에는 중국에서 이 백목련을 목란이라고 불렀으며 도중에 명나라 때부터 옥란과 혼용하여 불러왔으나 이제는 거의 옥란으로만 부르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백목련 뿐만 아니라 이 옥란속으로 분류되는 수종들 중 일본신이(日本辛夷)라고 부르는 우리 자생종 목련을 제외한 모두를 xx옥란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하였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옥란속 수종들의 학명과 중국명을 표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그리고 참고로 옥란속 즉 Yulania속은 중국 학자가 아닌 프랑스 식물학자인 Édouard Spach (1801~1879)에 의하여 1839년에 이미 발표된 속명이다. 그 당시 그는 이 속을 신설하면서 동양의 백목련과 목련 그리고 자목련을 이 속으로 분류하였으나 그 당시에는 별 호응을 얻지 못하였으나 최근에 중국 학자들에 의하여 부활한 것이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옥란속 수종들

현학명 등록명 신학명 중국명
Magnolia amoena 천목산목련 Yulania amoena  천목옥란(天目玉兰)
Magnolia campbellii 캠밸목련 Yulania campbellii   전장옥란(滇藏玉兰)
Magnolia dawsoniana 도슨목련 Yulania dawsoniana 광엽옥란(光叶玉兰)
Magnolia denudata 백목련 Yulania denudata   옥란(玉兰)
Magnolia sargentiana 사전트목련 Yulania sargentiana  요엽옥란(凹叶玉兰)
Magnolia sprengeri 스프렝게리목련 Yulania sprengeri  무당옥란(武当玉兰)
Magnolia salicifolia 버들목련 Yulania salicifolia 유엽옥란(柳叶玉兰)
Magnolia zenii 보화목련 Yulania zenii   보화옥란(宝华玉兰)
Magnolia biondii 중국버들목련 Yulania biondii  망춘옥란(望春玉兰)
Magnolia cylindrica 황산목련 Yulania cylindrica  황산옥란(黄山玉兰)
Magnolia kobus 목련 Yulania kobus 일본신이(日本辛夷)
Magnolia liliiflora 자목련 Yulania liliiflora   자옥란(紫玉兰)
Magnolia stellata 별목련 Yulania stellata  성화옥란(星花玉兰)

 

 

우리 국민 모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매우 친숙하여 정원을 조성한다면 가장 먼저 필수적으로 심게 되는 수종 중 하나가 목련인데도 목련은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전혀 아는 척을 할 수가 없는 이유가 대충 3가지나 된다. 우선 목련이 정확하게 어떤 수종인지 아는 사람이 드물다. 우리가 예로부터 학교나 공원에서 보아왔던 이른 봄에 하얀 꽃을 피우는 큰 나무가 목련인줄로만 알았는데 아니라고 한다. 그건 중국에서 도입된 백목련이라고 불러야 하며 목련은 우리 토종으로서 따로 있다고 한다. 그럼 목련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나무이길래 목련이라는 이름을 떡 차지하고서도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우리 주변에 그동안 목련으로 알고 있었던 나무를 이제 와서 백목련이라고 불러야 한단 말인가? 여기서부터 그냥 막히는 것이다. 목련의 실체 파악도 안되면서 어떻게 목련에 대하여 아는 척 한다는 말인가? 그래서 목련을 좀 파악해 보려고 들여다 보면 학자들 간에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서 학명부터 들쭉날쭉 일관성이 없이 헷갈리게 된다. 이는 목련과 수종들을 분류하는 방법 중 통합론과 분리론이 대립하고 있어 학자에 따라서 속분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목련의 주 원산지는 중국이며 목련이라는 말 자체가 중국에서 온 것인데 문제는 중국과 우리의 이름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약간 다른 것은 이해할 수도 있는데 여기서는 목련(木莲)과 목란(木兰) 그리고 옥란(玉兰)이라는 용어가 이리저리 얽혀서 매우 헷갈리게 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목련이라고 부르는 것은 중국의 목련과는 처음부터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목란이나 옥란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에서 최근에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하던 목란과 옥란이라는 용어를 분리 사용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분리론에 따라서 일부 수종들만 묶어서 옥란속을 만들었으므로 그 속으로 분류되는 수종들을 목란이 아닌 옥란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를 덧붙이자면 한중일 모두 목련이나 목란 또는 옥란 외에도 각각 매우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왼쪽이 우리 자생종 목련이고 오른쪽이 중국에서 목련이라고 부르는 상록교목이다. 

 

 

그럼 옥란(玉兰)속의 대표격인 백목련부터 알아보자. 백목련은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시기는 매우 오랜 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우리 자생종은 아니고 중국에서 도입된 외래종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이를 중국에서는 목란(木兰)이라고 하였는데 근자에 와서는 옥란(玉兰)으로 부른다. 그래서 요즘 상영 중인 영화 뮬란(Mulan)도 중국명 목란(木兰)을 그대로 발음한 것이다. 영화의 시대 배경이 중국의 남북조시대이므로 그 당시에는 목란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옥당춘(玉堂春) 영춘화(迎春花) 망춘화(望春花) 백옥란(白玉兰)과 응춘화(应春花) 등의 별명으로도 불린다. 정명인 옥란(玉兰)의 근거는 명대 왕상진(王象晋, 1561~1653)이 저술한 식물지인 군방보(群芳谱)이다. 꽃망울이 터져 나올 때 마치 수백 수천 개의 백옥이 가지 끝에 솟아오르는 모습이라서 그렇게 부른다고 설명 한다. 그 이전에는 목란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남조(南朝, 420年~589年)시대 조충지(祖冲之)가 저술한 술이기(述异记)에 근거한다. 목란은 꽃이 색백미벽(色白微碧) 향미사란(香味似兰) 즉 옥색을 띤 백색이며 난초와 같은 향이나기에 목란 (木兰)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한다. 그 이전에는 임란(林兰)이나 두란(杜兰)으로 불리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이미 전국시대 초나라 대시인 굴원(屈原, BC 340 ~ BC278)의 장편 서사시 이소(离骚) 중에 “朝饮木兰之坠露兮(조음목란지추로혜),夕餐菊之落英(석찬국지락영)”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아침에는 목란에 맺힌 이슬을 마시고 저녁에는 떨어진 국화 꽃잎을 먹는다라는 내용이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중국에서는 백목련을 처음부터 우리가 부르는 목련(木莲)이라는 이름으로 부른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 왜 우리는 목련이라고 할까? 물론 우리도 처음에는 목란이라고 했다는 것이 삼국유사부터 조선조까지의 기록에 남아 있다. 그러던 것이 조선 중중 때에 와서 목련(木蓮)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중국에는 목련이라는 수종들이 따로 있는 것을 모르고 이렇게 불렀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서 흔히 목련을 꽃 모양은 연을 닮았고 향은 난을 닮았다고 하니까 목련과 목란을 선택 가능한 옵션으로 판단하여 아무래도 향보다는 모양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성향에서 목련으로 더 끌렸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당나라 때부터 목련으로 불리는 수종들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목련이라는 용어가 백낙천(772~846)의 시에도 등장하므로 몰랐을 리는 없었는데 다만 그 목련이 우리의 백목련과는 다르다는 것을 몰랐던 것 같다. 공교롭게 우리와 일본이 같이 처음에는 목란으로 부르다가 나중에 목련으로 뒤바꿔 부르게 되는데 그 시기는 우리가 먼저이다. 우리는 1530년에 발간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목련화개(木蓮花開)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일본의 유명한 본초학자인 小野蘭山(1729~1810)이 1803년 저술한 본초강목계몽(本草纲目启蒙)에 중국의 옥란을 백목련(白木莲)이라고 기록하였다고 한다. 오노란잔(小野蘭山)이 일본에서는 제법 유명한 에도시대 본초학자이기에 아마 일본에서는 그 이후 중국의 목란이 백목련으로 완전히 바뀌어 버린 것 같다. 따라서 중국의 목란을 목련으로 바꿔 부른 것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영향은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그 사이에 백목련을 신이화 목필화 북향화 향불화(向佛花) 붓꽃 등 워낙 다양한 이명으로 불렀기에 목련 하나쯤은 추가 되어도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을 성 싶다. 실제로 양화소록이나 동의보감에는 목련은 물론 목란이라는 말도 없다. 강희안(姜希顔, 1417∼1464)이 저술한 양화소록에는 세인들이 신이(辛夷)를 왜 향불(向佛)이라고 잘못 부르는지 모르겠다는 기록만 있을 뿐이다. 흔히 7등품으로 목련이 기록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는 후세 사람들이 추가한 것이다. 우리의 위대한 본초학자 허준(許浚, 1539∼1615)선생이 쓴 동의보감에도 목란이나 목련은 없고 신이(辛夷)와 한글명 붇곳만 있을 뿐이다. 물론 붇곳은 목필화(木筆花)를 그 당시 한글로 표기한 것이다. 그 외에도 우리 선조들은 북향화(北向花)라는 이름을 많이 사용하였던 것 같다. 이 이름이 실학자의 원조인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峯類說)에 나오고 그 이전인 구사맹의 팔곡집(八谷集)에서도 그 이름이 등장한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모두 백목련이 아닌 자목련을 지칭하는 것 같다. 그렇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초창기에는 중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자목련과 백목련을 구분 없이 모두 목련 또는 목란으로 불렀던 것이다. 그러다가 식물분류가 시작되면서 이들을 구분하여 부른 것 같은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우리 자생식물로 확인된 Magnolia kobus가 목련이라는 명칭을 가져갔기에 그동안 목련이나 목란으로 부르던 중국 도입종을 색상에 따라서 백목련과 자목련으로 구분한 것 같다. 놀랍게도 이들을 이미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서 구분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이미 그 이전에 제주도에서 목련의 자생지가 확인 된 것 같다. 한라산 중턱에 있다는 제주도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는 헛정보가 국생정 도감에 실려 있지만 실제로는 지정된 바가 없다.

 

왼쪽에서부터 목련 백목련 자목련이다.

 

 

중국에서 도입된 백목련은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이명들이 존재하는데 우리나라 국표식에는 달랑 1949년 박만규박사가 우리나라식물명감에서 제시한 흰가지꽃나무가 유일하게 등록되어 있다. 이는 아무래도 한자어 가자화(茄子花)로 불리던 것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말 문장가 김윤식(金允植, 1835~1922)이 신이변(辛夷辨)이란 글에서 시골 사람들이 신이화를 몰라 가지꽃이라고 부른다고 개탄한 내용이 있다. 왜 가지꽃을 신이화라고 하였는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꽃이나 열매 색상이 백색과 자색이 있다는 점에서 목련과 비슷한 점이 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약성과 관련되어 혼동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박만규박사는 백목련에는 흰가지꽃나무를 자목련에는 까지꽃나무를 제시하였다. 가지나 까지 모두 우리가 먹는 채소 가지를 말하며 중국에서는 가지를 그냥 가(茄) 또는 가자(茄子)라고 하며 꽃이나 열매 색상에 따라서 자가(紫茄)와 백가(白茄)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백목련을 그냥 옥란이나 목란이라고 하지 백옥란이라고는 잘 하지 않는다. 그만큼 목란이나 옥란이라는 이름이 굳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목란(木兰)을 해당(海棠) 즉 꽃사과나무와 모란(牡丹) 그리고 목서 즉 계화(桂花)와 더불어 옥당부귀(玉堂富贵)의 상징으로 꼽았다. 중국에서 옥당부귀(玉堂富贵)의 옥당이란 문서를 다루는 한림원(翰林院)을 지칭하지만 여기서는 관직이 올라가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옥당부귀란 승진과 부귀를 뜻하므로 누구나 원하는 행복을 말한다. 특히 목란이 옥당을 상징하며 모란이 부귀를 상징한다고 하여 중국의 옥당부귀도(玉堂富贵图)에는 모란과 목란이 빠짐없이 등장하고 가끔 해당화도 보이지만 꽃이 작은 계화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래서 중국에서는 목란을 옥당춘(玉堂春)이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문서성을 상징하는 자미화 즉 배롱나무와 닮은 점이 많다. 그만큼 중국에서는 옥란에 대한 사랑이 깊어 상해시와 연운항시 등에서 시화로 지정하고 있으며 중국인민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 교화로 지정하고 있다. 그리고 백목련의 수명은 그다지 길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수령 200년이 넘는 고목이 보이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감숙성(甘肃省) 천수시(天水市) 감천사(甘泉寺)에 가면 이례적으로 수령 1200년으로 추정되는 당나라 대시인 두보(杜甫, 712~770)가 759년에 심었다는 키 25m 둘레 2m에 달하는 고목 두 그루가 남아 있다. 법당 앞에 두 그루가 5m 간격으로 심어져 있는데 이를 근대 중국화 최고의 대가인 제백석(齐白石, 1864~1957)이 여기에다가 쌍옥란당(双玉兰堂)이란 현판을 써 더 유명해진 나무이다. 글쎄 1952년에 수령을 추정하였다니 진위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여하튼 중국에서 수종별 8대 천년고목 중에 하나로 뽑히는 나무이기는 하다. 현지에서는 감천사의 물이 좋고 기온이 적합하여 이례적으로 오래 살아남았다고 풀이하고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석교리에 있는 1920년에 심어진 수령 100년 된 나무가 국내 최고령 백목련이라고 한다니 믿기지 않는다. 그렇게도 목련이 흔한데 100년 넘는 고목이 정말 없다는 말인가?

 

옥당부귀도에 모란과 목란이 그려져 있다.
청대 추일계라는 유명 화가가 그린 옥당부귀도인데 여기도 목란과 모란 그리고 해당화가 그려져 있다.
감숙성(甘肃省) 천수시(天水市) 감천사(甘泉寺)의 쌍옥란
근대 중국화 최고의 화가 제백석(齐白石)이 쓴 현판 쌍옥란당(双玉兰堂)
수령 1,200년이라고 주장하는 중국 최고령 백목련
수령 100년의 우리나라 진도 석교리 목련과 수령 130년이라는 일본 신주꾸 공원 목련

 

 

꽃 자체도 아름답거니와 이렇게 직장에서의 승진과 결부되어 있으므로 중국인들의 옥란 사랑은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들은 옥란화는 옥설예상(玉雪霓裳) 즉 백설 위의 무지개 치마와 같은 아름다운 모양으로 군자의 자태를 띠고 있으며 향기는 맑고 신선하고 담백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그래서 정원수로는 으뜸으로 선정되어 많이 심게 되는데 은색 꽃에 옥설 같은 향을 풍기는 아름다움은 물론 은과 옥 즉 부귀까지 가져다 준다니 더더욱 귀하게 여긴다. 다른 봄에 꽃피는 식물들과 어울리게 조경하면 여러 나무들과 그 아름다움을 다툴 때 백화가 향기를 발산하면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우뚝 서게 된다. 나중에 나오는 잎 또한 무성하여 그 가치를 더한다고 예찬한다. 한때 우리나라도 육영수여사가 목련은 아무런 장식도 없이 가지 끝에 달랑 꽃 하나만 피우지만 아름답고 향기마저 발산하며 꽃이 질 때도 미련 없이 채 시들기도 전에 뚝 떨어진다고 예찬한 덕분인지 전국에 널리 보급되었지만 최근에 들어서 지구 온난화 때문에 약간 문제가 생겼다. 개화를 시작한 다음에 늦서리를 만나면 꽃이 냉해를 입어 꽃잎이 누렇게 변색되는 것이다. 이는 추위 때문이라기 보다는 초봄의 이상 고온으로 꽃이 빨리 개화하였다가 갑자기 늦서리를 만나면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래서 한해 나무 전체의 꽃이 완전히 망가지는 경우도 최근에 흔하게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리가 내리는 온대지방 전체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그래서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하여 오히려 이른 봄이 아닌 좀 늦게 개화하는 품종을 선호하기도 한다.   

 

목련은 개화기에 찬서리를 맞으면 이렇게 꽃이 망가진다.

 

 

백목련의 학명 Magnolia denudata Desr.는 프랑스 식물학자 Louis Auguste Joseph Desrousseaux(1753~1838)가 1792년 잎이 나기도 전에 꽃이 핀다고 그런 뜻의 종소명 denudata를 사용하여 명명한 것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목련속으로 명명된 위 학명을 사용하며 우리나라도 그렇게 등록되어 있지만 분리론자들은 새로운 옥란속으로 2001년 중국학자에 의하여 명명된 Yulania denudata (Desr.) D.L. Fu라는 학명을 사용한다.

 

등록명 : 백목련

이   명 : 신이화, 목필화, 북향화, 흰가지꽃나무, 붓꽃 등

학   명 : Magnolia denudata Desr.

신학명 : Yulania denudata (Desr.) D.L. Fu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교목

신분류 : 목련과 옥란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중국

중국명 : 옥란, 목란, 옥당춘(玉堂春) 영춘화(迎春花) 망춘화(望春花) 백옥란(白玉兰)과 응춘화(应春花) 등

일본명 : ハクモクレン(白木蓮)

영어명 : Yulan magnolia

수   고 : 25m

수   피 : 심회색, 거칠게 갈라짐, 소지 회갈색

특   징 : 동아와 화경 담회황색 장견모 밀생

잎특징 : 지질, 도란형, 관도란형 도란상타원형, 기부 도장지엽 타원형

잎크기 : 10~15(18) x 6~10(12)cm

잎모양 : 선단관원, 평절혹 초요, 단돌첨, 중부이하 점협성 설형

잎색상 : 상면 심록색, 눈시 유모, 후 중륵 측맥 유모, 하면 단록색, 연맥상 유모

잎   맥 : 측맥 매변 8~10조, 망맥 명현

잎자루 : 1~2.5cm, 유모, 상면 좁은 세로 홈, 탁엽흔 엽병 1/4~1/3 감쌈

꽃망울 : 난원형

꽃특징 : 선엽 개화, 직립, 방향, 지름 10~16cm

꽃자루 : 현저 팽대, 담항색 장견모

화피편 : 9편, 백색, 기부 분홍색, 근상사, 장원상도란형, 6~8(10) x 2.5~4.5(6.5) cm

수   술 : 7~12mm, 화약 6~7mm, 측향개열, 약격 너비 5mm, 정단신출 성단첨두

골돌과 : 목질, 갈색, 백색피공, 종자 심형, 측편, 9 x 10mm, 외종피 홍색, 내종피 흑색

개화기 : 이름 봄, 원산지 중국 남방에서는 2~3월 1차 7~9월 2차 개화

결실기 : 8~9월

용   도 : 목재 우량, 약용, 방향유, 향정 침고, 화피편 식용, 종자 착유, 관상수

내한성 : 영하 28도

 

백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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