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과 수종들 탐구에 나선지 만 3개월이 지난 지금 드디어 우리나라에 등록된 목련들 중 마지막 하나 남은 원종인 우리 자생종 목련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그동안 부지런히 달려 목련에 관한 127개의 게시글을 올렸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탐구 대상 원예종들이 무려 200종이 넘는다. 내년 봄 목련꽃이 피기 전까지는 끝낼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우리 국민들이 자목련 즉 Magnolia liliiflora에 대하여 잘 몰라서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전문가들의 글이나 도감에서도 원래 자그마한 관목을 키가 15m나 되는 교목으로 둔갑시키는 등 오류투성이라고 언급한 바 있었는데 우리 자생종이라는 학명 Magnolia kobus로 표기하는 목련도 그에 못지 않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음이 확인된다. 그리고 이 목련이 우리나라서는 목련속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그냥 목련이라는 이름을 차지하고 있는데다가 분리론자들이 새로 분류하는 옥란(玉蘭)속 즉 Yilania속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 유일한 자생종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수종이라서 할 말이 많다. 게다가 학명 또한 다소 복잡한 면이 있어 이래저래 긴 글이 될 것 같다.
목련의 용어 정의
우선 여기서 목련에 대한 정의부터 명확히 하는 것이 좋겠다. 목련(木蓮)은 연과 같은 꽃이 피는 나무라는 뜻인데 넓은 의미로는 목련속 즉 Magnolia속 수종들 전부를 통칭하는 말이다. 그래서 그 이름이 태산목이나 함박꽃나무라고 되어 있더라도 목련속 수종들을 모두 목련으로 보는 것이다. 여기에 초령목은 현재 목련속으로 포함하기도 하고 분리하기도 하는데 국제적으로는 대부분 초령목도 목련속에 포함시키고 있으므로 초령목 또한 넓은 의미의 목련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고 달리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좁은 의미의 목련(木蓮)의 정의는 완전히 달라진다. 우선 우리나라에서의 좁은 의미의 목련은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제주도에서 극히 소수 자생하는 학명 Magnolia kobus인 수종 하나만을 지칭한다. 따라서 최소한 삼국시대부터 목란(木蘭) 신이화(辛夷花) 목필화(木筆花) 북향화(北向花) 등으로 부르다가 최근에 와서는 목련(木蓮)으로 부르는 오랫동안 우리 주변에서 재배하여 왔던 백목련이 아니고 우리 일반인들은 거의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수종을 목련이라고 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식물분류학이 도입되면서 우리나라 식물목록을 만들 때 목련속의 수종들 중에서 당연히 우리 자생종인 제주도 원산 Magnolia kobus에다가 목련이라는 대표성을 가진 명칭을 부여할 수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우리 손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도감이라고 할 수 있는 정태현 도봉섭 이덕봉 이휘재 네 분이 1937년에 편찬한 <조선식물향명집>에서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Magnolia kobus에다가 목련이라는 국명을 부여하고 그동안 꽃색상과는 무관하게 모두 목련이라고 불러왔던 중국에서 도입된 수종들은 구분하여 Magnolia denudata는 백목련으로 Magnolia liliiflora에는 자목련이라는 이름을 부여한 것이다. 오랫동안 재배하여 오면서 목련이라고 스스럼없이 불렀던 수종들을 중국산이라는 이유로 가차없이 버리고 뒤늦게 나타난 제주도산을 자생종이라고 목련이라는 이름을 줘서 대표성을 부여한 것이다. 친자식이 없어서 양자를 후계자로 삼으려다가 뒤늦게 어디서 친자가 나타나 후계자로 선정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문제는 뒤늦게 나타난 친자가 그만한 인품이나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해피엔딩인데 나타난지 어언 100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여태 존재감이 전혀 없어 우리 국민들 중 제주도산 토종 목련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따라서 나중에 나타난 친자는 그야말로 듣보잡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럼 과연 이 제주도산 목련이 어떠하길래 계속 그렇게 홀대를 받아도 될만한 수종인지 아니면 그 매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차근차근 알아보자.
그럼 여기서 간단하게 동양 삼국의 목련의 명칭에 대하여 먼저 알아보자. 광의의 목련 즉 Magnolia속 수종들을 통칭하는 개념은 일본에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목련(モクレン)이라고 하여 일치한다. 다만 중국에서는 Manolia속을 목련속이 아닌 목란(木蘭)속이라고 한다는 점이 다르다. 그런데 동양 3국에서 협의의 목련(木蓮)이라는 용어는 3국이 지칭하는 수종이 모두 다르다. 우리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주도산 Magnolia kobus를 목련이라고 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자생종도 아닌 Magnolia liliiflora 즉 자목련을 목련이라고 한다. 일본에는 별목련이나 버들목련 그리고 목련 즉 Magnolia kobus와 일본후박(일본목련) 등이 자생하는데 외래종을 목련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예로부터 자목련과 백목련을 구분없이 목란이나 목련으로 불러왔던 데다가 한때 자목련도 자기들 자생종인 줄 알았으며 게다가 자목련이 작은 사이즈 정원수를 선호하는 일본 취향에 매우 적합하다는 점도 하나의 배경으로 작용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중국에서는 목련이라고 하면 정말 엉뚱한 수종인 Magnolia fordiana를 지칭하게 된다. 이 수종은 중국 남방에서 자생하는 상록 교목으로서 우리나라는 신학명 Manglietia fordiana으로 등록하고 국명을 망글리에티아 포르디아나라고 한다. Manolia 속명을 한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목란속이라고 하는 중국에서는 목란속의 대표성을 갖게 되는 좁은 의미의 목란(木蘭)은 당연히 학명 Magnolia denudata인 백목련을 지칭한다. 따라서 한중일 3국에서 Magnolia속을 대표하는 수종은 한국의 목련과 중국의 백목련 그리고 일본의 자목련이지만 목련(木蓮)이라고 하는 용어 자체는 아래와 같이 각각 다른 특정 수종을 지칭하게 된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구 분 | 우리나라 | 중 국 | 일 본 |
속 명 | 목련(木蓮)속 | 목란(木蘭)속 | 목련(木蓮)속 |
광의의 목련 | 목련속 통칭 | 일부 상록목련들 | 목련속 통칭 |
협의의 목련 | Magnolia kobus | Manglietia fordiana | Magnolia liliiflora |
목련은 일본에서도 자생하는 흔한 나무
원래 백목련과 자목련 등은 중국에서 도입되었는데 왜 중국에서 목란이라고 불리던 것이 우리나라와 일본에 와서는 목란이 아닌 중국에서 엉뚱한 상록수종들을 지칭하는 목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지의 과정에 대하여는 앞 1002번과 1056번, 1074번 게시글에서 충분히 언급하였으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그대신 우리 제주도 원산 목련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하여 파악해 보자. 우선 일반인들 사이에 목련의 국적에 대하여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 자생종 또는 토종이라는 용어와 우리 고유종 또는 특산식물이라는 말의 의미를 헷갈려 혼동하는 것 같다. 우리 자생종이라는 뜻은 외국에서 인위적으로 도입된 종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원래부터 자라고 있던 식물이라는 뜻이지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식물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어느 나라에서만 자생하는 식물인 경우에 그 나라 고유종 또는 특산식물이라고는 하지만 식물에 국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번 특산식물이라고 하여 영구불변도 아니다. 따라서 언제라도 다른 나라에서 자생지가 발견되면 더 이상 고유종이 아니라서 그런 명칭을 쓰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 고유식물이라고 하여 당장은 무슨 이권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라서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물의 국적에 너무 집착하여 애국심을 여기에다 결부시키는 경우를 종종 본다. 정작 식물에 대한 관심이 있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미국에서 정향나무와 구상나무의 상품화에 성공하자 이게 못마땅해서 불법도 아닌 종자 몇 개 받아간 사람들을 도둑 수준으로 매도하는 경우도 보이고 애먼 금송(金松)을 엉뚱하게 일본 황실을 대표하는 수종이라며 뽑아 내지를 않나 한때 일본 원산이라고 진해 벚나무를 뽑았다가 나중에는 알고보니 우리가 원조라며 다시 가져다 심지를 않나 정말 식물입장에서는 보면 너무 황당하지 않을까 싶다.
일본 이름으로 명명한 사람은 스위스 학자
제주도 원산 목련의 경우도 그런 엉뚱한 선동에 휘말린 글들이 보인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목련은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것인데 이를 일본학자가 발견하여 이름을 붙였기에 일본 말인 고부시가 그대로 학명의 종소명 kobus로 되어 억울하다는 이야기이다. 정말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울분을 금치 못하여 일본을 미워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하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건 정말 팩트에 1도 근거하지 않는 전형적인 선동에 불과하다.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일본 전역에서 매우 흔하게 자생하는 수종이며 애초에는 일본에서만 자생하는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졌지만 나중에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도 발견되었다고 일본에서도 모든 도감에 그렇게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이를 일본 열도 이외의 지역인 제주도에서도 자생하는 것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몰라도 일본 학자일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이 목련에다가 학명 Magnolia kobus를 부여한 사람은 일본 학자가 아닌 스위스 식물학자 Augustin Pyramus de Candolle (1778−1841)이며 그 때가 1818년으로 일제강점기 훨씬 이전인 우리나라로 따지면 정조의 아들 순조가 왕이던 시절이다. 일본에서 표본을 채집한 것은 그보다 40여 년 거슬러 올라가 영조 말기로 정조가 채 왕위를 물려받기도 전이다. 스위스 학자 깡돌 입장에서는 일본에서 자생하는 새로운 수종에다가 현지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종소명을 붙인 것인데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사례이다. 그 식물이 나중에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하는 것이 일부 발견되었다고 해서 이를 분하게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다. 따라서 목련은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자생지가 발견되기는 하였지만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고유종이 아니며 일본에서 널리 자생하므로 서양인이 먼저 일본에서 발견하여 일본식 이름을 붙인 것이 다소 서운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분개할 이유는 없다.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다음은 한라산에 있는 목련의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목련이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식물이라고 주장이다. 글쎄 한때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려다가 실행에 옮기지 못하였을지는 모르지만 지정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창복의 대한식물도감을 근간으로 하는 국생정 도감에 한라산 중턱에 있는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천연기념물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정확한 주소와 지정번호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적은 없는 것 같다. 다만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것은 아니지만 산림청에서 발표한 산림청지정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리스트에는 목련이 위급 즉 CR등급으로 표시되어 포함되어 있기는 하다. 국내서는 보기 힘드니까 그렇게 지정한 것 같기는 하지만 이상하게 제주도가 아닌 여기 양평의 야산에서도 목련이 자라는 것을 더러 본 적이 있고 민가 주변에서는 자주 볼 수 있어 그 정도로 위급한지 의문이 든다. 물론 야산에서 보이는 것은 민가 주변 나무에서 종자번식된 것일 수는 있다. 여하튼 경기도 양평에서는 목련이 그렇게 희귀한 수종은 절대 아니다. 다만 실생의 경우 개화까지 10년 이상이 걸려 일반인들이 주변에서 자라도 목련인 줄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흔한 수종이므로 국제자연보전연맹에 의하여 멸종위기종으로 선정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어 보인다.
학명 Magnolia kobus는 하자 있는 보존명
스위스 식물학자 깡돌에 의하여 1818년 명명된 목련의 학명 Magnolia kobus DC.은 국제적으로 승인된 합법명이기는 하지만 끝에 nom. cons. 또는 nom. et typ. cons.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이는 nomen conservandum이라는 말의 줄임말로서 어떤 사유가 있어서 정명이 되지 못할 학명이지만 이미 널리 알려져 굳어졌으므로 그 이름을 정명으로 인정하는 이른바 보존명(保全名)을 말한다. 이를 보류명(保留名) 또는 보류명칭(保留名称)이라고도 한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깡돌이 일본을 방문하여 표본을 직접 채집한 것이 아니라 이미 17세기 말에 툰베리보다 앞서 일본을 방문하여 데지마에 2년간 머물면서 식물을 채집한 독일 과학자이자 의사인 엥겔 베르트 켐퍼(Engelbert Kaempfer, 1651~1716)가 채집한 표본을 영국 식물학자이며 RHS의 회장을 41년이나 역임한 Joseph Banks (1743-1820)경이 1791년에 정리하여 출판한 그림과 묘사를 인용하여 1818년 학명 Magnolia kobus를 발표 하였는데 그 때 1807년 발표된 학명 Magnolia gracilis Salisb.를 유사학명으로 부기를 한다. 그런데 이 Magnolia gracilis가 나중에 자목련인 Magnolia liliiflora에 통합되는 학명이라서 그러면 도대체 목련이라는 것인지 자목련이라는 것인지 헷갈리게 된다. 그래서 일본 식물학자 고이즈미(小泉 源一)는 깡돌이 인용한 표본은 실제로는 자목련이라며 1929년에 목련을 대상으로 별도의 새로운 학명 Magnolia praecocissima Koidz.를 발표하였지만 절차미비인지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깡돌이 1818년 명명한 학명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깡돌보다 먼저 1775년 일본을 방문하여 1년 이상 머물다 간 스웨덴 식물학자 칼 페테르 툰베리(Carl Peter Thunberg, 1743~1828)가 일본에서 이 목련을 발견하여 1794년에 명명한 Magnolia tomentosa Thunb이라는 학명이 있다는 것이 알려진다. 그런데 문제는 분명 툰베리가 일본에서 발견한 목련의 종류를 명명한 것이며 정황상 일본에서 고부시(コブシ)라고 불리는 목련을 명명한 것인데도 엉뚱하게 식물 특성 묘사를 실수로 일본에서 미쯔마타(三椏)라고 불리는 삼지닥나무 즉 학명 Edgeworthia chrysantha를 묘사한 것을 첨부하고 만다. 툰베리 자신이 헷갈려서 Magnolia tomentosa의 일본 현지 이름이라며 고부시(コブシ)와 미쯔마타(三椏)를 병기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대상이 불명확하다고 불승인된 것이다. 그런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일본의 식물학자 K. Ueda 같은 사람은 최근에 깡돌이 명명한 Magnolia kobus는 불승인되어야 하고 그 대신에 Magnolia praecocissima를 목련의 학명으로 승인되어야 하며 툰베리가 명명했다는 Magnolia tomentosa는 목련이 아닌 별목련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별목련은 학명 Magnolia stellata 대신에 Magnolia tomentosa로 표기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그래서 실제로 일본 도감에 별목련의 학명을 Magnolia tomentosa로 표기한 경우도 있고 중국만 해도 일부에서 목련을 Magnolia praecocissima라는 학명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이렇게 매우 혼란스럽자 국제식물명명규약(ICN)에 이런 경우 하나를 선정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을 활용하여 목련의 경우 깡돌이 명명한 Magnolia kobus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으므로 약간의 하자는 있지만 이를 보존한다는 뜻으로 이 학명을 정명으로 사용하고 nom. cons.를 부기한 것이다. 이렇게 매우 복잡하지만 외래종도 아니고 우리 자생종이므로 목련의 학명에 대한 스토리를 위와 같이 정리해 본 것이다.
일본과 중국 이름
내한성이 강하여 홋카이도부터 규슈에까지 일본 전역에서 자생하는 목련을 일본에서는 고부시(コブシ)라고 부르며 한자로는 중국에서 건너온 약재명 그대로 신이(辛夷)라고 하거나 권(拳)이라고 쓴다. 권(拳)은 주먹을 뜻하는데 왜 권이라고 하는지에 대하여는 설이 갈린다. 꽃망울이 주먹 같다는 설과 열매가 주먹 같다는 설이 있는데 아무래도 원주형 긴 열매 중간중간 미발육된 부분이 쪼그라들어 전체적으로 울퉁불퉁한 모습을 하고 있어 어린아이 주먹과 같이 보인다는 설이 설득력이 강하다. 그 외에도 일본에서는 벚꽃보다 꽃이 일찍 피는 이 목련이 꽃 필 때쯤 밭에 씨를 뿌리는 시기라고 그런 취지의 이름인 타우치사쿠라(田打桜) 타네마키사쿠라(種蒔桜) 타우에사쿠라(田植桜) 등으로 불린다는 것으로 봐서도 일본에서는 목련이 흔하게 자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일본에서는 목련의 열매나 꽃망울에서 매운 맛이 난다고 이를 산초(山椒)에 비유하여 고부시하지카미(コブシハジカミ) 즉 신이초(辛夷椒)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홋카이도에서 자생하는 목련을 북신이(北辛夷) 즉 기타고부시라고 하며 학명을 Magnolia kobus var. borealis로 표기한다. 그리고 그 특징으로는 나무와 꽃 그리고 잎이 원종보다 더 크고 향이 더 짙으며 꽃은 자색 무늬가 없이 순백색이며 수피가 거칠다고 하는데 국제적으로는 모두 원종에 통합시킨다. 중국에서는 이 수종이 자생하지 않지만 이를 일본신이(日本辛夷)라고 하는데 특히 일본 학자 고이즈미가 명명한 학명 Magnolia praecocissima Koidz.로 표기하기도 하며 잎에 주름이 있다고 추엽목란(皱叶木兰)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옥란속으로 편입하면서 프랑스 식물학자 Édouard Spach (1801~1879)가 1839년 명명한 학명 Yulania kobus (DC.) Spach를 사용하며 국명은 일본신이(日本辛夷)라고 한다.
2000년간의 잠에서 깨어난 목련
일본에서 발생한 목련에 관한 믿기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일본 남서쪽 야마구치현(山口県) 야마구치시(山口市)의 아사다분묘군(朝田墳墓群)이라는 아요이시대(弥生時代) 고분군의 직경 1.5m, 깊이 2m의 음식물 저장 수혈(竪穴)에서 약 2천년 전에 탄화된 벼와 팥 그리고 종가시나무와 목련의 종자가 1982년 출토되었다. 그래서 인근 야마구치대학 농학부 우츠노미야 히로시(宇都宮宏)교수가 시험 삼아 가져가 파종하였는데 놀랍게도 이듬해 3월에 발아에 성공한다. 그래서 정성껏 재배한 결과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1993년 4월에 드디어 한 송이 꽃을 피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나무에다가 야요이고부시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특이하게 이 꽃은 꽃잎 모양의 화피편이 6장이 아니고 7~8장이었다고 한다. 이 신기하고도 놀라운 소식이 외신을 타고 퍼져 이듬해 영국에서도 2000년 동안 잠자다가 깨어난 목련 꽃이라는 제목으로 영국 국영방송 BBC에서 소개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후의 그 나무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하여는 지금 현재 일본에서 정보를 찾기 어렵다. 그 사이 죽기라도 했는지 궁금하다.
목련과 유사종 비교 방법
우리나라는 토종 목련 자체가 주변에서 흔하게 보이지 않는데다가 비슷한 흰색 꽃이 피는 종으로는 기껏해야 백목련 정도가 존재한다. 이들 둘은 구분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일본에서는 목련은 또 다른 일본 자생종 별목련이나 버들목련과 매우 흡사하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자목련은 꽃 색상이 전혀 다른 데다가 크기가 작은 관목이라서 교목인 목련과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백목련은 나무 크기가 비슷하고 꽃 색상도 비슷하지만 화피편 9장 모두가 비슷하게 꽃잎처럼 보여 같은 9장이라도 외륜 3장은 꽃받침 모양을 하고 나머지 6장만 꽃잎 역할을 하는 목련과 구분이 된다. 그런데 목련은 꽃잎이 편평하게 활짝 펴지어 산만한 느낌을 주고 백목련은 덜 펴지기 때문에 꽃모양이 둘을 구분하는 포인트가 된다고 우리나라 많은 도감에서 설명하는데 글쎄다. 꽃잎이 6장이라서 듬성듬성한 꽃잎 사이에 간격이 보여서 그렇게 느꼈을지는 몰라서 목련꽃도 처음에는 그렇게 편평하게 활짝 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꽃잎 숫자의 차이와 꽃 바로 아래 화피편 기부 근처에 어린 잎이 한두 장 난다는 점으로 구별하는 것이 보다 유용한 포인트가 된다. 그 외에도 잎의 모양도 다르고 어린 가지의 색상이 백목련은 회갈색인데 반하여 목련은 녹색이라는 점이 다르다. 게다가 가지나 잎을 자르거나 상처를 내면 목련에서는 소나무나 레몬 같은 진한 향기가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확실한 구분법이 된다.
그 외에 일본 원산 별목련은 관목 또는 소교목으로서 키가 작고 겹꽃으로 꽃잎이 훨씬 많으며 그야말로 꽃잎이 편평하게 활짝펴지는 데다가 잎은 매우 작아서 확연하게 구분이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일본 원산 버들목련이야말로 꽃잎 형상의 화피편이 같은 6장이라서 개화기에는 꽃만으로 구분하기는 사실상 매우 어렵다. 꽃받침 형상의 외륜 화피편의 색상이 목련은 녹색 또는 담갈색이지만 버들목련은 흰색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외륜 화피편 색상으로는 구분하기 쉽지 않다. 아무래도 이들 둘은 꽃 아래 잎의 유무로 구분되고 그 외에도 잎의 모양과 색상 등으로 쉽게 구분이 된다. 버들목련의 잎이 좁고 뒷면이 희기 때문에 잎이 넓고 앞뒷면 색상 차이가 크지 않은 목련과 확실하게 구분이 된다. 그리고 버들목련이 목련보다 키가 작다. 그리고 잎에서 향기가 나는 것은 동일한데 버들목련은 달콤한 향기가 나지만 목련은 소나무 같은 냄새가 난다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꽃 향기는 버들목련이 더 강하다.
토종 목련은 유난히 최초 개화 연령이 높다. 최초로 유럽에 도입된 나무는 무려 30년이 지나서야 첫 꽃을 피웠다고 한다. 반면에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00년만에 종자에서 발아한 일본의 야요이목련은 비교적 빠른 10년만에 개화를 했다. 그래서 목련은 최소 10년 길면 20년 이상 기다려야 하므로 결코 정원수로 인기가 높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일단 꽃이 피기 시작하면 향기 좋은 아름다운 꽃을 매우 풍성하게 피우기 때문에 어느 목련 수종 못지않게 사랑을 받는다. 그리고 삽목 번식이 너무 용이 하여 접목을 위한 대목으로 활용도는 높지만 화훼농가 입장에서는 희소가치가 떨어져 상업성이 높지 않아서 인기가 없는 편이다. 결국 번식력도 강하고 내한성도 강하며 생존력도 강한 목련이 우리나라에서 희귀종 취급을 받는 것은 아무래도 개화적령이 높기 때문에 번식은 많이 되더라도 눈에 쉽게 뜨이지 않는 것도 한몫을 할 것이다. 그래서 목련의 보급을 확대하려면 접목 등으로 개화시기를 앞당기는 번식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등록명 : 목련
학 명 : Magnolia kobus DC. 1817
이 명 : Magnolia kobus var. borealis Sarg.
이 명 : Magnolia praecocissima Koidz.
신학명 : Yulania kobus (DC.) Spach 1839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교목
신분류 : 목련과 옥란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우리나라, 일본
일본명 : コブシ(辛夷, 拳)
중국명 : 일본신이(日本辛夷), 우엽목란(皱叶木兰)
영어명 : kobushi magnolia
수 고 : 10~20m
줄 기 : 근얼 다수, 눈지 녹색, 후변 자갈색, 지름 3mm, 무모, 소나무 향기
수 피 : 회색, 평활, 피목, 거칠고 종렬(홋카이도산)
화 아 : 난원형 장란형, 2~2.5cm, 황백색 장견모
엽 아 : 비늘 2개의 탁엽과 엽병이 결합된 덮개형 회색 침모
엽 흔 : V자형
잎모양 : 지질, 도란상타원형, 선단급점첨, 기부설형, 엽연 초파상, 문지르면 향기
잎크기 : 8~17 x 3.5~9.5cm
잎상면 : 심록색, 중맥 기부 백색유모, 여타 무모
잎하면 : 회록색, 연측맥 중맥 맥액에 백색유모 여타 무모, 중륵 요입 주름
잎면맥 : 측맥 매변 8~12조
잎자루 : 1~2.5cm, 초기 백색장유모, 탁엽흔 3~8mm
꽃특징 : 선엽개방, 백색, 방향, 성개시 지름 9~10cm, 보통 아래 소엽 1매
꽃망울 : 협란원형, 3~3.7cm
화피편 : 9, 외륜3편 악편상, 녹색 담갈색, 3각상 줄모양, 1.5~4cm
중내륜 : 백색, 기부 대홍색, 숟갈형, 협도란형, 5~9cm, 내륜3편 약간 협소
꽃수술 : 8~10mm, 화약 6mm, 내향개렬, 화사 1~1.5mm, 홍색
암술군 : 녹색, 원주형, 1~1.5cm 길이, 3.5mm 지름
취합과 : 원주형, 3.5~11cm, 심피 부분 불발육 비틀어져 꼬임
골돌과 : 근편원구형, 백색 피공
종 자 : 외종피 적색, 내종피 흑색
개화기 : 3~4월
결실기 : 9~10월
용 도 : 가구 건축 등 목재, 관상수, 약용, 레몬향 꽃차, 꽃술
특 기 : 수피에 유독성분
내한성 : 영하 28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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