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목련과 교잡종/그레셤교잡종

1263 목련 '로열 플러시' - 그레셤 교잡종

낙은재 2021. 1. 1. 09:39

목련 '로열 플러시'
목련 '로열 플러시'
목련 '로열 플러시'

 

학명 Magnolia 'Royal Flush'인 목련 '로열 플러시' 또한 1950~60년대 세계 목련 육종계에 혜성같이 나타나 주로 비치목련에다가 자목련이나 접시꽃목련을 교잡시켜서 무려 15,500주라는 실로 엄청난 수량의 묘목을 탄생시키고서도 제대로  명명은 커녕 선종조차도 하지 못하고 사망해버린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에 살던 Todd Gresham( ~1969)이라는 개인 육종가가 개발한 그레셤 교잡종 중 하나이다. 이 목련 '로열 플러시' 품종은 그래도 그가 초창기에 교잡하여 개발한 품종이므로 그가 명명하여 1962년에 직접 펜실베니아대학 부설 모리스수목원의 회보에 발표한 것인데 안쪽 화피편의 맨 아래에 조금 적자색을 띠고 나머지는 백색인 지름 30cm의 매우 큰 향기가 있는 꽃을 피우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이 품종 또한 그가 풍만한 금발 여성에 비유하여 분류하였다는 Buxom Blondes group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꽃이 크고 꽃잎이 두툼하며 벌어지고 기본 색상이 백색이기 때문이다. 품종명 'Royal Flush'의 royal flush는 카드 게임에서 쓰는 용어이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아무래도 유럽 왕실이나 귀족들이 선호하는 상징 색상인 자색과 관련이 있다. 그러니까 flush는 홍조 또는 상기 등을 뜻하므로 royal 즉 왕실의 색조인 자색을 띠고 있다는 뜻으로 보면 되겠다.

 

6세기 로마 황제였던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의 의상도 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의상도 자색이다.

목련 '로열 플러시'는 비치목련의 꽃가루를 접시꽃목련 '레네이 알바'의 꽃에 수분시켜 개발한 품종이다. 그리고 비치목련은 중국 원산 백목련과 히말라야 원산인 캠밸목련의 교잡종이고 접시꽃목련 '레네이 알바'는 백목련과 자목련의 교잡종으로 백색 꽃이 피는 품종이다. 이들 교잡종들 둘을 다시 교잡시켜서 육종한 것이므로 결국 목련 '로열 플러시'에는 백목련의 지분이 50%가 되며 자목련과 캠밸목련이 각각 25%의 혈통 지분을 가지게 된다. 그레셤교잡종 중에서 Buxom Blondes group은 모두 부모종이 이와 같으므로 거의 대부분 백색이 강하게 반영되어 나타나며 꽃 모양도 꽃잎이 넓고 끝이 뭉텅하게 캠밸목련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토드 그레셤이 육종한 그레셤 교잡종들은 온난한 캘리포니아에서 육종되어 거의 모두 보다 더 온난한 미국 남부 미시시피주와 앨라바마주로 보내져 자랐기에 내한성에 대한 초기 검증이 없다. 그리고 워낙 개발한 품종이 많아서 매 품종에 대한 내한성에 자료가 없지만 교잡 부모종들의 내한성을 감안할 때 최소한 영하 23~26도는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모종인 비치목련과 접시꽃목련 '레네이 알바' 둘 다 순백색에 가까우므로 2세에서 엉뚱한 색상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 

 

등록명 : 목련 '로열 플러시'

학   명 : Magnolia 'Royal Flush'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백목련, 자목련, 캠밸목련의 다교잡종

부모종 : 접시꽃목련 '레네이 알바'(모)와 비치목련(부)

시리즈 : 그레셤 교잡종 벅섬 블론디 그룹

육종가 : 미국 캘리포니아 Todd Gresham, 1962년 발표

수   고 : 5~8m 

꽃특징 : 화피편 맨 아래 자색을 띤 백색, 지름 30cm

내한성 : 영하 26도

 

목련 '로열 플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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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로열 플러시'
목련 '로열 플러시'
목련 '로열 플러시' - 천리포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