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목련과 교잡종/그레셤교잡종

1288 목련 '포틴캐럿' -그레셤 교잡종

낙은재 2021. 1. 8. 11:36

목련  '포틴캐럿'
목련  '포틴캐럿'
목련  '포틴캐럿'

 

목련 '포틴캐럿'은 학명 Magnolia '14-Karat'라고 표기하는데 여기서 캐럿 즉 Karat은 금의 순도 즉 fineness를 나타내는 단어이다. 이를 미국에서는 karat이라고 스펠링하고 영국에서는 carat으로 스펠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앞 830번 게시글에서 본 바와 같이 carat(캐럿)은 쥐엄나무 열매의 무게에서 유래된 보석의 무게를 측정하는 단위로서 현재는 200mg을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게 즉 mass가 아닌 순도를 표시하는 단위라고 한다. 뭔가 매우 복잡해 보인다. 식물을 공부하려니 상식이 부족하여 막히는 부분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귀찮더라도 이 번 기회에 도대체 karat 또는 carat로 스펠링하는 캐럿이란 말이 정확하게 뭘 뜻하는지 간단하게 알아보고 넘어가자. 

 

우선 carat이라는 말은 성서에도 언급되어 있는 캐럽(Carob)이라는 나무의 종자에서 유래된 말이다. 우리나라서 쥐엄나무라고 번역하는 중동지역에서 자생하는 학명 Ceratonia Siliqua인 상록 교목 또는 관목을 일반적으로 캐럽(Carob)이라고 부르는데 이 나무 종자의 무게가 항상 일정하다고 믿었기에 현지인들이 이를 무게 측정 도구로 쓴 데서 비롯된다. 그러다가 캐럽의 종자에서 나중에 캐럿으로 바뀌어 아예 무게 측정 단위로 변하였고 1907년부터는 200mg이 1 캐럿(carat)이라고 국제적으로 통일하여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의 무게 측정 단위로 쓴다. 이렇게 mass 즉 질량을 측정하는 단위로 사용할 때는 karat이라고는 쓰지 않고 반드시 carat이라고 쓴다. 

 

캐럽이라는 나무와 그 열매

 

그런데 이 무게 측정 단위가 금의 순도를 나타내는 지표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여기서 기억할 것은 순도를 나타낼 때는 보석 전체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금의 순도만을 표시할 때에 쓴다는 것이다. 따라서 백금이나 은 등은 18K 또는 24K라고 하면 안된다. 그리고 이를 영국에서는 carat이라고 하여 무게 단위인 carat과 혼용하지만 미국에서는 금의 순도 표시는 karat이라고 하여 구분하여 쓴다. 그런데 원래 캐럿이라는 말이 아랍에서 그리스 로마를 거쳐 프랑스와 독일을 통하여 영국으로 도입된 용어이기는 하지만 현재 영국과 미국을 제외한 다른 유럽에서는 거의 대부분 금을 포함한 모든 귀금속의 순도를 millesimal 즉 밀레서멀로 표시를 한다. 밀레서멀은 1/1000을 의미하며 예를 들면 순도 75%를 750이라고 표시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거의 모든 나라에서 모든 귀금속을 밀레서멀로 순도를 표시하는데 영국과 미국에서만 금의 경우에 한하여 캐럿으로도 표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원래 중동에서 유래된 무게를 측정하는 단위가 순금의 순도를 표시하게 된 이유는 로마 콘스탄니누스 1세 황제가 발행한 solidus라는 금화의 무게가 24캐럿이었던 것에서부터 유래가 시작된다. 참고로 복수형이 solidi인 solidus로 로마에서 병사들의 급여를 지급하였기에 병사라는 뜻의 solider라는 단어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금화를 왜 하필이면 24캐럿 무게로 만들었냐 하면 그건 하루가 24시간이고 일년이 12개월이며 한 타스가 12개를 뜻하는 12진법이 익숙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동양도 24절기가 있고 육십갑자가 자축인묘 등 12지(十二支)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보면 과거에는 동서양이 하나로 통하였던 것인지도 모른다.

 

로마 콘스탄티누스 1세 황제가 발행한 24캐럿 금화와 독일에서 19세기 후반에 발행한 마르크 금화(우)

여하튼 캐럿이 구체적으로 금의 순도를 표시하는 단위로 사용하게 된 계기는 1873년 독일에서 마르크 금화를 발행하였는데 그 때 무게가 바로 24캐럿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24k 금화는 너무 물러서 사용하기 불편하였으므로 다른 금속을 섞어서 단단하게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그 때 24k의 금화 중에 실제 순금이 몇 K 포함되느냐를 표시하면서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14k는 24k 화폐 중에서 14/24 즉 58.33%만 순금이고 나머지는 다른 금속이라는 뜻이다. 이를 밀레서멀로 표시하면 14K는 순도 583.3이 되고 18K는 순도 750이 되며 22K는 순도 916이 된다. 이제까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전세계에서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의 무게 측정 단위로 쓰는 1 carat은 200mg을 말한다.

2. 금의 순도 표시는 영국에서는 carat, 미국에서는 karat이라고 하는데 모두 1캐럿이 1/24 즉 4.17%이다.

3. 유럽 대부분은 금의 순도를 캐럿보다는 밀레서멀로 표시한다. 1K가 밀레서멀로는 41.7이다.

4. 금 이외 백금이나 은 등의 순도는 영미를 포함 전세계에서 밀레서멀로 표시한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 목련 '포틴캐럿'은 아마 꽃 색상에서 순백색의 비율이 14K 즉 58.3%이고 나머지는 핑크색과 도자기 크림색상이라고 붙인 이름이 아닌가 한다. 이 품종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에 살던 육종가 Drury Todd Gresham(1909~1969)이 비치목련과 접시꽃목련을 교잡시켜서 개발한 그레셤 교잡종 중 하나로서 육종가의 사후 미시시피주의 Gloster Arboretum에 심어져 있던 것을 의사 출신 목련 애호가 John Milton Giordano(1925~2010)박사가 선종하고 명명한 것이 1999년에 뉴저지의 수목 유통업체인 Fairweather Gardens Nursery의 카타로그에 소개된 것이다. 꽃이 시즌 초반에 피므로 미국에서는 이른봄 늦서리 피해를 많이 입기 때문인지 그다지 많이 보급된 것 같지는 않지만 두툼한 꽃잎을 가진 아름다운 도자기 색상의 꽃이 피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한다. 

 

등록명 : 목련 '포틴캐럿'

학   명 : Magnolia '14-Karat'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백목련, 자목련, 캠밸목련의 다교잡종

부모종 : 접시꽃목련과 비치목련

육종가 : 미국 Todd Gresham이 교잡, John Giordano가 선종, Fairweather Gardens Nursery에서 1999년 소개

수   고 : 5~6m 

꽃특징 : 도자기 색상, 두툼한 꽃잎

내한성 : 영하 20~23도

 

목련  '포틴캐럿'
목련  '포틴캐럿'
목련  '포틴캐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