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교잡 아잘레아

1510 아잘레아 '시뇨노츠키' – 일본 사츠키 진여의 달(真如の月)

낙은재 2021. 8. 23. 17:23

아잘레아 '시뇨노츠키' = 진여의달
아잘레아 '시뇨노츠키' = 진여의달

 

학명 Rhododendron 'Shinnyo-No-Tsuki'로 등록된 아잘레아 '시뇨노츠키'는 일본의 전통적인 사츠키 즉 영산홍 원예품종으로서 오늘 현재까지 일본에서 여전히 인기를 누려오고 있는 장수 품종이다. 일본명이 신뇨노츠키 (しんにょのつき)이므로 품종명도 일본 발음 그대로 'Shinnyo-No-Tsuki'라고 붙은 것인데 우리는 ㄴ(n)을 하나 빼고 시뇨노츠키라고 하고 있다. 신뇨노츠키(しんにょのつき)는 한자어로 쓰면 진여의 달(真如の月)이 되는데 진여(眞如)란 만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뜻으로 우주 만유의 본체인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절대의 진리를 이르는 불교의 용어이다. 따라서 진여의 달이란 진여에 의해서 번뇌의 방황이 풀리는 것을 명월이 어둠을 비추는 것에 비유해서 표현한 말이라고 한다. 이 품종이 꽃의 테두리가 자적색이고 가운데가 둥근 달과 같이 백색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이 진여의달 품종이 제츠린(ぜつりん) 즉 절륜(絶倫)이라는 품종과 아데스가타(あですがた) 즉 염자(艶姿)라는 품종의 교잡종이라고 한다. 절륜은 두드러지게 뛰어남을 뜻하고 염자는 요염한 자태를 뜻하므로 부모종의 이름에서 이미 이 품종이 뛰어나게 아름답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 부모종 또한 교잡종으로 절륜은 욱광금(旭光錦)과 사해파(四海波)라는 품종이 부모종이며 염자는 석산(石山)과 대저백(大底白)이라는 품종이 부모종이라고 하니 이들 조부모종들까지 다시 혈통을 파지 않더라도 매우 복잡한 과정을 통하여 탄생한 품종임을 알 수 있겠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이 시뇨노츠키의 부모종이 절륜과 사쿠라가타(さくらがた)라는 즉 앵형(桜形)간의 교잡종이라고 설명을 한다. 실제로 사쿠라가타와 아데스가타 즉 염자(艶姿)는 매우 흡사하기는 하다. 그리고 서양에는 아데스가타라는 품종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일본의 아데스가타가 서양에 가서 사쿠라가타로 소개되었는지 의문이 들지만 일단 일본 기록에는 둘 다 존재하므로 둘이 같은 종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여하튼 이 진여의달은 서양에 건너가서 수많은 원예품종의 부모종으로 활용이 되어 우리나라에 등록된 품종 중에서 이를 부모종으로 활용한 후손이 많다. 그리고 부모종 중 하나인 절륜(絶倫) 즉 Rhododendron 'Zetsurin'의 실물은 서양이던 일본이던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어 거의 실전 상태가 아닌가 한다.

왼쪽이 사쿠라가타이고 오른쪽이 아데스가타인데 매우 흡사하다.

 

등록명 : 아잘레아 '시뇨노츠키'

학   명 : Rhododendron 'Shinnyo-No-Tsuki'

일본명 : 真如の月(しんにょのつき)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상록 관목

그   룹 : 아잘레아, 영산홍아속

부모종 : 絶倫 × 艶姿

육종가 : 1939년 일본으로부터 서양으로 소개됨

내한성 : 영하 18도

 

아잘레아 '시뇨노츠키' = 진여의달
아잘레아 '시뇨노츠키' = 진여의달
아잘레아 '시뇨노츠키' = 진여의달
아잘레아 '시뇨노츠키' = 진여의달
아잘레아 '시뇨노츠키' = 진여의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