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표식에 만병초 '캐럴라인 게이블'이라고 등록된 품종이 있는데 뭔가 착오가 있는 이름으로 보인다. 이 품종의 학명이 Rhododendron 'Caroline Gable'이라고 등록되어 있는데 이런 학명을 가진 품종은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농장을 경영하면서 진달래속 육종에 전념하였던 Joseph Gable(1886~1972)이라는 사람이 1933년에 우리 자생종 산철쭉에다가 다른 품종을 교잡시켜 개발한 아잘레아속으로 분류되는 품종이므로 만병초라고 불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 품종이 만병초가 아닌 적자색 겹꽃이 피는 아잘레아 품종을 염두에 두고서 등록한 것이라면 국명을 아잘레아 ‘캐럴라인 게이블’이라고 붙여야 마땅한 것이 된다.
그런데 육종가 Joseph Gable이 1927년에 우리 자생종 만병초와 중국 원산의 대백두견(大白杜鹃) 즉 Rhododendron decorum를 교잡시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병초 품종이 있는데 그 품종명이 'Caroline'이다. 이 품종은 오키드 라벤더 색상의 향기가 있는 큰 꽃이 피며 굴곡이 있는 긴 혁질 잎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만병초를 염두에 두고서 등록한 것이라면 만병초 ‘캐럴라인’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그런데 'Caroline'이라는 이름을 가진 1862년에 다른 육종가에 의하여 개발된 순백색 꽃이 피는 또 다른 만병초 품종이 있기 때문에 게이블이 육종한 캐럴라인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명시하려고 'Caroline Gable'이라고 임의로 추가한 것 같은데 진짜 이 이름을 쓰는 아잘레아 품종이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캐럴라인은 육종가 게이블 자신의 딸 이름이므로 여기저기 품종명으로 사용하였기에 헷갈리는 것이다.
등록명 : 만병초 '캐럴라인 게이블'
수정명 : 만병초 '캐럴라인'
등록명 : Rhododendron 'Caroline Gable'
학 명 : Rhododendron 'Caroline'
그 룹 : 로도덴드론, 만병초아속
부모종 : 중국 대백두견과 우리 자생종 만병초
육종가 : 미국 Joseph Gable, 1927년
내한성 : 영하 26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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