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교잡 유인편만병초

1613 만병초 '세타' – 영국 보드난트에서 개발된 유인편 만병초

낙은재 2021. 11. 9. 10:23

만병초 '세타'
만병초 '세타'

 

만병초 '세타' 즉 Rhododendron 'Seta'는 웨일즈 콘위(Conwy)에 있는 Bodnant Garden을 소유하고 있던 Aberconway남작 2세(1879~1953)가 앞 1431번 게시글에서 다룬 중국 운남성과 사천성이 원산지인 폭장만병초 즉 Rhododendron spinuliferum과 중국 같은 지역인 사천 운남에서 자생하는 중국명 보흥두견(宝兴杜鹃) 즉 Rhododendron moupinense을 1928년에 교잡시켜서 개발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품종명 ‘Seta’는 강모(剛毛) 즉 거센 털이나 가시를 뜻한다. 이 품종의 잎 가장가리 등에 강모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그 부모종인 폭장만병초가 잎에 뾰족한 강모가 있다고 가시가 있다는 뜻인 종소명 spinuliferum으로 명명되었기 때문이다.

 

모종인 폭장만병초
부종인 보흥두견인데 꽃 색상의 변이가 심하다.

 

참고로 다른 부모종인 보흥두견은 표본이 사천성(四川省) 보흥현(宝兴县) 목평(穆坪)에서 채집되었기에 목평을 뜻하는 종소명 moupinense로 명명되었으며 중국명 또한 보흥현에서 온 것이다. 그런데 이 보흥두견은 주로 백색 꽃이 피지만 핑크색 꽃이 피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로 1937년에 보드난트정원에서 이를 전시하여 RHS로부터 우수 품종상인 AM을 수상한 바도 있다. 하지만 이 교잡 품종 ‘세타’는 백색 바탕에 진홍색을 띠고 있어 그 색상으로만 봤을 때는 진한 적색 꽃이 피는 폭장만병초와 백색에 가까운 꽃이 피는 보흥두견이 교잡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참고로 Aberconway남작이 가꾸던 보드난트 정원은 지금은 공공재단에 기증되어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공공공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에버콘웨이남작이 가꾼 보드난트정원은 국가에 기증되어 공공재단이 되었다. 

이 품종 ‘세타’는 길이 35mm에 지름 25mm인 작고 긴 종모양의 꽃이 모여서 피며 뒷면에 비늘이 있는 난형 잎의 최대 사이즈는 45 x 23mm로 큰 편은 아니고 나무 전체의 키는 1.2m까지 자라는 것이 특징인 유인편 만병초로서 두견(진달래)아속으로 분류가 된다. 서양에서는 여러 번 우수 품종상을 받은 인기 품종이지만 내한성이 영하 15도에 불과하여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화분재배만 가능하다. 

 

등록명 : 만병초 '세타'

학   명 : Rhododendron 'Seta'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상록 관목

그   룹 : 로도덴드론, 두견(진달래)아속

부모종 : 폭장만병초 x 보흥두견

육종가 : 영국 Aberconway남작

내한성 : 영하 15도

 

만병초 '세타'
만병초 '세타'
만병초 '세타'
만병초 '세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