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교잡 유인편만병초

1614 만병초 '샴록' - 미국서 개발된 왜성 유인편 만병초

낙은재 2021. 11. 10. 11:47

만병초 '샴록'

 

만병초 '샴록' 즉 Rhododendron 'Shamrock'은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학 부설 The North Willamette Research and Extension Center라는 연구기관에서 원예작물 프로젝트 책임자로 일하던 Robert Lewis Ticknor 박사(1926~2012)가 1971년에 교잡시켜 육종하여 1978년에 소개한 유인편 만병초 품종이다. 이 교잡종의 부모종은 우리나라 섬진달래의 원종인 앞 1415번 게시글에서 다룬 일본 관동 이서가 원산지인 황백색 꽃이 피는 일음철쭉(日陰躑躅) 즉 Rhododendron keiskei의 왜성종에다가 마찬가지로 국내 미등록된 백색 꽃이 피는 중국 사천성이 원산지인 중국명 소엽두견(疏叶杜鹃) 즉 Rhododendron hanceanum 중 가장 왜성특성을 보이는 Nanum Group을 교잡시켜서 육종하였다고 한다. 이들 둘 다 상록 유인편 만병초라서 식물분류학적으로는 만병초아속이 아닌 두견(진달래)아속으로 분류가 된다. 따라서 이 품종 또한 인편이 있는 유인편 만병초의 원예품종인 것이다.

 

부모종인 일음철쭉(좌)와 중국 소엽두견의 Nanum Group

 

품종명 'Shamrock'은 아일랜드 말로 아주 작다는 뜻인데 주로 어린 크로버라는 의미로 통하며 아일랜드의 상징으로 쓰인다. 영국출신으로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 패트릭 또는 성 파트리치오로 국내서 호칭되는 Saint Patrick (386~461)이 하나의 줄기에서 세 잎이 나온 크로버에 비유하여 기독교에서 성부 성자 성령이 원래는 하나라는 삼위일체 교리를 설명하였기 때문이다. 성 패트릭이 선종한 날인 3월 17일을 기독교에서는 성 파트리치오 축일(Saint Patrick's Day)로 기념하고 있고 아일랜드에서는 국경일로 지정하고 있다. 이 품종의 꽃이 바로 그 축일 즈음에 즉 3월 중순에 피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샴록’이라는 품종명을 붙였다고 한다. 헐! 이렇게 깊은 뜻이! 기독교인이 아니면 그 유래를 이해하기 어려운 품종명임이 틀림없다.

 

샴록은 클로버 즉 토끼풀을 뜻하지만 이 품종명은 성 파트치오 축일과 연관이 있다.

 

지름 30mm의 밝은 황록색 작은 꽃이 7~9송이씩 모여서 피며 뒷면에 갈색 비늘이 있는 타원형 잎의 사이즈는 20~40 x 10~20mm이며 나무 전체 높이는 10년 생이 30cm이며 최대 60cm까지만 자라는 왜성종인 점이 특징이다. 이는 부모종 둘 다 왜성 품종을 선택하여 교잡시킨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그런데 이 품종은 앞 1604번 게시글에서 다룬 영국에서 개발된 만병초 '프린세스 앤'과 부모종도 동일하고 그 특성도 매우 흡사하며 내한성 마저도 영하 21도 동일하다.

유사한 품종인 만병초 '프린세스 앤'(좌)과 만병초 '샴록'(우)

 

등록명 : 만병초 '샴록'

학   명 : Rhododendron 'Shamrock'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상록 관목

그   룹 : 로도덴드론, 두견(진달래)아속

부모종 : 일음철쭉 x 소엽두견(疏叶杜)

육종가 : 영국 R.L.Ticknor

내한성 : 영하 21도

 

만병초 '샴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