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에리게나는 아일랜드의 언덕이나 황무지에서 많이 자생하며 그 외에도 남서 프랑스와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고 아프리카 모로코의 탕헤르(Tangier)에서도 발견되는 키는75cm까지 자라는 왜성 상록 관목으로서 히스(heath)의 일종이다. 이렇게 유럽에서 원래부터 자생하는 수종임에도 불구하고 이 수종의 학명 Erica erigena R.Ross는 1969년에 와서 영국 식물학자이자 린네학회 회원인 Robert Ross (1912~2005)에 의하여 명명된 것이다. 더구나 이 수종이 앞 게시글에서 본 1890년에 발견된 교잡종 에리카 다를레이엔시스의 부모종이라고 알려져 있다고 하니 선후가 뒤바뀐 듯한 모습이다. 왜 이렇게 되었나 보니 이 에리카 에리게나 수종이 18세기 후반부터 알려지기 시작하여 처음에 Erica mediterranea라는 학명으로 사용되었으나 다른 수종과 학명이 중복되어 불발에 그친다. 그리고 19세기에 와서는 Erica hibernica라는 학명을 얻었으나 이 또한 후순위로 중복되어 결국 20세기 후반에 와서야 영국 자연사박물관 식물책임자로 일하던 Robert Ross가 하는 수 없이 뒤늦게 새로운 학명인 Erica erigena로 명명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종소명 erigena는 봄에 꽃이 핀다는 뜻의 그리스어이다.
겨울 히스라고 불리며 눈 속에서도 꽃이 피는 에리카 카르네아가 진 직후 다른 수종들은 아직 꽃이 피기 전인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이 수종은 아일랜드에서 많이 자생하기 때문에 Irish heath라고 영어권에서 불린다. 짙은 핑크색 꽃에 달콤한 향기마저 풍기는 이 수종은 나름대로 인기가 높아 원예품종도 개발되어 있으며 일부는 영국 왕립원예협회인 RHS로부터 최우수품종상인 AGM을 수상한 바도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4개의 원예품종이 등록되어 있지만 내한성이 영하 18도로 다소 약하여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이로써 우리나라에 등록된 에리카속의 탐구를 마치게 되는데 당초 진달래과의 모식속인 에리카들은 동양의 진달래속과는 비교가 안될 수준으로 그야말로 잡목 수준이라고만 판단했던 것이 다소 경솔한 선입견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물론 전세계 800여 종의 에리카들 중에서 극히 소수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앞에서 다룬 몇몇 에리카 수종들은 관상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등록명 : 에리카 에리게나
학 명 : Erica erigena R.Ross
분 류 : 진달래과 에리카속 상록 관목
원산지 : 남아프카공화국
영어명 : Irish heath
중국명 : 애리걸납구석남(埃里杰纳欧石南)
수 고 : 75cm
잎특징 : 4~8mm, 4륜생
꽃특징 : 진한 핑크색 달콤한 향기
개화기 : 3~5월
내한성 : 영하 18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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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에리게나의 원예품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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