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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嫉妬)와 셰익스피어 오셀로

낙은재 2025. 10. 9. 08:17

오델로와 그의 아내 데스데모나는 질투에 의하여 이런 종말을 맞이한다.

 

 

 

 

영어로 Jealousy라고 하는 시기(猜忌)와 질투(嫉妬)는 인간의 본성이지만 이를 적절하게 조절하면 자극이 되어 자기 발전의 동기가 됩니다. 그러나 지나치면 큰 재앙이 되어 인간의 본성 중 가장 사악한 비열한 감정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동양 유교권에서는 특히 아녀자의 질투는 칠거지악(七去之惡) 중 하나로 취급하여 엄히 다스렸습니다. 질투는 우리 사전에서는 “다른 사람이 잘되거나 좋은 처지에 있는 것 따위를 공연히 미워하고 깎아내리려 함.”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한나라 고조 유방이 죽은 다음 후궁 척희(戚姬)의 사지를 잘라버린 여태후(呂太后)를 질투의 화신으로 흔히 묘사하는 중국에서도 질투(嫉妬)의 핵심은 他人优势的(타인우세적) 不满和敌视心理(불만화적시심리)라고 “타인의 우위에 대한 불만과 적대심리”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주로 여성들에게 해당된다고 봐서 글자에 여(女) 변(邊)이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남자의 질투도 못지않게 사악하고 파괴적입니다.

 

그리스 신화 제우스의 아내이자 신들의 여왕인 헤라에서 그 기원을 찾는 서양에서 Jealousy의 어원은 열성을 뜻하는 zeal이라서 열성적이라는 뜻의 단어 zealous와 어원이 같으며 결코 나쁜 의미가 아닙니다. 하지만 긍정적이고 열정적이라는 zealous와는 달리 Jealous는 열성이 지나치게 넘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의미로 발전되어 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6세기 영국의 셰익스피어는 그의 비극 오셀로에서 질투를 경계해야 할 무서운 존재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But jealous souls will not be answered so;

They are not ever jealous for the cause,

But jealous for they're jealous,"

“그러나 질투하는 영혼은 그런 답을 듣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은 어떤 원인이 있어서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질투심이 넘쳐나 그냥 질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대목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있습니다.

 

O, beware, my lord, of jealousy;

It is the green-eyed monster which doth mock the meat it feeds on.

"오, 주인이시여, 질투를 조심하시옵소서.

질투는 먹잇감인 그 대상을 질질 끌며 농락하는 녹색 눈을 가진 병든 괴물이니까요."

 

오셀로는 베네치아의 무어인 출신 장군 오셀로가 간악한 이아고에게 속아 선량하고 정숙한 아내 데스데모나를 의심하여 질투하다가 결국 살해하고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되어 본인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비극입니다. 이와 같이 질투는 당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질투하는 사람 자신을 더 파멸시키는 이성적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아주 무서운 푸른 눈을 가진 괴물이라는 것이 이미 셰익스피어시대부터 서양에서 널리 사용되는 표현이라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