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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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왕용가시, 털용가시 등 용가시나무 유사종들

낙은재 2017. 6. 10. 21:43

우리나라에는 개별 독립 수종으로 등록되어 있으나 국제기준을 따라 용가시나무의 유사종으로 취급받고 있는 왕용가시나무 및 털용가시나무 그리고 국경찔레를 잠시 훑어보고 가야 되겠다. 이제와서 보니 일부에서 용가시나무의 유사종으로 취급하고 있는 국경찔레는 포복성 덩굴식물이 아닌 덩굴성 직립 장미라서 용가시나무의 유사종으로 취급을 받아서는 안될 종으로 판단이 된다. 그렇다고 독립된 종으로 인정받은 종은 아니고 아직 미해결 학명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을 듯 싶다. 따라서 앞의 글 내용을 수정하여야겠다.


등록명 : 왕용가시

이  명 : 왕가시나무, 민용가시나무

학  명 : Rosa maximowicziana var. coreana (R.Keller) Kitag.

차이점 : 모든 특성이 용가시나무와 동일하지만 줄기에 샘털이 없다는 것이 차이점임


용가시나무

그러나 용가시나무도 줄기에 샘털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왕용가시


우선 경기도 수원에 분포한다는 왕용가시부터 알아보자. 거의 모든 특성이 용가시나무와 동일한데 단 하나 줄기에 샘털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실물이 있는지없는지 사진하나 구할 수 없고 국생정을 제외한 국내 그 어느 도감에서도 다루지 않고 있다. 국생정 또한 그 샘털 부분 외에는 모두 용가시나무와 동일한 설명만 반복 기재되어 있다. 그리고 학명을 Rosa maximowicziana Regel var. coreana로 표기하는데 이를 인정하는 나라는 명명자 나카이 때문인지 일본 뿐인 것 같다. 


우리 이름은 다분히 일본 이름 オオノイバラ(大野薔薇)에서 온 것 같다. 원래는 왕가시나무였으나 나중에 이창복박사의 도감을 따라 왕용가시로 변경되었다. 그러고 보니 일본 이름의 뜻인 왕찔레꽃은 꽃이 찔레꽃보다 많이 크기 때문에 나름대로 일리가 있으나 용가시나무와는 줄기에 샘털 유무만 차이나는데 왕용가시라고 부른다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어 우습게 되었다. 또 다른 이명 민용가시나무가 훨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하여튼 이 나무는 줄기에 샘털이 있던 없던 용가시나무의 유사종으로 통합 분류하는 것이 최근 지나친 세분 보다는 통합을 선호하는 국제 추세와도 부합하는 것 같다. 


등록명 : 털용가시

학  명 : Rosa maximowicziana var. pilosa (Nakai) Nakai

원산지 : 우리나라 특산식물

특  징 : 모든 점에서 용가시나무와 동일하지만 엽병과 화경에 털이 있고 탁엽과 포 및 꽃받침 외면에 샘털이 밀생하는 점이 차이점임


털용가시


전국의 표고 100 ~ 1,100m의 지역에 자생한다는 털용가시는 용가시나무의 변종으로 인정하는 학자도 있고 유사종으로 용가시나무에 통합시키는 학자도 있다. 그런데 용가시나무의 원산지 중 하나인 중국의 용가시나무 즉 산화장미(伞花蔷薇) 특성에 의하면 화경과 포 및 악편 모두 털이 있다고 되어 있어 털용가시를 별도 변종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완전하게 국제적으로 독립 변종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이 또한 국생정 정보에 사진 한장 없으며 이 털용가시를 다루는 도감도 국생정 외에는 없다. 우리 특산식물로 세계적으로 인정 받으려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용가시나무

이 사진은 국생정에서 제공하는 사진이다.

기재문 설명과 다르게 꽃받침조각에는 샘털이 밀생하고 꽃받침통에도 띄엄띄엄 털이 있다. 


용가시나무

용가시나무도 꽃자루와 꽃받침 조각에 샘털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