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산앵도나무아과 57

1691 월귤 – 우리 자생 링곤베리(Lingon berry)

월귤의 학명 Vaccinium vitis-idaea L.는 1753년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 린네가 크레타섬의 최고봉인 Ida산의 포도라는 뜻으로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포도는 정말 포도를 닮았다기보다는 berry를 의미한다고 인식하면 될 것이고 이다산은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를 비롯한 신들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월귤이 이다산에서도 자생하겠지만 그보다는 이다산에 많이 자생하는 나무딸기인 학명 Rubus idaeus에 비유하여 명명한 것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berry를 딸기로 번역하여 불루베리를 푸른 딸기라는 뜻으로 남매(蓝莓)라고 쓴다. 앞 게시글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동양에는 사실 서양의 berry에 딱 맞는 용어가 없어 주변의 비슷한 열매가 달리는 식물에 빗대어 딸기(莓)나 포도(葡萄) ..

1690 모새나무 – 남부수종인 자생 빌베리

모새나무의 학명 Vaccinium bracteatum Thunb.는 린네의 직계제자로서 동양식물을 조사하러 1775년 일본을 방문하여 1년 이상 머물다 간 스웨덴 식물학자 칼 페테르 툰베리(Carl Peter Thunberg, 1743~1828)가 1784년에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bracteatum는 꽃 아래 포(苞)가 있다는 뜻이다. 모새나무는 그 열매가 영어로 sea bilberry 또는 Asiatic bilberry로 불리는 bilberry의 일종이지만 주로 열대 동남아시아에 분포하는 산앵도나무속 모새나무절(節)로 분류되어 주로 북반구 아한대지역에 분포하는 bilberry의 대표격인 산앵도나무속 들쭉나무절로 분류되는 들쭉나무나 유럽블루베리들과는 서식 환경이 많이 다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

1689 캄챠카월귤 – 극동아시아 원산 지하 포복성 관목

캄챠카월귤 즉 Vaccinium praestans Lamb.은 1811년 린네학회 초창기 회원 중 한 사람인 영국의 식물학자 Aylmer Bourke Lambert (1761~1842)가 러시아 캄차카 (Kamchatka)에서 1810년에 발견된 표본을 대상으로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praestans는 특별하게 다르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 수종은 특별한 점이 많다. 우선 땅속으로 줄기를 뻗으면서 자라면서 그 줄기에서 지상으로 길이 2~10cm의 가지가 나오며 그 짧은 가지에서 길이 2~6cm의 잎이 나오기에 얼핏 봐서는 초본으로 보이는 것이다. 잎은 밝은 녹색에서 적자색으로 색상이 여러 번 바뀌어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6월에 길이 5~6mm의 분홍색이 섞인 흰꽃이 1~3송이씩 모여서 피었다가 지름 ..

1688 유럽블루베리 – 대표적인 빌베리(bilberry)

유럽블루베리라고 등록된 학명 Vaccinium myrtillus L.은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하면서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myrtillus는 유럽에서는 기원전 600년부터 명예와 정의와 번영과 희망과 사랑 등의 상징으로 여겨져 종교의식 등에 사용된 매우 중요하고 신성시되는 수종으로서 일반 영어로 머틀(myrtle)이라고 불리는 학명 Myrtus communis인 도금양과 은매화를 닮았다고 붙은 이름이다. 지나가는 길에 한 마디 하자면 은매화가 속하는 과인 Myrtaceae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도금양(桃金娘)과라고 부르고 있다. 도대체 도금양을 누가 안다는 말인가? 도금양(桃金孃)은 우리나라에 자생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국표식에 등록도 안된 학명 Rhodomyrtus tomentosa..

1687 산들쭉나무 – 들쭉나무의 변종

산들쭉나무라고 등록된 학명 Vaccinium uliginosum var. alpinum Bigelow는 미국 내과의사이자 식물학자인 Jacob Bigelow (1787~1879)가 뉴햄프셔주 고산지대에서 발견하여 처음에는 Vaccinium gaultherioides Bigelow라는 독립된 원종으로 1816년 명명하였다가 아니다 싶어 들쭉나무의 변종인 Vaccinium uliginosum var. alpinum Bigelow로 1824년 재명명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하나만 인정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이 산앵도나무속 즉 Vaccinium속이 제대로 정리가 안되어서 그런지 이들 둘 다 인정하는 학자도 있고 둘 다 둘쭉나무에 통합하여 그 이명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어 헷갈리게 한다. 게다가 우리나라 국생정 도..

1686 들쭉나무 – 들쭉술로 유명한 산앵도나무속의 모식종

들쭉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니지만 그 이름은 웬만한 사람들은 다 들어봤을 것이다. 그 열매를 먹어봤다는 사람은 드물어도 워낙 들쭉술이 백두산 특산으로 남북한 정상회담에 북한측에서 접대하는 자리에 올라오는 단골 메뉴로서 맛이 좋기로 유명한 북한 최고의 명주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일성 일가가 가장 좋아하는 술이라느니 남자가 마시면 신선이 되고 여자가 마시면 선녀가 된다는 수식어까지 붙어 있어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귀한 대접을 받는 만큼 북한에서도 흔한 수종은 아닌지 백두산 일대 들쭉나무군락은 북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게다가 고구려 장수가 사냥을 나갔다가 길을 잃어 굶어 죽기 직전에 적자색 열매를 발견하여 정신 없이 뜯어 먹고서 그 기운에 취하여 ..

1685 진달래과 산앵도나무아과 산앵도나무(Vaccinium)속

우리나라 진달래과에는 모두 31개 속에 488종의 식물이 등록되어 있는데 이를 아과(亞科)로 세분하면 8개로 나뉜다. 그 중에서 진달래속이 포함된 에리카아과 즉 Ericoideae가 모두 380종으로 가장 크고 그 다음은 들쭉나무나 정금나무 블루베리 등이 포함된 산앵도나무속과 마취목속, 가울테리아속 등이 포함된 산앵도나무아과 즉 Vaccinioideae인데 국내 모두 74종이 등록되어 있다. 이제부터는 이 산앵도나무아과 수종들에 대하여 차례차례 파악하려고 한다. 산앵도나무아과는 모두 5개의 족(族) 즉 Tribe로 세분되고 다시 10개 속(屬)으로 분류되는데 그들은 다음과 같다. 진달래과 산앵도나무아과 5개 족 10개 속 74개 종(원예종 포함) 내역 족(Tribe) 속 명 국 명 원종 등록수 Vac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