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산앵도나무아과 57

1701 사슴월귤 – 열매보다는 꽃이 특징인 북미 원산

사슴월귤의 학명은 Vaccinium stamineum L.은 핀란드 식물학자인 Pehr Kalm (1716~1779)이 북미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stamineum은 수술이 두드러진다는 뜻이다. 꽃모양과 열매의 색상 등이 다소 독특하여 나중에 한 때 독립된 Polycodium속으로 승격한 바도 있지만 지금은 산앵도나무속으로 원대 복귀한 상태이다. 그래서 산앵도나무속을 세분류할 경우 Polycodium조로 분류되며 그 조의 유일한 종이 된다. 즉 이 사슴월귤과 비슷한 종이 없다는 뜻이다. 꽃은 전년지 엽액에서 나오는데 활짝 벌어진 꽃 가운데 수술이 길게 쭉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라서 이런 취지의 종소명이 붙었다. 그리고 자주색과 노란색인 경우도 있지만 주..

1700 블루베리 – 북미 원산 노스 하이부시 블루베리 품종의 원종

우리나라 국표식에 블루베리 ‘xxx’라고 등록된 Vaccinium corymbosum ‘xxx’라는 학명이 셋이나 된다. 그러니까 원종인 Vaccinium corymbosum은 등록되어 있지 않고 원예품종만 셋이 등록되어 있는 것이다. 블루베리는 워낙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유실수로서 그동안 수많은 품종개량을 거쳐왔기에 원종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고 재배용 품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된 것이다. 거의 모든 과일나무들이 그렇다. 사과나무와 같이 유명 과실수들은 그 원종이 뭔지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블루베리는 미국과 캐나다 동부가 원산지인데 유럽인들이 진출하기 훨씬 전부터 원주민들에 의하여 조금씩 품종이 개량되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다가 1908년 미국 농무부 소속 식물학자인 Fr..

1699 로우부시블루베리 – 북미 야생 왜성 블루베리

산앵도나무속 즉 Vaccinium속의 열매 또는 그 수종을 서양에서는 빌베리(bilberry)나 크랜베리(cranberry) 또는 훠틀베리(whortleberry), 블루베리(blueberry) 등으로 나름대로 정한 기준에 의하여 구분하여 부른다. 그 중 상업적으로 널리 유통되는 블루베리가 워낙 유명하기에 색상과는 무관하게 거의 모두를 블루베리라고 통칭하기도 하지만 좁은 의미의 블루베리는 그 열매의 색상이 청색이거나 흑색계통으로서 산앵도나무속을 세분류할 때 Sect. Cyanococcus로 분류되는 수종들을 말한다. 여기서 조(組)명 Cyanococcus는 청색 열매라는 뜻이다. 일부에서는 절(節)이라고도 하는 이 조(組) 즉 section으로 분류되는 우리 자생종은 없고 외래종으로 블루베리와 로우부시블..

1698 정금나무 – 지포나무를 통합한 블루베리 유사종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자생하는 정금나무의 학명 Vaccinium oldhamii Miq.는 영국 왕립정원인 큐의 정원사이자 큐에서 해외로 파견한 마지막 식물채집가로서 1861년에 동아시아에 와서 1864년 대만에서 우울증 이질 등의 병을 얻어 중국 하문에서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애석하게 사망하기까지 일본과 우리나라 중국 및 동남아에서 왕성하게 수많은 식물을 채집한 Richard Oldham(1837~1864)이 1863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네덜란드 식물학자인 Friedrich Anton Wilhelm Miquel(1811~1871)이 1865년에 채집가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인데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그를 애석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우리나라를 거쳐간 인연이 있기도 하지만 그보..

1697 코카서스모새나무 – 흑해주변에서 온 잎이 큰 훠틀베리

코카서스모새나무라고 학명 Vaccinium arctostaphylos L.로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이 또한 식물분류학의 창시자 린네가 1753년에 명명한 학명인데 종소명 arctostaphylos는 그리스어로 곰(arkto) 포도송이(staphyle)라는 뜻이다. 산앵도나무속 조그마한 열매들을 부르는 적당한 용어가 없어서 우리나라도 들쭉이니 모새니 정금이니 산매자니 산앵도니 하고 있지만 그리스에서도 마땅치 않았는지 포도에다가 비유하여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 흑해를 둘러싼 코카서스지방과 불가리아 등 남부 유럽 그리고 이란과 터키 등 서아시아가 원산지인데 그 지역에 정말 곰이 있었는지 아니면 열매의 색상이 곰과 같은 흑자색이라서 그런지 앞에 곰이라는 접두사가 붙어 있다. 이 수종은 미국산 블루베리는 물론 빌..

1696 산앵도나무 – 블루베리에 가까운 우리 자생종

진달래과는 우리나라에 모두 31개 속이 등록되어 있지만 워낙 진달래와 철쭉 연산홍 만병초 등으로 구성된 진달래속이 유명하면서도 수적으로 방대하여 나머지 30개 속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데다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 많다. 그 중에서는 그래도 Vaccinium속 즉 산앵도나무속이 16개 종이 등록되어 있어 수적으로는 진달래속 다음으로 많다. 요즈음 앞 1685번 게시글에서부터 이 산앵도나무속 수종들을 하나하나 탐구하고 있는데 그 개개 수종들의 이름이 생소하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여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파악되지 않는다. 즉 같은 속임에도 불구하고 일관성이 없이 매우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어서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작고 동그란 열매가 달리는 키가 작은 관목이 주류를 이루는 이 속을 서양에서는 모두 ber..

1695 산매자나무 – 털매자를 통합한 제주도 자생 크랜베리

학명 Vaccinium japonicum인 산매자나무는 그 학명에서 나타나듯이 일본 관동지방 이동(以東)지역에서 홋카이도까지 그리고 사할린에 분포하는 수종인데 우리나라 강원도 이북지방도 아닌 최남단 제주도에서 자생한다고 하니 처음부터 뭔가 예상과 어긋나고 있다. 그리고 산매자나무의 주 분포지인 일본에서는 어린 가지에 털이 없다고 분명하게 명시를 한다. 왜냐하면 어린 가지에 털이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털매자라고 국명을 붙인 Vaccinium japonicum var. ciliaris라고 하며 일본 혼슈 이서지방과 시코쿠 규슈 등지에 분포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산매자나무의 원종은 한랭한 기후를 선호하기에 제주도에서는 서식하기 어렵지만 털매자는 온난한 기후에 서식하기에 한라산에 서식할 충분한 환경이 되는 것..

1694 미국넌출월귤 – 농업용으로 경작하는 크랜베리

미국넌출월귤의 학명 Vaccinium macrocarpon Ait.는 영국 식물학자인 William Townsend Aiton(1766~1849)이 1789년에 발표한 것인데 종소명 macrocarpon는 열매가 크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스펠링이 라틴어 문법에 어긋나는지 Vaccinium macrocarpum Aiton이라고 표기하는 학자들도 많다. 한 때 이 수종 또한 넌출월귤속으로 편입되어 Oxycoccus macrocarpus 등으로 재명명되었다가 최근에는 다시 원상복귀한 상태이다. 북아메리카 북동부지방에 분포하며 이 수종의 열매가 넌출월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크기에 일반 영어로 American cranberry 또는 large cranberry 등으로 불린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미국넌출월귤이라고..

1693 애기월귤 – 월귤이 아닌 넌출월귤의 왜성 근연종

애기월귤이라고 학명 Vaccinium oxycoccus L. subsp. microcarpus (Turcz.) Kitam.으로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학명으로 봐서 넌출월귤의 아종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아종명 microcarpus는 열매가 작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월귤이 아니라 넌출월귤의 열매가 작은 아종(亞種)임이 분명한데도 그 이름이 애기월귤이라고 마치 월귤의 왜성 아종인 것처럼 되어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월귤과 넌출월귤은 식물분류학적으로 보나 영어 일반명으로 보나 실제 식물의 특성으로 보나 어떤 특별한 근연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애기넌출월귤이라고 해야 될 것을 그냥 애기월귤이라고 명칭을 붙여 논리적으로 전혀 이해가 안 된다. 이 이름을 정태현선생이 1942년 조선삼림식물도설..

1692 넌출월귤 – 고산 습원 덩굴성 자생 크랜베리

우리나라 산앵도나무속으로 등록된 원종 기준 16종을 국명으로 분류하면 월귤이 6종이나 되고 그 다음 모새나무와 블루베리가 각 3종씩이 된다. 나머지 산앵도나무와 정금나무 들쭉나무 매자나무는 각각 1종이다. 이는 외래종을 신규로 등록할 때 되도록 월귤이나 모새 또는 블루베리라는 이름으로 명칭을 붙였다는 이야기이다. 나름대로 이 속의 수종들에게 통일된 이름을 붙이려는 시도는 이해하겠지만 식물분류학상 이 속의 모식종인 들쭉과 우리나라 과거 속명으로 썼던 정금 그리고 현재 속명인 산앵도를 쓰지 않고 월귤과 모새나무 또는 블루베리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 정말 생뚱맞다. 이게 우리나라 식물학계의 현실이다. 속명을 붙이는 사람 따로 있고 개별 수종의 추천명 즉 등록명을 정하는 사람 따로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