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진달래과에는 모두 31개 속에 488종의 식물이 등록되어 있는데 이를 아과(亞科)로 세분하면 8개로 나뉜다. 그 중에서 진달래속이 포함된 에리카아과 즉 Ericoideae가 모두 380종으로 가장 크고 그 다음은 들쭉나무나 정금나무 블루베리 등이 포함된 산앵도나무속과 마취목속, 가울테리아속 등이 포함된 산앵도나무아과 즉 Vaccinioideae인데 국내 모두 74종이 등록되어 있다. 이제부터는 이 산앵도나무아과 수종들에 대하여 차례차례 파악하려고 한다. 산앵도나무아과는 모두 5개의 족(族) 즉 Tribe로 세분되고 다시 10개 속(屬)으로 분류되는데 그들은 다음과 같다.
진달래과 산앵도나무아과 5개 족 10개 속 74개 종(원예종 포함) 내역
족(Tribe) | 속 명 | 국 명 | 원종 | 등록수 |
Vaccinieae | Vaccinium | 산앵도나무속 | 16 | 25 |
Gaultherieae | Gaultheria | 가울테리아속 | 5 | 6 |
Chamaedaphne | 진퍼리꽃나무속 | 1 | 2 | |
Leucothoe | 레우코토이속 | 6 | 8 | |
Lyonieae | Lyonia | 리오니아속 | 2 | 2 |
Agarista | 아가리스타속 | 1 | 1 | |
Pieris | 마취목속 | 5 | 24 | |
Oxydendreae | Oxydendrum | 옥시덴드룸속 | 1 | 1 |
Andromedeae | Andromeda | 장지석남속 | 1 | 4 |
Zenobia | 제노비아속 | 1 | 1 |
그럼 산앵도나무아과 중에서 모식속인 산앵도나무속부터 탐구를 시작한다. 산앵도나무속은 전세계 460여 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원종기준으로 모두 16개 종이 등록되어 있다. 이 중에는 넌출월귤, 산매자나무, 들쭉나무, 모새나무, 산앵도나무 그리고 월귤과 정금나무 등 우리 자생종이 모두 7종이나 된다. 우리나라는 이 중에서 Korean blueberry라고 불리는 학명 Vaccinium hirtum var. koreanum인 산앵도나무를 대표로 삼아서 산앵도나무속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학명 Vaccinium vitis-idaea인 월귤(越桔)을 대표 삼아서 월귤속이라고 하고 실제로 이 속으로 분류되는 많은 수종들을 xx월귤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이 속을 Japanese bluebery라 불리는 학명 Vaccinium smallii를 대표 삼아서 스노키(スノキ, 酢の木)속이라고 부르며 실제로 일부 수종은 xx스노키라고 부르지만 일부는 월귤을 뜻하는 xx코케모모(コケモモ, 苔桃)라고도 부르는 등 다양하다. 스노키(スノキ, 酢の木)는 초(酢)는 초(醋)와 같은 한자로서 이 수종의 잎에서 초(醋)와 같은 신맛이 나기에 붙은 이름이다.
식물분류학적으로는 이 산앵도나무속의 모식종은 학명 Vaccinium uliginosum인 들쭉나무이다. 한중일 모두에서 자생하는 들쭉나무가 모식종임에도 불구하고 한중일 3국이 각각 다른 속명으로 부르는 이유는 과거에는 이 속의 모식종이 유럽블루베리인 Vaccinium myrtillus라고 알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모식종이 동양에서는 자생하지 않았으므로 한중일 3국이 각국의 대표적인 수종으로 속명을 삼아서 부르는 것이다. 산앵도나무속 즉 Vaccinium속 수종들은 대부분 관목 또는 왜성관목으로서 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고 대부분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작은 열매가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작고 둥글며 즙이 많고 달거나 신맛이 나고 많은 종자가 있지만 핵은 없는 이런 열매를 서양에서는 일반적으로 berry라고 통칭하는데 동양에는 적당한 말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식물분류학적으로는 berry는 하나의 씨방에서 발달한 외과피가 얇고 중과피와 내과피가 육질에 즙이 많고 속에 하나 또는 다수의 종자가 있는 장과(浆果)를 뜻하지만 장과에는 감이나 포도 토마토 가지 석류 바나나 등도 포함되어 서양에서 일반인들이 말하는 berry와는 의미가 좀 다르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이 작은 열매들을 cranberry와 blueberry 또는 bilberry, lingonberry나 huckleberry, whortleberry 등으로 수종에 따라서 나름대로 각각 구분하여 다양하게 부른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산앵도와 월귤, 산매자, 블루베리, 들쭉 등으로 이들 열매를 다양하게 부른다. 모새나무의 모새는 의문시되지만 정금나무의 정금과 지포나무의 지포도 열매를 뜻하는 이름으로 추정이 된다. 우리 자생종 열매를 영어로 표현하자면 우리 산앵도와 정금, 지포는 blueberry가 되고 월귤은 lingonberry가 되며 들쭉과 모새나무 열매는 bilberry가 되며 산매자와 넌출월귤은 Cranberry가 된다.
중국은 lingonberry로 불리는 월귤(越桔)을 대표로 삼아서 전체를 월귤속이라고 하여 이 속 수종들의 다양한 열매를 넓은 의미의 월귤이라고 불러도 되는 분위기이므로 앞으로는 Vaccinium속 berry가 광의의 월귤(越桔)이라고 통칭할 것 같다. 개개 수종들의 이름이 대부분 xx월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에는 그럴만한 적당한 용어가 없다. 바로 이 점이 이 속 수종들에게 통일된 이름을 붙이기 어렵게 만든 요인이 되어 어느 하나에 대표성을 부여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과거에는 이 Vaccinium속을 정금나무속이라고 하다가 최근에는 산앵도나무속으로 변경한 것 같다. 왜 변경하였는지 알 수는 없으나 이왕 변경할 바에야 어차피 대표적인 수종이 없는 상태에서 식물 분류학적으로 이 속의 모식종이며 그 중에서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이름인 들쭉나무속으로 변경하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속명 Vaccinium은 식물분류학이 창설될 당시인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인데 명확하지는 않지만 고대 라틴어로 들쭉나무의 열매인 bilberry를 부르던 이름이라고 한다. 이 속의 모식종이라는 Vaccinium uliginosum과 Vaccinium myrtillus의 열매를 모두 bilberry라고 한다. 그러니까 지중해 연안 즉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도 자생하던 들쭉나무나 유럽블루베리의 열매를 부르던 이름인 bacca에서 왔다는 이야기이다. 여하튼 현대 유전자 분석에 의한 연구에 따르면 이 Vaccinium속 수종들은 단일계통군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하는데 일부에서는 산앵도나무족(族) 즉 Vaccinieae를 구성하는 다른 속(屬)의 수종들과의 이합집산이 이루어 지던가 아니면 Vaccinium속이 7~8개 속으로 분리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그리고 참고로 이 속명을 가끔 Vaccinum으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Vaccinum은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시끄러운 백신(vaccine)을 뜻하는 라틴어이다. 이 속명 Vaccinium과는 철자가 비슷하지만 Vaccinum은 원래 소(cow)에서 유래된 말로서 백신을 처음 만든 에드워드 제너가 소에서 우두법(牛痘法)을 처음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초창기 백신을 뜻하는 독일어 Vakzin의 일본식 약간 엉터리 발음인 왁친(ワクチン)으로 알려져 한 때는 우리도 왁친이라고 했으며 아직도 북한에서는 왁찐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속 명 : 산앵도나무속
학 명 : Vaccinium
분 류 : 진달래과 산앵도나무아과 산앵도나무족
분포지 : 북반구 온대지역 이북 거의 전지역
모식종 : 들쭉나무 Vaccinium uliginosum
중국명 : 월귤속(越桔属)
일본명 : 스노키(スノキ, 酢の木)속
종 수 : 전세계 460여 종
등록수 : 국내 원종 기준 16종
자생종 : 산앵도나무, 정금나무, 들쭉나무, 월귤, 넌출월귤, 산매자나무, 모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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