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블루베리라고 등록된 학명 Vaccinium myrtillus L.은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하면서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myrtillus는 유럽에서는 기원전 600년부터 명예와 정의와 번영과 희망과 사랑 등의 상징으로 여겨져 종교의식 등에 사용된 매우 중요하고 신성시되는 수종으로서 일반 영어로 머틀(myrtle)이라고 불리는 학명 Myrtus communis인 도금양과 은매화를 닮았다고 붙은 이름이다. 지나가는 길에 한 마디 하자면 은매화가 속하는 과인 Myrtaceae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도금양(桃金娘)과라고 부르고 있다. 도대체 도금양을 누가 안다는 말인가? 도금양(桃金孃)은 우리나라에 자생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국표식에 등록도 안된 학명 Rhodomyrtus tomentosa인 관목으로서 중국과 동남아 인도 등에서 자생하기에 중국에서는 자기들 자생종이라고 이 과를 도금양(桃金娘)과라고 한다고 우리가 그대로 따라서 부르는 것이다. 이 과의 모식속은 Myrtus속이며 모식종은 은매화 즉 Myrtus communis이므로 어차피 우리 자생종이 없는 마당에 그냥 모식종인 은매화과라 부르는 것이 여러모로 적절해 보인다. 여하튼 은매화는 상록이며 키가 5m까지도 자라는 소교목 수준이지만 그 검은색 열매는 얼핏 봐서는 이 유럽블루베리의 열매와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붙인 이름으로 판단이 된다.
영어로 European blueberry라고도 부르기에 유럽블루베리라는 우리 이름이 붙은 이 수종은 여러 모로 우리가 식용으로 재배하는 미국산 블루베리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 유럽블루베리는 빌베리 즉 bilberry라고 불러야 옳다. 산앵도나무속을 세분하여 Myrtillus절에 속하는 유럽 원산의 10여 종과 다른 절의 들쭉나무나 모새나무 등을 통칭하여 빌베리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유럽블루베리는 당초에는 산앵도나무(Vaccinium)속의 모식종 역할을 하였으므로 유럽산 빌베리의 대표격이므로 그냥 bilberry 또는 common bilberry로 불리고 있는 수종이다. 서양인들도 혼용하여 부르기는 하지만 빌베리와 블루베리는 다음과 같은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우선 빌베리는 비전환성 과일 즉 non-climacteric fruit이라서 수확한 다음에 큰 변화가 없으므로 완전하게 익은 다음에 수확하는 것이 좋지만 블루베리의 경우는 climacteric fruit 즉 전환성과일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수확기를 잘 선정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빌베리 특히 유럽블루베리의 열매 꼭지 반대쪽은 매끈한 원형이지만 블루베리는 꽃받침이 끝까지 숙존(宿存)하여 5조각으로 별모양 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이 다르다. 빌베리는 열매가 하나 또는 둘이 모여서 달리지만 블루베리는 여러 개가 모여 송이로 달린다는 점이 다르고 블루베리는 빌베리보다는 상록인 경우가 많고 키가 큰 대관목인 경우가 많다. 또한 블루베리의 과육은 투명하거나 희며 향기가 약하지만 빌베리의 경우 암적색 과육에 향기가 매우 강하다. 그래서 빌베리 열매를 따 먹으면 손과 치아가 암적색으로 변하게 된다. 이래서 과거에는 빌베리를 염료로도 썼다고 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빌베리는 대개 자연산이지만 블루베리는 품종을 개량하여 농장에서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에서 빌베리인 들쭉나무를 품종개량하여 대량 재배하는 것은 예외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자생하는 중국에서는 이를 흑과월귤(黑果越桔)이라고 부르며 일본에서는 블루베리가 아닌 빌베리(ビルベリー)라고 정확하게 부르는 유럽블루베리는 그 이름과는 달리 유럽뿐만 아니라 한랭한 기후 북아메리카와 아시아 북부지역 등에서도 분포한다. 이를 정원용으로 심는 경우는 드물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천년 전부터 생으로 또는 제리나 차, 술로 식용하였으며 미국산 농업용 블루베리와 마찬가지로 그 열매에 좋은 성분이 많기에 과거에는 치료용으로 현재는 건강식품으로 널리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넥타가 풍부하여 밀원수종으로도 인기가 높지만 워낙 유럽에는 군락으로 야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특별히 대량으로 재배하는 것 같지는 않다.
등록명 : 유럽블루베리
학 명 : Vaccinium myrtillus L.
분 류 : 진달래과 산앵도나무속 낙엽 왜성관목
원산지 : 유럽 아시아 북부 북아메리카
영어명 : common bilberry, European blueberry
중국명 : 흑과월귤(黑果越桔)
일본명 : 빌베리(ビルベリー)
수 고 : 15~60cm
줄 기 : 세모 능선, 유지 녹색, 무모
잎특징 : 지질, 난형 타원형, 세거치, 양면 무모, 중륵 측맥 망맥 섬세 배면 돌기
잎크기 : 19-27 × 7-11 mm
잎자루 : 극단 1mm
꽃차례 : 1~2송이, 당년지 엽액, 하수
꽃자루 : 2.5~3.5mm,
꽃받침 : 무모, 불분렬
꽃부리 : 담홍색을 띤 담록색, 구상 항아리형, 길이 4~6mm, 4~5렬, 열편반절
수 술 : 8~10개, 화사 극단, 무모
열 매 : 삭과 구형, 지름 6~10mm, 남흑색, 회백분
개화기 : 6~7월
결실기 : 9월
용 도 : 밀원, 식용, 양조, 위장과 당뇨 심혈관 안질환 설사 치료제
내한성 : 영하 40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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