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층층나무과/산딸나무

741 산딸나무 '스칼렛 파이어' (Scarlet Fire) 인기 신품종

낙은재 2019. 6. 8. 09:55

산딸나무 '스칼렛 파이어' (미등록종)


산딸나무 '스칼렛 파이어'는 최근에 미국 럿거스대학에서 개발하여 2017년 미국 특허를 취득한 그야말로 신품종이다. 앞에서도 살펴 보았지만 산딸나무 육종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뉴저지주립대학인 럿거스대학에서 동양의 산딸나무로서는 처음으로 개발한 원예종인 것이다. 그동안 엘윈 오르톤박사가 이끄는 럿거스대학 육종팀은 꽃산딸나무 원예종으로 레드 뷰티와 레드 피그미를 발표하였고 꽃산딸나무와 동양의 산딸나무의 교잡종인 럿거센시스 산딸나무로 스텔라 핑크 등 스텔라시리즈와 하이페리온, 새턴 등을 개발하였으며 누탈리산딸나무와 동양의 산딸나무를 교잡시킨 엘윈오르토니 산딸나무로 비너스나 로지 티컵스 등을 출시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동안 없었던 동양의 산딸나무의 원예종으로 그 색상이 전에 없이 짙은 핑크색 또는 주홍색을 변함없이 유지하는 품종을 개발하여 발표한 것이다. 


꽃 사이즈도 지름 13cm로 작지 않고 개화 기간도 6~8주로 길다. 게다가 동양 산딸나무이므로 당연히 내한성도 강하고 병충해에서도 자유롭다. 그리고 개화 적령기도 2~4년으로 매우 짧다. 새 잎은 주홍색을 띠고 있다가 암록색으로 변하여 개화시 짙은 꽃 색상과 잘 대비가 된다. 그리고 가을에는 아름답게 붉게 단풍이 들며 지름 1인치 사이즈의 붉은 열매도 아름다운 매력을 더한다. 개화시기는 꽃산딸나무보다는 늦은 5월 하순부터 시작하여 6월까지 피므로 기존에 꽃산딸나무가 있는 정원에서는 이어서 계속 산딸나무의 꽃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 품종은 인기가 높을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 


엘윈 오르톤박사가 2008년 은퇴한 후 2015년 그의 제자 Thomas Molnar박사 등이 개발하여 럿거스대학 명의로 미국 특허를 신청하였으므로 오르톤박사와는 무관한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하나의 품종이 개발되기까지는 엄청난 세월이 걸리므로 이 품종도 시작과 그 대부분의 과정은 오로톤박사 재직시에 이루어 진 것이다. 그런데 그 개발 과정은 엄청난 횟수의 교잡의 반복이므로 모두 기술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대학에서도 특허 신청시 모종은 K187-44라는 품종이지만 부종은 자연 수분에 의하였으므로 알 수 없는(unknown) 품종이라고 발표한다. 여하튼 2008년 자연 수분에 의하여 2009년 발아한 하나의 묘목에서 2012년 접목으로 5개로 번식시켜 그 중 2개는 2013년 노지에 식재한 것이다. 그 후 다시 이들을 눈접 방식 등으로 번식하여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으므로 2015년 8월 미국 특허를 신청하여 2017년 승인을 득한 것이다.


Rutpink 즉 럿거스(Rutgers) 대학에서 개발한 핑크색이라는 뜻의 이름이 붙여진 이 신품종의 모종(씨방) K187-44는 1996년에 기존 원예 품종인 그 유명한 산딸나무 '사토미'와 산딸나무 '베니 후지'의 교잡으로 태어난 종이다. 이들 두 종은 앞 게시글에서 알아본 바 있지만 교잡에 의하여 태어난 종이 아니고 일본의 자연에서 발견된 핑크색을 띠고 있는 변이종에서 선종된 품종들이다. 그러니까 Rutpink 품종의 모종의 내력이 이렇게 단순하고 간단하다. 그러나 부종에 가서는 무척 복잡하다. 부종(꽃가루)으로 추정되는 KN123-6은 1993년 KN71-1과 알 수 없는 품종과의 교잡에 의하여 태어난 품종인데 그 KN71-1 또한 1989년 KN30-1과 알 수 없는 품종과의 교잡에 의하여 태어난 품종이다. 이 KN30-1은 족보가 명확한데 이는 1983년 KN3G1과 산딸나무 '로세아'와의 교잡에 의하여 탄생한 교잡종이다. 그리고 마지막 KN3G1는 1973년 중국산딸나무와 누탈리산딸나무 '골드 스팟'과의 교잡으로 태어난 종간교잡종인 것이다. 따라서 유통명이 Scarlet Fire로 붙여진 이 Rutpink는 엄밀하게 말하면 순수한 100% 동양의 산딸나무 혈통은 아니고 아주 미세하지만 3.125%의 누탈리산딸나무의 혈통이 섞여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96.875%가 산딸나무 혈통이라서 그런지 이 품종을 산딸나무 원예종으로 인정하는 것 같다.


산딸나무 '스칼렛 파이어'의 혈통도


위 왼쪽 : 모종인 K187-44로서 요즘 인기 높은 붉은색 산딸나무 원예종 중 미스 사토미와 베니후지간의 교잡종이다.

위 오른쪽 : 부종인 KN123-6으로서 4번의 복잡한 교잡을 통하여 얻은 품종인데 그 중 산딸나무 로세아가 들어 있어 붉다.

아래 : 산딸나무 '스칼렛 파이어'

여하튼 부모종 혈통에 사토미, 베니후지, 로세아 등 붉은색 계통의 품종이 최소한 3종이나 포함되어 있다. 

 

이 스칼렛 파이어와 기존 붉은색 꽃이 피는 동양 산딸나무 품종들 간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우선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품종으로는 사토미와 로자벨라 그리고 쉼레드(Heart Throb) 및 로세아(Rosea), 하나로스(Radiant Rose)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들은 모두 꽃이 둥근 모양과 옅은 색상으로 꽃잎의 끝이 뾰족하고 색상이 매우 짙은 주홍색인 스칼렛 파이어와 구분이 된다. 참고로 기존 품종들은 서로 매우 비슷한데 그 중 특히 로자벨라(Rosabella)와 쉼레드(Schmred)는 유전자 감식 결과 사토미와 동일한 것으로 최근에 밝혀졌다. 하나로스를 제외한 나머지 품종들은 앞 게시글에서 이미 탐구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스칼렛 파이어의 꽃잎 끝이 뾰족하고 길어 맨끝에서 맨끝까지를 기준으로 하면 꽃의 지름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색상은 평소에도 짙은 주홍색이지만 특히 날씨가 더워져 온도가 올라가면 여타 품종들은 그 꽃의 색상이 바래 붉은색이 탈색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칼렛은 변함이 없이 짙은 색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일본에서 개발된 베니 후지는 붉은 색이 짙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꽃의 사이즈가 지름 8cm 이하로서 작고 색상이 스칼렛 파이어보다는 연하다. 그리고 개화시기는 베니 후지가 1주 정도 늦다. 럿거스대학에서 이 스칼렛 파이어와 비슷한 과정을 통하여 개발한 엘윈오르토니 산딸나무 로지 티컵스는 꽃 모양이 오목하여 컵 모양을 하고 있고 색상이 다소 연하고 꽃잎이 서로 겹친다는 점에서 이 품종과는 차이를 보인다. 다만 혈통 면에서 볼 때 로지 티컵스는 누탈리산딸나무의 혈통이 6.25% 포함되어 있고 이 이 스칼렛 파이어 품종은 그 절반인 3.125% 포함되어 있는데 로지 티컵스는 교잡종임을 밝히고 Cornus × elwinortonii ‘Rosy Teacups’로 학명 표기하지만 전자는 교잡에 대한 언급이 없이 Cornus kousa 'Scarlet Fire’로 표기한다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교잡종임을 나타낸 Cornus × elwinortonii ‘Scarlet Fire’로 학명 표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럿거스대학에서 핑크색으로 개발한 종간교잡종 럿거센시스 산딸나무 스텔라 핑크는 꽃잎이 둥글고 색상이 연하고 개화시기가 2주 빠르다는 점에서 이 스칼렛 파이어와 차이를 보인다.


품종명 : 산딸나무 '스칼렛 파이어' (미등록종)

학  명 : Cornus kousa 'Scarlet Fire’

이  명 : Cornus × elwinortonii ‘Scarlet Fire’

분  류 :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낙엽 소교목 또는 관목

수  고 : 7.5m

특  징 : 짙은 핑크색 또는 주홍색

열  매 : 지름 1인치의 산딸나무 비슷한 열매

육  종 : 미국 뉴저지주립 럿거스대학교 Thomas Molnar 외

특  허 : 2017년 미국 특허 취득

내한성 : 영하 28도


산딸나무 '스칼렛 파이어'

럿거스대학 농장


산딸나무 '스칼렛 파이어'


산딸나무 '스칼렛 파이어'


산딸나무 '스칼렛 파이어'


산딸나무 '스칼렛 파이어'


산딸나무 '스칼렛 파이어'

색상이 변함 없이 끝까지 유지된다.


산딸나무 '스칼렛 파이어'


산딸나무 '스칼렛 파이어'


산딸나무 '스칼렛 파이어'


산딸나무 '스칼렛 파이어'


산딸나무 '스칼렛 파이어'

새잎은 주홍색을 띠다가 나중에 암록색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