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cia pycnantha(미등록종)
호주에서 the Golden Wattle로 불리는 호주 국화이다. 호주는 이 꽃이 필 때인 9월 1일을 Wattle Day로 지정하고 있다.
Acacia pycnantha(미등록종)
콩과 미모사아과는 꽃이 방사대칭형이고 꽃잎이 섭합상 배열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콩과 미모사아과로 분류되는 식물은 앞에서 본 자귀나무속과 칼리안드라속 그리고 미모사속 외에도 한둘 더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카시아속이다. 아카시아속은 잎과 꽃의 모양이 비슷하지만 수술의 기부가 합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자귀나무속과 다르며 수술의 숫자가 10개 넘는다는 점에서 미모사속과 구별이 된다. 그리고 그동안 일반인들이 알고 있던 우리나라 전역에 사방용으로 1900년대 초부터 식재하였던 꿀을 따는 아까시나무와는 전혀 다른 나무이다. 노란 꽃이 피는 이 아카시아는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남아시아와 아메리카 및 오세아니아 대륙의 열대 또는 아열대지역에서 자생하는 관목이나 소교목 또는 덩굴식물로서 그 종의 수가 무려 1,300여 종에 달하여 콩과에서는 황기속 다음으로 큰 속이며 모든 현화식물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매우 거대한 속이다. 참고로 황기속은 거의 3천 종의 식물로 구성되어 종의 수를 기준으로 할 때 세상에서 가장 방대한 현화식물의 속이다.
아카시아속은 1754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인 Philip Miller(1691~1771)가 가시라는 뜻인 라틴어 akis에서 유래된 acacia로 속명을 정하여 신설한 것이다. 그 전 해인 1753년 린네가 아프리카에서 자생하는 가시가 있는 교목을 마모사속인 Mimosa nilotica L.로 명명한 바가 있는데 이 식물이 나중에 아카시아속으로 바뀌어 Acacia nilotica가 되면서 아카시아속의 모식종이 된다. 그런데 전세계에 분포하는 1,300여 종의 아카시아 중에서 거의 1천 종이 호주에서 자생하고 있고 나머지가 아프리카와 아시아 열대지역 그리고 아메리카 등에 자생하는데 상호 동질성이 없다는 주장이 빈번하게 대두되다가 급기야는 2000년 이후에 와서 세계식물회의(IBC)의 결의로 5개 속으로 분리가 된다. 그 결과 아프리카에 자생하던 모식종 Acacia nilotica도 신설속인 Vachellia속으로 분리되어 아카시아속은 호주 원산의 소교목인 Acacia penninervis를 새로운 모식종을 선정하게 되는 흔치 않은 일이 벌어진다. 그동안 한번 정한 학명은 비록 착오에 의한 실수라고 하더라도 웬만해서는 변경하지 않았던 것이 원칙이었기 때문이다.
2005년까지의 모식종 Acacia nilotica도 신설속으로 편입되어 Vachellia nilotica가 되었다.
2005년 이후의 모식종 Acacia penninervis
과거 아카시아속에서 아프리카 등 범열대지방에서 자생하는 수백 종이 신설된 Vachellia속이나 Senegalia속으로 분리되고 아메리카대륙에서 자생하던 종이 신설된 Acaciella속과 Mariosousa속으로 분리되었는데 그 5개 속의 간략한 특징과 구성된 종의 수는 다음과 같다.
Acacia속 : 거의 대부분 호주에서 자생하며 현재 모두 1,067종
Vachellia속 : 아프리카 등 범열대지역에 자생하며 두상화서에 가시 탁엽이 특징이며 모두 165종
Senegalia속 : 아프리카 등 범열대지역에 자생하며 수상화서에 가시가 없는 것이 특징이며 모두 206종
Acaciella속 : 아메리카대륙에 자생하며 모두 15 종
Mariosousa: 아메리카대륙에 자생하며 모두 13 종
그러니까 원래 아프리카 자생 가시가 있는 나무를 아카시아라고 하였고 호주에서 자생하는 유사한 식물 거의 천 종을 모두 아카시아속으로 분류하였는데 나중에 보니 이질성이 발견되어 분리되면서 나중에 명명된 호주 아카시아가 새로운 속을 신설하여 분리되어 나가야 함에도 워낙 그 수가 방대하므로 호주 아카시아들은 남아 그 이름 그대로 유지하게 되었고 아프리카나 중동 아메리카 등지에서 자생하던 아카시아는 다른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버린 것이다. 물론 일부 학자들의 반대가 없지는 않았지만 여하튼 이제는 IBC에서 결정한 것이므로 따르지 않을 수가 없을 듯하다. 그 결과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모식종만 속명이 바뀐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에 등록된 우드아카시아 즉 Acacia woodii도 Vachellia속으로 새로이 분류되어 버렸다.
성경속의 아카시아(조각목)
그 외에도 등록종은 아니지만 기독교인들이 많이 알고 있는 구약성서 출애급기에 등장하는 아카시아도 그 학명이 변경된 것이다. 성경속 아카시아는 원래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 자생하는 위가 넓게 퍼지는 우산형 수형을 가진 큰 나무인데 그 목재가 단단하여 건축 및 가구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특히 공회당의 건축이나 언약의 궤 등의 제작에 많이 사용되어 구약성서에 여러번 등장한다고 하는데 히브리어의 이름은 shitat이다. 이를 영어로는 가시가 있는 우산형 아카시아라고 즉 umbrella thorn acacia라고 불렀다. 이를 중국에서는 자기들 자생종 조각자나무와 비슷하다고 조협(皂荚) 또는 조각(皂角)이라고 번역하였는데 우리나라도 이를 그대로 따라서 조각목(皁角木)이라고 하거나 아카시아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아카시아의 학명은 과거에는 Acacia raddiana 또는 Acacia tortilis subsp. raddiana로 표기하였으나 이제는 속명이 변경되어 Vachellia tortilis var. raddiana가 되었다는 것이다.
Acacia raddiana로 표기하였으나 이제는 속명이 변경되어 Vachellia tortilis var. raddiana가 된 성경속 아카시아(조각목)
공회당을 건축시 Vachellia tortilis var. raddiana 목재를 많이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아마 성궤(聖櫃)를 이송하는 장면 같은데 궤를 만드는 목재가 바로 아카시아(Vachellia tortilis var. raddiana)이며 60년대에 이스라엘에서 발견된 무덤 속 십자가에서 올리브나무와 아카시아 나무조각이 나왔다고 한다. 그 아카시아도 아마 이 나무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넓은 의미의 아카시아 즉 Acacia sensu lato가 5개 속으로 분리되고 나니 이제 좁은 의미의 아카시아속은 천여 종의 식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90% 이상이 호주에서 자생하는 것이므로 이제 확실하게 동질성이 있는 식물들로서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넓은 의미의 아카시아는 위에서 언급한 5개속을 모두 통합하여 지칭하게 되는데 이들은 분류학적으로도 콩과 미모사아과 아카시아족 즉 Acacieae Tribe로 분류되고 있다. 그리고 같은 콩과이기는 하지만 식물 분류학적으로는 엄연히 다른 아과 다른 속으로 분류되는 북미 원산의 Robinia pseudoacacia 등 Robinia속 한두 수종을 영어권에서 아카시아(acacia)라고 부르는 것이다. 특히 미국 동부 원산인 Robinia pseudoacacia가 성장이 빠르고 번식이 왕성하여 사방용 조림수로 적합한 데다가 속성수이므로 땔감용으로 좋고 양봉용으로 최적의 수종이므로 일제시대 초기에 일본에서 들여다 심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주한 외교관들의 추천에 의하였다고는 하지만 이미 일본에는 1873년에 도입되어 있었다. 나중에 아까시나무 탐구시 보다 더 깊게 알아보기로 한다.
속명 Robinia는 북미에서 이 나무를 유럽에 처음으로 가져간 프랑스 식물학자 Jean Robin의 이름에서 온 것이며 종소명 pseudoacacia는 가짜 아카시아라는 뜻이다. 그래서 일본 별명도 ニセアカシア(贋アカシア) 즉 가짜 아카시아이지만 일본 정명은 はりえんじゅ 즉 가시가 있는 회화나무라는 뜻으로 침괴(針槐)라고 한다. 이는 중국 이름 자괴(刺槐)와 상통하며 중국에서는 양괴(洋槐)라고도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아카시아나무라고 하다가 이제는 아까시나무라고 하고 있다. 아까시나무는 아카시아에서 파생된 것 같기는 하지만 까시(가시)가 있는 나무라는 의미도 내포된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도 북한에서는 아카시아나무라고 한다는데 우리의 국적 불명 신조어 아까시나무는 그 출처가 1942년 정태현의 조선삼림식물도설이라고 국표식에 명시되어 있으나 1966년 이창복의 한국식물도감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때 천대받기도 하였으나 매우 다양한 장점이 있는 나무로 최근에 재평가 받고 있는 아까시나무
아카시아를 영어권에서 그냥 acacia라고 하거나 mimosa나 thorntree 또는 wattle이라고 부른다. thorntree는 가시나무라는 뜻이고 mimosa는 그 잎이 미모사를 닮았다는 뜻이다. wattle은 고대 게르만 민족 언어로 to weave 즉 엮어서 짜다라는 뜻으로 호주에서 이 아카시아 가지를 엮어서 울타리를 만들었기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아카시아의 꽃 색상은 크림에서 연노랑 그리고 금색 등 대부분 황색 계통이지만 일부는 자주색과 적색인 경우도 있다. 화서는 최소 3개에서 최대 130개까지의 꽃이 모여서 두상화서를 이루고 이들이 다시 모여서 전체적으로 원구형 두상화서이거나 원통형 수상화서를 만든다. 2회우상복엽을 하고 있는 잎은 그 색상이나 모양이 다양하다. 그리고 일부 수종에 잎이 편평하게 변한 phyllode라는 것이 있는데 이를 엽상병(叶状柄) 또는 판상엽병(片状叶柄)이라고 부른다. 아카시아는 꽃에서 꿀이 생성되지 않는 대신에 바로 이 잎같이 생긴 잎자루나 잎에 분비샘이 있어 거기서 꿀을 분비하여 곤충을 유인하는 것이다.
편평한 잎같이 생긴 잎자루에서 꿀이 나와 곤충을 유인하는 것이다.
아카시아의 종류가 천여 종에 달하므로 워낙 방대하여 일일이 파악하기는 어렵고 그 구분점도 쉽게 파악하기 어려워 생략하고 우리나라에 등록된 수종들을 사진으로만 보고 넘어간다. 특이한 것은 대개 어느 식물이던 그 종류가 많아도 관상용으로 활용되는 것은 선택된 몇 종류에 그치는데 이 아카시아는 모두가 아름답게 보여서 그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대표적인 인기 수종이 별도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중일 모두 아카시아 십여 종 등록하고 있으나 서로 중복되는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 놀랍다. 이들 대부분이 열대 또는 아열대 식물이므로 내한성이 영하 4도 정도이므로 중부지방에서는 노지재배가 어렵다.
Acacia covenyi Tindale 코베니아카시아
Acacia dealbata Link 미모사아카시아
Acacia decora Rchb.f. 장식아카시아
Acacia fimbriata G.Don 가두리아카시아
Acacia longifolia (Andrews) Willd. 긴잎아카시아
Acacia melanoxylon R.Br. 호주아카시아
Acacia pravissima F.Muell. 쐐기잎아카시아
Acacia retinodes Schltdl. 물아카시아
Acacia cognata 'Green Mist' 좁은잎아카시아 '그린 미스트'
Vachellia sieberiana var. woodii 우드아카시아
'콩과 > 미모사아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822 레우카이나 글라우카(루캐나 루코세팔라) - 중미 원산 열대 수종 은합환(银合欢) (0) | 2019.10.09 |
---|---|
820 미모사 그리고 고려자귀나무의 정체는 미국 원산의 미모사 보레알리스 (0) | 2019.10.04 |
819 칼리안드라속 트웨에디, 수리나멘시스, 에마르기나타, 헤마토세팔라, 에리오필라, 브레비페스 (0) | 2019.10.03 |
818 왕자귀나무 - 대엽 백화의 우리 자생종 그리고 자귀나무의 이름 유래 (0) | 2019.10.02 |
817 자귀나무와 붉은자귀나무 그리고 자귀나무 '서머 초콜릿' (3) | 2019.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