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귀나무
왕자귀나무
자귀나무와 마찬가지로 정생화가 우뚝 솟아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또 하나의 자귀나무속 수종이 있다. 그 이름이 왕자귀나무인데 나무의 높이는 우리나라 전역에 흔한 붉은자귀나무와 큰 차이가 없지만 그 잎과 꽃의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 전라남도 목포시에서 처음 발견되어 우리 고유종인 줄로 알고서 일본 학자 나카이가 1919년 우리나라 이름을 종소명으로 하여 Albizia coreana라고 명명하였으나 나중에 인도 중국 등지에서 자생하는 Albizia kalkora와 동일한 종으로 밝혀져 그만 통합되고 말아서 아쉽다. 원래 1832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 William Roxburgh(1751~1815)가 인도에서 발견하고 미모사의 일종으로 보고서 Mimosa kalkora라고 명명하였던 것은 나중에 스코틀랜드 의사 겸 식물학자인 David Prain(1857~1944)가 자귀나무속으로 변경하여 1897년 Albizia kalkora (Roxb.) Prain로 명명한 것이다. 일본학자 나카이에 의하여 잎이 넓은 자귀나무라는 뜻으로 オオバネムノキ(오오바네무노키)라는 일본 이름이 붙여진 이 수종이 나중에 큐슈 미야자키 등에서도 극히 일부 발견되었지만 그 수효가 적어서 일본에서는 이 종을 멸종위기 EN 등급으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 수종의 소엽 사이즈가 최대 4.5cm 길이에 2.0cm 너비이므로 1.2 x 0.4cm 사이즈의 자귀나무 잎에 비하면 면적으로 무려 18배나 차이가 나므로 왕자귀나무라는 우리나라 이름을 얻었으며 일본에서는 넓은잎 즉 大葉(오오바) 자귀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동북지방을 제외한 중남부지방에서 널리 분포하는 중국에서는 이를 산괴(山槐)로 부르며 산합환(山合欢)이라는 별명 등이 있다. 이는 주로 산중에서 자생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중국에는 이미 잎이 넓다는 의미인 활협합환(阔荚合欢) 또는 대엽합환(大叶合欢)이라고 부르는 Albizia lebbeck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활협합환의 왕자귀나무에 비하여 잎이 더 넓은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꼬투리열매 즉 협과(荚果)는 길이 28cm 너비 4.5cm로 무척 커 자귀나무나 왕자귀나무에 비하면 큰 차이점을 보인다. 이 왕자귀나무의 꽃이 처음에는 백색으로 피었다가 나중에 황색으로 변하므로 우리나라 이명에는 흰자귀나무라는 것도 있지만 이 또한 중국에서는 백화합환(白花合欢)이라는 또 다른 수종 Albizia crassiramea이 자생하기 때문에 왕자귀나무를 그렇게 부르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식물이 이름이라는 것이 주로 상대적인 특징으로 많이 명명하는데 식물의 종류가 많은 중국같은 나라는 이름 붙이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활협합환(阔荚合欢) 또는 대엽합환(大叶合欢)
왕자귀나무와 많이 닮았으나 열매가 더 크다.
자귀나무의 어원은 자귓대나무
이 왕자귀나무를 파악하면서 드디어 자귀나무의 이름 유래를 알게된 것 같다.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왕자귀나무의 이명 중에 작윗대나무라는 것이 있다. 목포 유달산과 함께 왕자귀나무가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라북도 군산 앞바다 어청도의 주민들이 부르던 이름이 작윗대나무였다고 한다. 이 이명의 출처를 국표식에서 밝히지를 않고 있는데 아마 1942년 정태현선생이 쓴 조선삼림식물도설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된다. 작윗대는 자귓대이고 이게 바로 도끼를 닮은 공구 자귀의 손잡이 대를 만들던 나무라는 뜻으로 붙은 이름이라는 설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이란데서 이렇게 자귀나무에서는 아무런 이명도 단서도 없었지만 왕자귀나무에 이런 정보를 기록하고 있었을 줄이야! 그럼 그동안 식물학자들까지 참여하여 설왕설래한 자귀나무의 이름 유래설들은 도대체 뭐란 말인지? 물론 어청도 주민이 부르던 향명 하나로 조선시대 이전부터 불러왔던 자귀나무의 어원이 확실하다고 100%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막연하게 근거도 없이 추정하는 것들과는 비교할 수가 없는 근거가 있는 매우 신빙성이 높은 설이 된 것이다.
자귀 - 출처 : 온양민속박물과
왕자귀나무를 전북 어청도 주민들이 작윗대나무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자귀나무의 어원이 자귓대를 만드는 나무에서 온 것이라는 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등록명 : 왕자귀나무
이 명 : 작윗대나무
학 명 : Albizia kalkora (Roxb.) Prain
이 명 : Albizia coreana Nakai
분 류 : 콩과 자귀나무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중국, 일본, 인도, 동남아
중국명 : 산괴(山槐) 별명 - 산합환(山合欢)
일본명 : 오오바네무노키(大葉合歡)
수 고 : 3~8m
잎차례 : 2회우상복엽
작은잎 : 1.8~4.5 x 0.7~2.0cm
꽃차례 : 두상화서가 모여 원추화서
꽃색상 : 백색에서 황색으로 변함
수 술 : 2.5~3.5cm 길이
열 매 : 협과 7~17 x 1.5~3 cm
개화기 : 5~6월
결실기 : 8~10월
내한성 : 영하 18도
왕자귀나무
왕자귀나무
수술의 길이가 자귀나무보다 약 1cm 더 길기 때문에 꽃의 사이즈가 더 크다.
왕자귀나무
잎 사이즈가 거의 아까시나무와 같다.
왕자귀나무
정생화가 돌출하기는 자귀나무와 마찬가지이다.
왕자귀나무
백색으로 피었다가 황색으로 변한다.
왕자귀나무
왕자귀나무
자귀나무와 마찬가지로 소엽의 엽침의 압력변화로 잎의 개폐 즉 수면운동을 한다.
왕자귀나무
자귀나무 수피와는 모습이 많이 다르다.
'콩과 > 미모사아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821 아카시아속 - 호주 원산 아름다운 관상수들 (0) | 2019.10.06 |
---|---|
820 미모사 그리고 고려자귀나무의 정체는 미국 원산의 미모사 보레알리스 (0) | 2019.10.04 |
819 칼리안드라속 트웨에디, 수리나멘시스, 에마르기나타, 헤마토세팔라, 에리오필라, 브레비페스 (0) | 2019.10.03 |
817 자귀나무와 붉은자귀나무 그리고 자귀나무 '서머 초콜릿' (3) | 2019.10.01 |
50 아카시아(Acacia)와 아까시나무 (0) | 2016.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