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가 원산인 목련 중에서 키가 20m나 되는 낙엽 교목이 있는데 그 잎의 길이가 최대 90cm에 달하고 너비가 30cm에 달하여 목련 수종들 중에서는 가장 크며 북아메리카 원산 모든 나무들 중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프랑스 식물학자 앙드레 미쇼 즉 André Michaux(1746~1802)가 이를 1789년에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산악지방에서 또는 1795년에 테네시주에서 최초로 발견하여 1800년에 유럽으로 처음 도입되었으며 큰 잎을 가진 목련이라는 뜻으로 1803년에 학명 Magnolia macrophylla Michx.로 명명한다. 여기서 종소명인 라틴어 macrophylla는 big 또는 large라는 뜻인 macro와 leaf라는 뜻인 phylla라 합성된 단어이다. 갑자기 라틴어의 글자 풀이를 하는 이유는 이 수종의 우리나라 이름이 큰잎목련 또는 대엽목련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넓은잎목련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누가 이 이름을 붙였는지는 모르지만 도대체 이 사람들은 어느 나라 사람이기에 넓다는 것과 크다는 것을 혼동한다는 말인가? 크다는 것은 사람이나 사물의 외형적 길이, 넓이, 높이, 부피 따위가 보통 정도를 넘는다는 뜻인데 식물의 잎이 크다고 할 때는 길거나 넓은 것을 말한다. 그런데 어찌 크다는 것을 넓은 것과 동일하게 판단하여 넓은잎이라고 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넓은잎이라는 뜻의 라틴어는 따로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표식에 latifolia나 latifolius 또는 latifolium으로 표기된 종소명을 대부분 넓은잎이라고 제대로 이름을 붙이고 있다. 그런데 macrophylla나 macrophyllus 또는 macrophyllum으로 종소명이 붙은 것은 대개 큰잎이라고 제대로 이름을 붙였지만 가끔 엉뚱하게 넓은잎이라고 붙인 이름이 더러 보인다. 단순히 넓기만 한 것을 원 명명자가 크다는 뜻의 종소명을 썼기에 이를 바로잡겠다는 깊은 뜻이 있어 이를 넓은잎이라고 국명을 붙인 것이라면 박수라도 치겠지만 전혀 그렇지가 못하다. 왜냐하면 이 Magnolia macrophylla 목련의 경우 잎이 넓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것은 무려 90cm에 달하는 길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중국과 일본에서도 넓은잎이라는 뜻인 광엽(廣葉)이라고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중국의 경우는 대엽(大葉) 또는 거엽(巨葉)이라고 하며 일본도 대엽(大葉)이라고 한다. 별 것 아닌 것을 따지는 것 같아도 이렇게 정확하지 못하게 대충하는 것이 우리나라 식물 명명시스템의 현주소라고 생각하니 정말 답답하기만 하다.
글쓴이는 원래 전원에 살면서 내 정원에 심을만한 정원수를 찾다가 여기 경기도에서 심을만한 수종 또는 월동 가능한 나무 등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한 것에 놀라서 직접 정보를 찾아 나섰다가 이제는 우리나라에 도입된 수종 그러니까 우리나라 국표식에 등록된 모든 수종을 전부 탐구하겠다는 목표를 삼고서 매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약간의 정보가 필요해서 알아보다가 점차 취미생활로 발전하였고 그러다가 이제는 온통 엉터리 정보들이 난무하는 것을 반드시 바로잡아야겠다는 마치 사명의식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국내서 아무도 이런 정보를 주지 않으므로 직접 나서기는 하였지만 결국 분수도 모르고 주제넘게 엉뚱한 분야의 일에 매달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국가표준식물목록의 오류를 수도 없이 많이 발견하게 되고 발견한 이상 지적하지 않을 수 없고 그 과정에서 때로는 화를 참지를 못하고 울분을 토하게 된다. 원래 이러려고 한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외래종의 명명은 그 식물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인 식물 도입 초창기에 이루어 지기 때문에 원래 어려운 것이라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오류는 비일비재하다.
이 Magnolia macrophylla를 중국에서는 거엽목란(巨叶木兰)이라고 하거나 북미대엽목란(北美大葉木蘭)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한 이름이라고 판단되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미국후박(美国厚朴)이라고 부른다. 큰 잎을 가졌다는 점에서는 후박(厚朴) 즉 중국목련과 흡사하지만 실제로 미국 원산으로서 미국후박이라고 불릴만한 수종이 Magnolia tripetala라고 따로 있는데 엉뚱하게 이 Magnolia macrophylla를 미국후박이라고 부르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그래서 정작 Magnolia tripetala에는 미국후박(美国厚朴)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못하고 삼판목란(三瓣木兰) 또는 협판후박(狭瓣厚朴)이라고 하고 있어 일본 원산의 Magnolia obovata를 일본후박(日本厚朴)이라고 하는 것과 대비가 된다. Magnolia tripetala는 우리나라의 이름은 트로페탈라우산목련으로서 짜증나는 이름이라고 앞 1045번 게시글에서 언급한 바 있다.
일본 또한 마찬가지로 아니 중국보다 더 엉뚱하게 이 수종을 오오바타이산보쿠(オオバタイサンボク) 즉 대엽태산목(大葉泰山木)이라고 마치 태산목의 근연종인 것처럼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도입 초기 중국에서는 후박(厚朴)의 일종으로 봤으며 일본에서는 태산목의 일종으로 판단하여 그렇게들 이름을 붙였지만 알고 보니 어느 쪽도 아닌 독립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목련과 통합론자들은 거대한 목련속 중 목련아속의 8개 조(Section) 중에서 태산목이 속한 조(組)도 후박이 속한 조도 아닌 독립된 Section Macrophylla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목련과의 분리론자들은 이를 독립된 하나의 속으로 분류를 한다. 실제로 2012년에 중국 식물학자 사마영강(司马永康, 1967~ )박사 즉 Y. K. Sima와 육수강(陆树刚, 1957~ )교수 즉 S. G. Lu가 거엽목란속(巨叶木兰属) 즉 Metamagnolia속을 신설하여 그 유일한 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결국 Magnolia macrophylla 즉 넓은잎목련은 근연종이 없으며 굳이 가장 가까운 근연종을 꼽는다면 우리나라 등록명이 프레이저우산목련인 Magnolia fraseri라고 할 수 있겠다.
넓은잎목련은 두 개의 아변종이 있는데 하나는 우리나라에도 애시넓은잎목련이라고 등록된 미국 원산의 키가 다소 작은 Magnolia macrophylla subsp. ashei이고 또 다른 하나는 멕시코 원산의 Magnolia macrophylla var. dealbata인데 이 멕시코 변종이 1570년 스페인 국왕이 보낸 탐사대의 일원인 식물학자 Francisco Hernandez (1514~1587)에 의하여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여 그 때 Eloxochitl이라고 기록된 수종이 바로 멕시코 변종이라고 밝혀져 결국 이 멕시코넓은잎목련이 서양인이 접한 최초의 목련이었다고 한다.
등록명 : 넓은잎목련
학 명 : Magnolia macrophylla Michx.
신학명 : Metamagnolia macrophylla (Michx.) Sima & S. G. Lu(미승인)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교목
신분류 : 목련과 거엽목련속 낙엽 교목
원산지 : 미국(원종), 멕시코(변종)
영어명 : bigleaf magnolia
중국명 : 미국후박(美国厚朴), 거엽목란(巨叶木兰), 북미대엽목란(北美大葉木蘭)
일본명 : 대엽태산목(大葉泰山木)
수 고 : 20m
잎특징 : 38~63(90) x 18~30cm, 가장자리 주름, 도란상 장타원형, 정단 원둔, 기부 심형 또는 귀, 상면 밝은 녹색, 무모, 뒷면 은회색 모
꽃특징 : 20~35cm 지름, 향기
화피편 : 9, 크림색, 혁질 12.5~17.5cm 길이 6~8cm 너비
심 피 : 50
열 매 : 둥근 계란형, 성숙시 장미색, 7.5cm 길이
개화기 : 봄부터 여름까지
내한성 : 영하 23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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