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영산홍아속

1365 키시쯔쯔지(岸躑躅) - 방죽철쭉이나 일본수달래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서일본 대표 철쭉

낙은재 2021. 3. 10. 08:31

키시쯔쯔지 = 안철쭉(岸躑躅)
키시쯔쯔지 = 안철쭉(岸躑躅)

 

이제 일본 서부지역에서 매우 흔하게 자생하는 키시쯔쯔지(キシツツジ)라는 것을 알아보자. 이 수종은 우리나라에 등록된 종은 아니지만 그 모습이 우리나라 산철쭉과 매우 흡사한데다가 우리나라에 많이 심어져 있는 백철쭉과 영산홍으로 불리는 일본 류큐철쭉과 오-무라사키철쭉의 부모종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꽃의 사이즈는 우리나라 산철쭉보다 약간 작은 편이지만 그 꽃의 모양과 색상뿐만 아니라 물가에서 자라는 습성마저도 산철쭉을 매우 닮았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이를 강이나 바닷가 언덕 위에서 자란다고 안철쭉(岸躑躅)이라고 쓰고 키시쯔쯔지라고 부르는 것이다. 안(岸)이라면 우리는 주로 해안(海岸)이나 강안(江岸)을 생각하지만 원래 안(岸)은 물이 없더라도 산(山)이 있고 기슭(厂)이 있는 곳 즉 언덕이나 둑을 이르는 한자어이다. 그런데 그런 지형 아래는 대개 계곡이 형성되어 물이 있으므로 항상 물과 연관지어 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안철쭉(岸躑躅)이라고 하면 우리말로 하면 뚝방철쭉 또는 방죽철쭉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직접 물을 접하지는 않더라고도 증발하는 물이라도 가까이 하기를 좋아하는 습성은 수달래로 불리는 우리 산철쭉과 매우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1908년 일본 식물학자 마키노 도미타로(牧野富太郎, 1862~1957)가 이 학명을 명명할 때 강안(江岸) 즉 강둑에 자란다는 뜻의 종소명을 붙여서 Rhododendron ripense Makino라고 한 것이다.

 

이 수종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산철쭉과 많이 닮았지만 차이점은 춘엽과 하엽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상록수인데다가 잎도 작고 꽃도 작고 특히 가지와 잎 양면에 갈색 긴 털이 밀생하다는 점에서 구분이 된다. 그러나 산철쭉이 자생하지 않는 일본에서는 온통 선모로 덮힌 모치쯔쯔지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다만 모치쯔쯔지는 수술이 5개인데 이 키시쯔쯔지는 우리 산철쭉과 동일하게 수술이 10개라는 점에서 구분이 된다. 이 수종은 일본에서도 온난한 혼슈 서부와 시코쿠 그리고 규슈에서 자생하므로 내한성은 약할 것으로 추정되어 우리나라에서는 남부가 아니면 월동하기 어려워 보인다.

 

왼쪽이 일본 키시철쭉 오른쪽이 우리 산철쭉(수달래)
왼쪽이 수술이 10개인 키시쯔쯔지이고 오른쪽이 수술이 5개인 모치쯔쯔지이다.

 

수종명 : 키시쯔쯔지=안철쭉(岸躑躅) - 미등록종

학  명 : Rhododendron ripense Makino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상록 관목

그  룹 : 아잘레아, 영산홍아속

원산지 : 일본 서부

일본명 : 키시쯔쯔지(岸躑躅)

수  고 : 1~1.5m

잎특징 : 춘엽 양단 설형 2~5cm 길이 하엽 작고 끝이 뭉텅

꽃특징 : 1~3송이, 홍자색, 지름 4~5cm, 수술 10개

특  징 : 계곡이나 습지 주변

내한성 : 약할 것으로 추정

 

키시쯔쯔지 = 안철쭉(岸躑躅)
물가 암석위에서 자라는 습성은 우리 산철쭉과 너무 닮았다.
키시쯔쯔지 = 안철쭉(岸躑躅)
키시쯔쯔지 = 안철쭉(岸躑躅)
양면 모두 털이 밀생하며 춘엽은 양단이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보다 작은 하엽은 일부 낙엽지고 나머지는 월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