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고산만병초는 섬나라 대만의 중앙을 남북으로 쭉 관통하고 있는 길이 약 340km인 중앙산맥의 Noko산에서 일제시대 대만총독부 촉탁으로 생번(生蕃)이라는 원주민들을 연구하기 위하여 산간오지를 찾아 다니던 모리 우시노스케(森 丑之助, 1877~1926)라는 일본의 유명한 인류학자가 1908년에 발견한 것을 토대로 일본의 대만 전문 식물학자로 유명한 하야타 분조(早田文藏, 1874~1934)가 1913년 학명 Rhododendron pseudochrysanthum Hayata로 명명한 것이다. 모리는 인류학자이지만 거의 대만 전역을 누비고 다닌 덕분에 수많은 식물을 채집하고 지리를 조사하여 대만의 식물학과 지리학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이 수종을 발견하였다는 Mt. Noko가 정확하게 어는 산을 말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데 아무래도 해발 3,262m이며 그 당시 일본인들에게 신고산(新高山)으로 불리던 옥산(玉山)과 차고산(次高山)으로 불리던 설산(雪山)과 더불어 대만삼고(台湾三高)라고 불리던 능고산(能高山)이 아닐까 추정해 본다. 능고산(能高山)의 현재 일본 발음은 노타카야마이지만 글자 그대로 읽으면 노코야마로도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명명자 하야타 분조는 앞 게시글의 아리산만병초에 이어서 또 다시 생뚱맞은 종소명을 사용한 것 같다. 여기서 종소명 pachysanthum는 thick-flowered 즉 두꺼운 꽃이라는 뜻인데 특별히 이 수종이 꽃잎이나 꽃이 두껍다고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반면에 이 수종은 처음에는 잎의 양면에 담갈색 융모가 밀생하기 때문에 두껍다고 느낄 만하다. 직접 실물을 관찰하지 못하고 표본만을 대상으로 워낙 많은 수량의 신종을 명명하기 때문에 서양학자들도 이런 실수는 종종 한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식물지에서는 이 수종도 학명을 따르지 않고 별도로 이름을 부여한 것인데 그게 바로 대만산지두견(台湾山地杜鹃)이다. 그래서 우리도 대만고산만병초라고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실제로는 현재 이 수종은 대만의 산지이던 고산지대이던 어디서도 야생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이 수종의 키가 야생에서 얼마까지 자라는지에 대한 정보도 모른다. 게다가 대만에서는 이 수종을 독립된 종으로 분류하지 않고 다소 거리가 먼 그들이 남호두견(南湖杜鵑)이라고 부르는 미소만병초의 유사종으로 통합시키고 있다. 남호(南湖)란 대만 중앙산맥에 있는 또 다른 높은 산의 이름이다. 그리고 최근 어느 일본 학자는 이 수종을 앞 아리산만병초의 변종으로 분류하기도 하여 아직 논쟁이 있는 수종이라고 보면 되겠다.
등록명 : 대만고산만병초
학 명 : Rhododendron pachysanthum Hayata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상록 관목
그 룹 : 로도덴드론, 만병초아속
원산지 : 대만 중앙산맥
중국명 : 대만산지두견(台湾山地杜鹃)
대만명 : 남호두견(南湖杜鵑)의 유사종
수 고 : 미상
잎특징 : 초기 양면 담갈색 융모, 전면 탈락, 6~9 x 2.5~3.5cm
꽃특징 : 10~20송이, 화관 4cm 길이, 백색 담홍색
특 기 : 원예품종이 RHS의 AGM상 수상
내한성 : 영하 15~21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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